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도 반했다? 소녀사천왕을 그리는 박지은 작가
소녀사천왕의 서사를 담은 개인전 〈회랑〉부터 아이브 〈해야〉 MV 작업기까지
이 이야기가 전시장에 펼쳐지는 데 5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웹툰의 즐거움을 먹의 농담으로, 스틸컷의 정교함을 아교반수와 배접의 과정을 거쳐 그려내는 작가 박지은.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를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한지 위에 자신의 현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을 소녀로 재해석한 ‘소녀사천왕’을 탄생시켰다. 지금 을지로에서는 소녀사천왕의 서사를 다룬 박지은 작가의 개인전 〈회랑〉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을 찾아 소녀사천왕 시리즈와 최근 화제가 된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작업에 대해 들었다.
Interview
박지은
동양회화에 기반한 그림을 그린다. 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화를,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옛날 그림’에서 거리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에게 전통회화의 양식·기법·도구는 현재와 같은 시간성을 갖는다.
두루마리에 펼쳐진 소녀사천왕의 여정
1년 만의 개인전이에요. 소녀사천왕 시리즈로는 두 번째 개인전이고요.
소녀사천왕을 이야기가 있는 창작물의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이제는 한 번쯤 이미지와 이야기를 각각 제시할 필요를 느꼈어요. 지난해 열린 개인전 〈스틸 컷: 스파크 Still CUT: Spark〉가 포스터를 미리 공개하듯 이미지만 모아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는 소녀사천왕이 나름의 어떤 서사 단락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가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그동안은 ‘소녀사천왕’이라는 인물 위주로 소개하느라 여러 전시에서 클립처럼 분절된 형태로 공개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서사적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데에서 수묵화로 두루마리처럼 이어서 작업했고, 설치할 땐 전통 장황(표구)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느낌을 지닐 수 있게 소녀사천왕 네 소녀의 얼굴로 만든 디지털 패턴의 에메랄드 띠로 외곽을 마감했습니다.
‘회랑’이라는 전시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회랑은 일종의 복도인데요. 사찰이나 경복궁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기둥이 있는 좁은 통로죠. 지금의 전시 형태도 그렇고, 관람객분들이 회랑을 거닐 듯 벽의 그림을 따라서 제 작업으로 진입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 기획자님과 함께 정했어요.
처음 소녀사천왕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좋아하고 재밌다고 여겼던 동양화의 부분들이 고전화에서 보이는 바람, 불꽃 같은 소재가 시간에 따라 역사와 함께 변주되거나 어떤 것들은 반복되며 계승되는 지점이었어요. 그래서 동양화를 전공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옛날 그림에서 현대인인 제가 이입할 수 있는 소지는 굉장히 적은 거예요. 가령 좋아한 불교 그림이 있었는데, 다 아저씨인 거죠. (웃음) 그래서 작업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 당장 나부터 공감하고 바로 반응하고 재밌게 그릴 수 있는 것을 찾았고, 현대 여성의 모습으로 고전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시대에 따라 많은 사천왕의 이미지가 다르기도 하고, 초기 불교에도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재된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2000년대 이후 버전의 사천왕이 여성이어도 크게 문제없을 것 같았죠.
여성 모습의 사천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접근했나요?
전통적으로 동서남북 사천왕이 지닌 이미지가 있어요. 그 느낌에 맞춰 소녀로 캐릭터라이징 한다고 하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 생각했어요. 전통색을 그대로 살린 캐릭터가 있고, 왠지 이 캐릭터는 이래야 할 것 같아서 인위적으로 변경한 부분도 있는데요. 지물은, 증장천의 붓과 두루마리, 비사문천의 탑은 전통 설정을 따른 것이고, 광목천의 선글라스와 지국천의 귀걸이는 현대적으로 새롭게 부여했습니다. 그렇게 이미지를 만들고, 이들이 ‘왜 이런 모습으로 서울에 있게 됐을까?’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구현한 사천왕이 순정만화 속 소녀의 모습이라는 게 매력적입니다. 유년기부터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던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걸까요?
