[위클리 디자인] 공간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_F&B 편

감각적인 F&B 공간 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

[위클리 디자인] 공간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_F&B 편

공간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까? 브랜드의 철학을 담기도 하고, 지역성을 반영하기도 하며, 때로는 미학이나 장르적 특성을 바탕으로 형태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처럼 공간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교적 부담 없이 방문하는 공간들은 어떤 관점에서 기획되고 완성되고 있을까. 앞으로 3주간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F&B 공간을 시작으로, 패션 브랜드를 위한 공간, 그리고 향을 위한 공간까지 이어서 살펴본다. 각 분야가 어떤 출발점에서 시작해 어떤 방식과 흐름으로 공간을 풀어내는지 알아보자.

한식과 이탈리안을 잇는 공간, 이테르(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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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길이자 여행을 뜻하는 ‘이테르(Iter)’는 서로 다른 두 식문화 사이를 잇는 여정을 제안한다. 생면 파스타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안 요리에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접목해 한식과 이탈리안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노지민 셰프의 요리 철학을 담아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다. 공간 디자인은 ‘길’이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다. 이테르에서 경험하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여정으로 설정하고, 한식과 이탈리안을 연결하는 ‘길’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지하에 자리한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했다. 매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단순한 통로가 아닌 전이 공간으로 계획해 긴 축의 동선을 만들고, 천장과 바닥에 레벨 변화를 주어 리듬감 있는 시퀀스를 구성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선과 감각이 달라지며 공간에 서서히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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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이너가 만든 F&B 브랜드, 쏘스(s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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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와 일식 셰프가 함께 만든 타코야키 스탠딩 바 ‘쏘스(sause)’. 협소한 복층 구조는 일반적으로 F&B 브랜드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이를 오히려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풀어냈다. 빠르게 만들고 바로 소비하는 타코야키를 선택해 오래 머무는 구조를 줄였고, 1층과 2층 역시 분리된 공간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기에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출입문 대신 개폐형 비닐 커튼을 사용하고, 바닥의 140㎜ 단차만으로 실내외를 구분했다. 적벽돌, 철판, 모자이크 타일 등 계천 라인 상가의 재료감을 반영해 바닥에는 환원 적벽돌을 적용하고, 카운터부터 계단, 2층, 스탠딩 테이블까지는 갈바판과 체크 철판으로 마감 없이 연결해 하나의 구조처럼 풀어낸 점도 눈에 띈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질감이 공간 안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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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하기에 아름다운 디자인, ‘아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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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차, 밤에는 칵테일을 내는 블렌드 티 바 ‘아사시’. 공간디자인은 아세티크가 맡아 진행했다. 배재희 디렉터는 아르누보의 유려한 곡선과 대비되는 직선의 강렬함, 기하학적인 비례와 균형 속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미학을 공간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아르데코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재해석해 ‘흑단의 사각형’이라는 조형 언어를 도출했고, 공간 곳곳에 검은 사각형들을 반복 배치하며 그것을 표현했다. ‘무용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라는 개념을 공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아, 기둥은 구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공간 안에 독립적으로 서 있는 상징적 오브제로 존재한다. 동시에 이러한 기둥은 실제로 공간을 은근히 구획하며, 방문객에게 심리적인 거리와 안정감을 만들어내는 요소로도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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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거 패티에서 출발한 폴란드 F&B 공간 디자인, 플루토 버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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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건축 및 인테리어 스튜디오인 즈나미 셰(ZNAMY SIĘ)가 설계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플루토 버거 바는 스매시 버거의 조리 방식에서 출발했다. 스매시 버거는 다진 소고기 패티를 뜨거운 철판에 눌러 접촉면을 넓히는 방식으로 조리되며, 이 과정에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발생해 패티가 갈색으로 변하고 풍부한 향과 맛이 형성된다.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조리 과정을 공간 디자인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매장 내부에는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 형태와 물결치는 듯한 선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열과 접촉에 의해 변화하는 재료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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