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앤드가 제안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니코앤드 사우나
패션 브랜드가 만든 사우나
니코앤드가 일본 센바공원에 열 번째 감성인 '정돈(整)'을 반영한 '니코앤드 사우나'를 선보였다. 사우나 빌더 노다 베베와 협업해 사우나실, 냉탕, 외기욕 데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토토노이' 경험을 완성했다.

옷과 가구, 음악과 음식을 한데 엮어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제안해온 니코앤드. 브랜드 이름 속 ‘and …’처럼 영역을 끝없이 확장해온 이들은 스스로를 패션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 에디토리얼 브랜드’라고 정의한다. 실용적인 물건에 유머와 뜻밖의 조합을 더하고, 서로 다른 장르를 한 공간에 엮어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니코앤드만의 방식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의·식·주·유희(遊)·지식(知)·건강(健)·여행(旅)·음악(音)·로컬 등으로 구성된 아홉 가지 감성, ‘유니크 센스(uni9ue senses)’에 담겨 있다. 그리고 2026년, 니코앤드는 여기에 열 번째 감성 ‘정돈(整)’을 더했다. ‘가지런히 하다’, ‘바로잡다’라는 뜻의 한자로, 일본 사우나 문화에서 뜨거운 열과 차가운 물, 바람 속 휴식을 차례로 거치며 몸과 마음이 균형을 되찾는 상태를 뜻하는 ‘토토노이(ととのい)’와 맞닿아 있다.

패션 브랜드가 만든 사우나, 니코앤드 사우나
‘니코앤드 베이스(niko and … BASE)’와 그 안에 자리한 ‘니코앤드 사우나(niko and … SAUNA)’는 이 개념을 공간과 경험으로 구현한 프로젝트다. 옷을 고르고 음식을 즐기듯, 움직이고 쉬는 방식까지 브랜드의 언어로 환원한다. 니코앤드가 제안하는 웰니스란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는 특별한 리트리트가 아니라, 놀고 먹고 움직이는 하루의 흐름 속에서 몸과 마음의 감각을 재정비하는 자연스럽고 능동적인 경험에 가깝다.

패션 브랜드가 만든 사우나라고 하면 먼저 사진이 잘 나오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니코앤드 사우나는 브랜드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옮기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사우나실과 냉탕, 외기욕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열과 환기, 이동 동선까지 세밀하게 조율해 사우나 애호가도 만족할 만한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의 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우나 빌더, 노다 클랙션 베베가 맡았다. 그는 2018년 나가노현 시나노마치에 아웃도어 사우나 ‘더 사우나(The Sauna)’를 열며 일본의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사우나 문화를 제안해왔다. 북유럽의 형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장작의 열과 나무 향, 물과 바람, 계절과 풍경을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낸 인물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의 역할은 사우나 설비와 온도를 설정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환기와 열의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뜨거운 사우나실에서 냉탕을 거쳐 외기욕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안 몸의 감각과 리듬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 니코앤드의 친근하고 유쾌한 세계관에 노다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이곳은 단순히 ‘브랜드가 만든 보기 좋은 사우나’를 넘어 토토노이의 전 과정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웰니스 공간으로 완성됐다.
동선부터 색상까지, 몰입을 위한 공간 디자인
공간의 핵심은 사우나와 냉탕, 자연을 하나로 잇는 동선이다. 사우나실에서 충분히 몸을 덥힌 뒤 야외로 나와 냉탕에 몸을 담그면, 달아올랐던 감각이 선명하게 깨어난다. 이어 하늘과 녹지가 펼쳐진 외기욕 데크에 몸을 맡기고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호흡을 고른다. 일본 사우나 문화에서 말하는 ‘토토노이’를 온도의 대비와 재료의 촉감, 몸의 움직임과 풍경의 변화로 풀어낸 셈이다.


사우나실의 문을 열면 은은한 나무 향이 가장 먼저 몸을 감싼다. 벽과 천장, 널찍한 벤치는 이바라키현산 야미조 목재로 마감했고, 커다란 창 너머로는 센바공원의 짙은 녹음이 펼쳐진다. 뜨거운 실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시선이 자연과 이어져 있어, 공간은 폐쇄되기보다 바깥으로 확장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인테리어는 목재만으로 채운 전형적인 북유럽식 사우나와도 결을 달리한다. 따뜻한 목재에 유광 타일과 검은 금속, 식물을 조합해 니코앤드 특유의 캐주얼한 크래프트 감성을 담아냈다. 목재가 온기와 향을 극대화한다면, 타일과 금속은 공간에 선명한 대비와 도시적인 리듬을 더한다.


남녀 공간은 같은 재료와 설계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남성 실내 사우나는 3단 벤치로 구성해 앉는 위치에 따라 열감을 선택할 수 있으며, 벤치 폭도 약 50cm로 넉넉하게 확보했다. 책상다리를 하거나 몸의 긴장을 풀고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여성 사우나는 길고 깊이감 있는 구조로 설계해 한층 조용하고 몰입도 높은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야외에는 낮은 천장과 작은 실내에 증기가 빠르게 퍼지는 사우나를 별도로 마련했다. 넓고 개방적인 실내 사우나와 달리 한층 밀도 높은 열감을 경험할 수 있다.

컬러 역시 각 공간의 성격에 맞춰 세심하게 조율했다. 남성 구역에는 부드러운 그린을 사용해 공원의 자연과 연결되는 인상을 주고, 여성 구역은 화이트와 우드에 오렌지 컬러를 더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아치형 거울과 작은 펜던트 조명, 타일 카운터와 금속 디테일을 배치해 니코앤드의 매장과 리빙 컬렉션에서 이어져 온 친근한 디자인 언어를 공간 곳곳에 녹여냈다.
삶의 리듬을 가다듬는 웰니스
사우나실 밖으로 나오면 공간의 중심은 건축에서 자연으로 옮겨간다. 냉탕 위로 하늘이 열리고, 의자에 몸을 기대면 센바공원의 나무와 바람이 시야와 피부에 닿는다. 별도의 영상이나 화려한 조명 대신 흔들리는 잎과 햇빛, 바깥 공기의 온도가 휴식을 위한 장치가 된다. 이곳의 웰니스 경험은 사우나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러닝 스테이션에는 센바호 주변을 달린 뒤 곧바로 씻고 쉴 수 있도록 별도의 사물함과 샤워 시설을 마련했다. 피클볼을 즐기거나 공원을 산책하고, 바비큐와 식사를 마친 뒤 사우나로 향하는 식으로 하루의 순서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도 있다.

사우나는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입장하는 방식이다. 대기가 생기더라도 카페와 공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차례를 기다릴 수 있다. 사우나를 마친 뒤에는 곁에 자리한 ‘니코앤드 커피(niko and … COFFEE)’로 자리를 옮겨 음료와 식사를 즐기며 천천히 몸의 열을 식힌다. 이곳에서 웰니스는 일상과 동떨어진 특별한 의식이 아니다.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리듬을 가다듬고,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힘을 채우는 생활의 ‘베이스’에 가깝다.
니코앤드 사우나(niko and … SAUNA)
주소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시 센바초 3081-1, 센바공원 내
운영 시간 10:00~21:00 (마지막 입장 20:00 / 이용 방식 예약 없이 당일 현장 입장)
홈페이지 niko and … SAUNA
인스타그램 @nikoand_b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