그랬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유난히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웃음) 이것도 제가 전통과 현재를 구분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제 안에서 만화와 동양화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며 선으로 잘 표현될 방법을 떠올렸을 때 저의 순정만화적 베이스가 발화된 것이죠. 딱히 어떤 시대상이나 레퍼런스를 설정하고 만화책 이미지를 그린 건 아니거든요.
소녀사천왕 이전에는 어떤 작업을 주로 했어요?
그전에도 느낌은 비슷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동양회화에서 강조하는 것들이 인간이든 산이든 꽃이든 어떤 공통된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영혼이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건데요. 동양회화라는 장르를 공통점으로 가지면서 동물이 식물처럼 보이는 순간이나, 인간이 유사 인간 – 몬스터, 키메라처럼 보이는 순간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동양화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전통적 재료를 쓰는지에 대한 여부라고 하는 걸 봤어요. 앞서 서사가 담긴 두루마리 형태의 작업은 수묵화로 한다고 하셨죠.
말씀드렸듯이 이야기를 보여줄 때는 수묵화를 베이스로, 스틸컷처럼 관계성의 변화나 프로필 이미지를 그릴 때는 채색화로 작업해요. 민화나 궁중회화와 똑같은 방식과 재료를 쓰고요. 비단이나 한지에 프린트하는 것은 기성 비단과 한지로 구현할 수 없는 경우, 소녀사천왕 패턴으로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을 때 활용했어요. 디지털에 있어서는 제가 만든 것이지만 원래 있던 것 같은 옛 느낌을 더하는 장치로서, 관람객이 착각할 수 있을 만한 표면감을 낸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인데요. 원화는 원래 있던 재료와 옛 방식이지만 요즘의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둘을 섞는 것 같고요. 이번 전시에 쓰는 에메랄드 띠에 들어간 패턴들은 〈두산아트랩 전시 2024〉 전시에도 쓰였는데요. 당시에는 족자의 형태가 있으니 박물관 같다고 했는데, 이번 전시에는 마스킹 테이프라고 생각하며 팬시하다 여기더군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이 전통과 현대를 다르게 느끼도록 할까, 그런 것들이 항상 궁금해요.
사천왕을 소녀로 만든 것도 그렇고, 작가님 안에 혼재된 것들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며 밖으로 꺼내는 태도가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 전통이고 어디까지 현재이고, 뭐가 네 거고 뭐가 물려받은 거냐고 했을 때, 사실 자기 질문은 아니기 때문에 이쪽 장르 작가는 뭘 내놔도 계속 질문을 받고 계속 모자란 사람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가령 전통 회화 안에서도 나는 민화가 좋다, 고려시대 그림이 좋다, 이런 단서가 명확한 경우도 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서구식 전통 유화 안에서도 밀레, 마네, 고흐 다르듯이 여기 동양회화 안에서도 베리에이션이 엄청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인 것 같아요. 내 맘대로. (웃음)
다시 전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수미산 하늘을 지키다가 가끔 지상의 업무를 위해 서울로 내려오는 네 명의 소녀 사천왕, 그들의 상사인 제석천, 빌런인 아수라. 서사적 이미지를 강조한 전시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되는 소녀사천왕 1부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준다면.
