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성: Code, Log, Typology, AX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가 올해 다시 돌아온다. 올해는 ‘디자인,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성’을 주제로, 기존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실천을 살펴본다.

기술과 산업, 삶의 조건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디자인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방법을 되묻고 있다. AI에 기반해 사용자 경험을 재설계하고(AX), 세계와 사물에 축적된 흔적을 읽고 기록하며(Log), 변화한 환경에 필요한 새로운 언어와 원리를 만든다(Code). 또한 새로운 형식과 유형을 조직(Typology)해 일련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번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총 8팀의 연사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해 온 이들이 어떤 시선과 실천을 보여줄지 미리 살펴본다.
Session 1. AX(전환)
AI와 첨단 기술이 디자인의 과정과 경험을 어떻게 전환하는지 살펴본다. 인간과 기술의 변화하는 관계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역할과 가능성이 확장되는 미래를 미리 조망해 본다.
① 비즈콤 공동창업자·CEO, 조던 타일러


혼다와 엔비디아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던 타일러(Jordan Taylor)는 AI 기반 디자인 플랫폼 비즈콤(Vizcom)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사라진 Handoff: 스케치부터 양산까지 관통하는 AI 디자인 프로세스’를 주제로, 지난 30년간 ‘핸드오프’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디자인 프로세스가 AI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뉴발란스, 제너럴 모터스, 해즈브로 등 글로벌 디자인팀의 실제 사례를 통해 스케치부터 양산까지 AI가 디자인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는다.
② 현대제네시스디자인이노베이션실 실장, 송지현


약 20년간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송지현은 양산차에서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공간 및 사용자 경험까지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디자인의 경계를 열다: 새로운 디자인 방식을 실험하는 오픈 디자인 랩’을 주제로 강연한다. 모빌리티가 로보틱스, AI, 공간과 서비스로 확장되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검증하는 ‘오픈 디자인 랩’을 중심으로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를 소개한다.
Session 2. Code(문법)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디자인이 작동하는 새로운 질서를 탐구한다. 익숙한 규칙을 다시 쓰고, 서로 다른 영역을 잇는 디자인 문법을 모색한다.
① 어보브 공동 창업자·CCO, 카스페르 아스무센


전략, 디자인, 기술이 교차하는 스칸디나비아의 이노베이션 에이전시 어보브(Above)의 공동 창업자이자 CCO인 카스페르 아스무센(Casper Asmussen)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인텔리전스 이후: 오늘날 취향과 확신이 중요해진 이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AI가 보편적인 인프라가 되어가는 시대, 기술 대신 중요해질 디자이너의 취향과 확신, 데이터 너머의 방향을 선택하는 판단력에 주목한다. 나아가 디자이너의 고유한 관점을 제품과 경험에 일관된 DNA로 새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② 파이 대표, 김지홍


2025년 토스의 디자인 스쿨 ‘파이(Phi)’를 설립해 운영 중인 김지홍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Phi: 디자인 교육의 관성 부수기’를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서 디자인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짚는다. ‘어떤 조건에서도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이너 육성’을 목표로 기존 교육의 관성과 틀을 깨온 파이의 시도를 소개하고, 도구가 바뀌어도 유효한 ‘무엇을 왜 만들지 판단하는 사고의 힘’을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지난 반년간 파이가 시도하고 목격한 변화와 그것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Session 3. Log(기록)
사물과 경험, 창작의 과정에 축적된 흔적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그 안에 잠재된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① C-Album 대표·디자이너, 로랑 웅거러·라파엘 전


C-Album 공동 설립자인 로랑 웅거러(Laurent Ungerer)는 퐁피두 센터, 루브르 아부다비,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세계 주요 문화 기관의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사이니지를 디자인해 온 그래픽 디자이너다. 이번 강연에서는 2016년부터 C-Album의 주요 문화·예술 브랜딩 프로젝트를 함께해온 파트너 디자이너 라파엘 전(Raphael John)과 함께 ‘TABULA: 노트르담 대성당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제작 프로세스’를 주제로 대성당의 역사와 영성, 건축적 상징성을 새로운 시각 언어로 전환한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중세 원고에서 영감 받은 대형 서적을 활용한 ‘퍼포먼스형 강연’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형 서적을 한 페이지씩 펼쳐가며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에 담긴 창작 과정과 시각적 전략을 풀어낼 예정이다.
② ECAL 학과장·디자인 작가·큐레이터, 아니나 코이부


ECAL에서 디자인 이론을 가르치는 아니나 코이부(Anniina Koivu)는 디자인 큐레이터이자 연구자, 작가로 활동하며 비트라, 이딸라, 크바드라트 등 다양한 브랜드 및 미술관과 협업해 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디자인의 미시적 서사’를 주제로 사물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하위문화를 발굴하고, 작고 평범해 보이는 디테일이 현대의 삶을 구성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작은 것을 통해 큰 것을 이해하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이 만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그동안 진행해 온 연구·전시·출판 프로젝트를 함께 소개한다.
Session 4. Typology(유형)
분야와 유형을 넘나들며 디자인의 새로운 형식과 관계를 탐색한다. 다양한 스케일과 영역을 횡단하며 동시대 디자인의 유형을 제시한다.
① 스뇌헤타 아시아 지역 총괄, 에밀리 얀


스뇌헤타(Snøhetta) 아시아 지역 총괄인 에밀리 얀(Emily Yan)은 부산 오페라하우스, 서울 반포 생태놀이터, 청주 신청사, 홍콩 에어사이드 등 아시아의 주요 건축·공간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관대함 기르기: 가능성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AI 시대에도 인간에게 남는 디자인의 고유한 가치를 ‘관대함’이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본다. 문화시설이 도시의 거실이 되고 공공 공간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되는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하나의 기능과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소속감과 호기심,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디자인을 소개한다.
② 에르완 부홀렉


에르완 부홀렉(Erwan Bouroullec)은 25년 넘게 비트라, 헤이, 플로스, 크바드라트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해 온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더 세리프’와 ‘뮤직 스튜디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디자인의 지평을 횡단하며 발견한 엘레강스’를 주제로 대량생산과 소규모 작업실, 첨단 산업 기술과 전통 공예,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 서로 다른 디자인의 극점을 오가며 쌓아온 자신의 궤적을 돌아본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우아함(Elegance)’을 단순한 시각적 표현이 아닌 쓰임새와 기능,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디자인적 태도로 바라보고, 다양한 경험이 어떻게 하나의 디자인 철학으로 수렴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
일정 | 2026.11.26(목), 10:00-17:40
장소 | COEX 401호 컨퍼런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