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읽는 영화, 〈100 필름 100 포스터〉전

〈100 필름 100 포스터〉전은 시대의 감각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이자 동시대 디자인의 태도와 방법론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디자인으로 읽는 영화, 〈100 필름 100 포스터〉전

포스터는 고전적인 홍보 도구이면서 급진적인 그래픽 실험의 장이다. 수명이 짧고 호흡이 빠른 매체인 만큼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시도하기에 적합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100 필름 100 포스터〉전은 시대의 감각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이자 동시대 디자인의 태도와 방법론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 부대 행사로 시작해 어느덧 12회 차를 맞이했는데, 포스터 전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외연을 확장하며 영화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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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 〈100 필름 100 포스터〉전.

올해의 큐레이터는 개미그래픽스의 김은지 디자이너가 맡았다. 전시 디자인과 큐레이션을 도맡은 덕인지 공간과 작품은 물론 세밀한 시각적 요소에서도 일관성이 드러났다. 특히 전시 포스터와 연동되는 공간 연출을 눈여겨볼 만했다. 포스트스탠다즈가 이번 전시를 위한 포스터 전용 게시대를 제작했는데, 작품을 관람객의 눈높이보다 약간 높게 배치해 전시장의 개방감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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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영화관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던 주제전 〈시네마타운〉.

지난해 총괄 기획 주체가 사월의눈으로 바뀌면서 도입한 프로그램 ‘살롱 100 필름 100 포스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제는 ‘영화관 디자인’. 영화관의 장소성과 맥락에 주목한 전시와 라운드테이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4명의 사진가와 대구영화발굴단이 참여한 주제전 〈시네마타운〉은 영화관의 과거와 오늘, 내일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극장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상기하게끔 했다. 5월 17일에 막을 내린 〈100 필름 100 포스터〉전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미디어 파사드에서 6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살롱에서 오간 이야기는 추후 발간할 도록에 수록해 행사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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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필름 100 포스터〉전의 또 다른 무대가 된 전주 영화의 거리. 포스터 전시와 별개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김영나가 맡았다.

“지난해에 〈100 필름 100 포스터〉전에 대한 감도를 가늠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행사를 대하는 감각이 한층 선명해졌다고 자평한다. 매해 새로운 큐레이터를 선임하는 이유는 각자의 개성이 전시에 투영되길 바라서다. 올해 초대한 김은지 디자이너는 전시 디자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펼쳐지는 전시 연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작년에 큰 도전이었던 토크 프로그램 ‘살롱’은 올해 전석 매진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주제전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참여 작가들이 기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 준 덕에 완성도 높은 전시를 만들 수 있었다.”

전가경·정재완 2026 〈100 필름 100 포스터〉 총감독

“올해 〈100 필름 100 포스터〉의 전시 아이덴티티는 ‘극장 문화’에서 출발했다. 극장과 전시장, 공간과 지면, 영화와 포스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이를 단순한 그래픽으로 치환해 다양한 이미지로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매체와 공간을 넘나들면서도 전시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한편 모션 포스터는 기획 단계부터 떠올린 콘셉트였다. 정적인 포스터에 움직임을 부여해 전시의 흐름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김은지 2026 〈100 필름 100 포스터〉 큐레이터

주최 전주국제영화제, jeonjufest.kr
주관 사월의눈, aprilsnow.kr / 전주국제영화제
총괄 기획 전가경, 정재완
큐레이터 및 그래픽 디자인 김은지 @ant.graphics
공간 디자인 포스트스탠다즈, post-standards.com
웹 디자인·개발 오렌지슬라이스타입 @orangeslicetype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6호(2026.06)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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