전통적인 방식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며 이야기가 진행돼요. 구룡사에 떨어진 증장천이 셀카를 찍는데 뒤에 악귀가 비치는 ‘잘못된 만남’ 셀카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악귀한테 머리가 뜯기고 있던 증장천을 용을 타고 나타난 광목천이 구해 바이크에 태워 이동하고, 서울에 내려와 중국집에서 간짜장과 짬뽕을 먹던 비사문천과 지국천이 그 상황을 알게 되어 다 같이 모여요. 피자를 먹으며 사연을 자세히 들어봤더니 천상에서 붓과 두루마리를 이용해 당직표를 관리하는 증장천이 먹물을 쏟는 실수를 해서 당직 두루마리를 떨어뜨린 거죠. 근데 그 두루마리를 악귀가 갖고 달아나고, 악귀는 그것을 아수라한테 바치는데요. 악귀가 아수라한테 두루마리를 바치는 이유가 있고, 아수라가 두루마리를 모으는 나름의 이유가 또 있습니다. (웃음)
너무 흥미로워요. 영상 콘텐츠로 만들면 좋을 IP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나의 이어진 이야기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거예요. 2019년 이후로요. 애니메이션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러려면 팀이 필요해서 항상 고민입니다. 지금은 초기 원화 설정집을 계속 작업하고 있어요.
소녀사천왕 두루마리 수묵화 이외의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어요?
그 외의 공간은 본 이야기의 외전 같은 작품이에요.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암시하는 느낌으로 골랐습니다. 그동안 두루마리에 조금씩 등장하며 누구인지 궁금증을 일으켰던 제석천이 여기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공개돼요. 보자마자 바로 4명의 직속 상사이며 무언가 사연을 지닌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등장시키는 방식과 얼굴의 느낌을 많이 고민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 소녀사천왕 시리즈가 이렇게 길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해요.
사실 소녀사천왕의 도입부 정도만 생각해 놓았다가 당장 전시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일단 온라인으로 발행해보자 싶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이미지와 모습을 본 분들이 불어넣는 상상력이 있더라고요. 소녀사천왕을 조금 더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셨고요. 원래는 이렇게 등장만 시키고 다른 보살을 한 번씩 팝업처럼 보여줄 생각이었는데요. 그래도 소녀사천왕이 지닌 단서를 가지고 조금 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여러 해가 지나며 설정이 추가되고, 그 사이 저의 변화도 반영되며 지금까지 왔네요. 만화작가들이 그런 말 하잖아요. 캐릭터들이 알아서 굴러간다고. (웃음) 무슨 말인지 약간 알 것 같아요. 이제 좀 알아서 굴러갈 것도 같은데, 여기서 조금 더 굴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계속 그려오고 있습니다.
소녀사천왕과 아이브의 완벽한 조인트
아이브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어요. 지난 4월 말 공개된 아이브 〈해야〉 뮤직비디오의 2D 원화(작화 총괄, 캐릭터 디자인)를 담당했어요. 전시 준비 기간과 겹쳐 굉장히 빡빡한 스케줄이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참여를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뮤직비디오의 가편집 영상을 일부 봤는데, 그 영상이 너무 잘 구현한 거예요. 전에 없던 한국성이 콘셉트인데 확실히 한국적인 느낌인 거죠. ‘한국적이라는 건 이런 것’ 딱 한정 짓는 것이 아니고요. 서사 서술 방식, 연출 방식도 동양적이라고 생각했어요. 1절에서 6호랑이 한 마리씩 소개하고, 2절에서 모으고, 3절에서 이 호랑이들이 어디로 가고. 호랑이들이 어떻게 아이브가 되는지 1절, 2절, 3절, 고전시가처럼 대구를 이루는 느낌이죠. 심지어 아이브이면서 호랑이예요. 굉장히 동양적이잖아요. 인물이면서 호랑이이고 산신이고, 키메라적 요소이고요. 이들이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이미 영상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어요.
작가님이 정말 혹할만한 콘셉트였네요. (웃음)
감독님도 너무 멋진 영상을 만드시는 대가셔서, 그림 들어갔을 때 튀거나 어색하지 않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건 시간 정도인데, 영상이 너무 멋있고 재밌을 것 같아서 고민했죠. 작업 기간은 한 달 조금 안 되게 걸렸어요.
‘소녀사천왕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아이브적’이 클라이언트의 미션이었다고요.
