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은 예술, 예술을 담은 공간, 신세계 라운지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 신세계그룹은 박람회장 한가운데 ‘신세계 라운지’를 마련하며 장기적인 협업의 시작을 알렸다.

일상을 담은 예술, 예술을 담은 공간, 신세계 라운지

올해로 5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 30개국 13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역대 가장 다양한 국가의 관람객을 맞으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신세계그룹과 프리즈 서울의 파트너십이었다.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 신세계그룹은 박람회장 한가운데 ‘신세계 라운지’를 마련하며 장기적인 협업의 시작을 알렸다. 신세계그룹이 라운지를 선보인 배경에는 이 그룹의 공간 철학이 자리한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과 경험까지 세심하게 설계해 온 만큼 프리즈 서울과의 파 트너십으로 예술을 공간의 핵심 콘텐츠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예술을 매개로 한 신세계그룹의 경영 전략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1963년 문을 연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미술 전문 공간 신세계갤러리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야외 조각 공원,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아트 투어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일상과 예술의 접점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프리즈 서울과의 파트너십은 이 같은 행보를 세계적인 아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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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라운지 내부. 336점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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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에 있는 폴 콕스의 작업실. ©신세계그룹

신세계 라운지에서는 프랑스 작가 폴 콕스Paul Cox의 특별전 〈L’Immensité du Quotidien: The Monumental Everyday〉가 열렸다. 작가가 봄과 여름, 두 계절에 마주한 풍경을 일기 쓰듯 그린 ‘Diary’ 연작을 한자리에 모아 작품 세계를 밀도 있게 조명했다. 종이 위에는 풍경과 시간, 빛과 색채에 대한 작가의 일상적인 관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일의 풍경을 기록한 만큼 비슷한 소재와 구도가 반복되지만, 336점의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주되며 관찰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작가가 회화에 리듬과 간격, 순환과 변주의 감각을 적용해 수백 점의 그림을 거대한 시각적 악보로 엮어낸 모습이었다. 볼거리가 넘치는 프리즈 서울 한가운데서 사소하고 느린 순간에 주목한 폴 콕스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늦추고 일상의 감각을 돌아보게 했다. 한편 신세계그룹과 프리즈 서울의 협업은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이어진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국내외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 문화 예술 기관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명료한 청사진과 함께 새로운 여정의 출발을 알린 신세계 라운지는 기업과 아트 페어의 협업이 만들어갈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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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풍경은 점차 추상적인 형태로 변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색과 선이 대담하고 자유로워진다. 일상의 기록이 점차 사유와 감각의 표현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이 드러난다.

참여 작가 폴 콜스
인스타그램 @shinsegaegroup.official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80호(2026.10)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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