소녀사천왕도 제가 나름 강단 있는 소녀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그 느낌을 많이 살려달라고 하셨어요. 아이브 멤버들의 느낌과 의상 포인트를 가져왔지만, 기본적으로는 소녀사천왕의 느낌으로요. 그래도 ‘사람들이 봤을 때 장원영의 느낌이 날까?’ ‘여기서 나온 안유진의 그루브나 탄력감에 대한 느낌이 작화로도 느껴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어요.
아이브 이름에도 주체적이고 당당한 소녀들의 의미가 담겨있어서 소녀사천왕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채색화는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 이번 뮤직비디오 진행 과정은 어땠나요?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것의 고충도 있었을 것 같고요.
기존에 제가 작업하는 방식과 같아요. 일단 원화는 씬 별로 하나씩은 다 그렸는데요. 전체를 그린 후 레이어를 따로 그려야 하는 게 있었어요. 가령 호랑이들이 해를 도는 씬이면 배경 따로, 해 따로, 호랑이 따로, 이렇게 그려야 하거든요. 애니메이션을 딱 정해 놓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팀과 혼연일체로 작업했습니다. 레이어를 거의 다 만들어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렸을 거예요. 그리고 원화에서 저 정도의 표현력이 나오려면 작품의 크기 자체가 커야 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적으로 조금 힘들었죠.
영상은 빠르게 지나가잖아요. 소개하고 싶은 디테일이 있다면.
애니메이션 업계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더라고요. 3일씩 그렸는데, 짧게 나올 때가 있다고요. 배우가 몇 시간 촬영해서 몇 초 나오기도 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감안은 했는데, 제가 믿은 것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길지 않고 딱 3분이라는 것. 그리고 팬분들이 캡처를 반드시 해줄 것이다. (웃음)
디테일은, 감독님들과 프로덕션이 모든 부분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챙겼기 때문에 함께 얘기한 부분이 많아요. 호랑이의 얼굴 무늬와 꼬리 디테일, 표정이 조금씩 다르고요. 티저 속 피케 셔츠를 입은 멤버들 그림에는 손톱에 반짝이는 파츠의 표현에도 신경 썼습니다.
티저는 긴 가로 화면이 이어지는 전통적 두루마리를 활용한 방식이에요.
원래는 티저에 그림이 그렇게 많이 들어갈 예정이 아니었어요. 작업을 하다 보니 한국 전통 느낌을 그림으로 부각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와 지금의 형태가 되었는데요. 그 후 감독님이 아예 두루마리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이건 됐다 싶었어요. (웃음) 말씀은 안 드렸지만 비단 두루마리처럼 아이브 마크를 사용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실제로 그렇게 구현됐죠. 그리고 앞으로 산맥도 나올 것이고, 아이브가 가마도 타고 해를 잡아끌리라는 것을 마지막 한 장면에 넣어서 미리 보여주는 게 가로 그림에 적합했다고 생각해요.
케이팝씬의 특성상 대중과 더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작업이었어요. 이 협업을 끝낸 작가님의 소회가 궁금해요.
저는 고전적으로 작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새롭다고 느끼는 지점들이 신선했어요. 조금 낯설 수도 있는데, 영상 안에 들어가 위화감 없이 잘 받아들여진 것 같고요. 처음 소녀사천왕 작업을 할 때만 해도 계속 뭔가를 설명해야 했어요. 어떻게 설명할까, 항상 고민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요.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훨씬 넓어졌고, 그게 한꺼번에 온 느낌이에요.
작업과 관련해 요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하반기에는 불교 회화 안에서의 나름의 방식을 고민하며 소녀사천왕을 종이와 붓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좀 더 고전적인 느낌의 평면 작업에 충실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지금 진행 중인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요?
소녀사천왕을 알고 있는 분들, 모르는 분들 모두 네 명의 소녀를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천상의 사천왕과 서울의 사천왕이 같은 캐릭터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이들이 벽에 붙은 이야기 안에도 있고, 어떤 사건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 정도만 받으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