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디자인웍스 톰 알레마이어 디렉터, 이정훈 리드 디자이너

BMW의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 ‘BMW 디자인웍스’는 2019년부터 3년째,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 학생들과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MW 디자인웍스 톰 알레마이어 디렉터, 이정훈 리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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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 ‘BMW 디자인웍스’는 2019년부터 3년째,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 학생들과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선발해 실무형 디자인 교육을 거친 뒤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육성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BMW 디자인웍스는 지난해 총 8명의 학생과 6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중 3명이 독일 뮌헨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톰 알레마이어Tom Allemeier 디렉터와 이정훈 리드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학생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과 열정에 감명받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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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와 어떻게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초청을 받아, 해외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해외 취업 멘토링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를 소개받았다. 톰 알레마이어도 평소 본인의 경험을 젊은 세대와 나누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일방적으로 기회를 주는 것만이 아니었다. 우리도 이들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주저 없이 참여를 선택했다.

팀 편성 시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학생들을 조합했다고 들었다.

8명의 학생을 4명씩 두 팀으로 나누었는데 아이덴티티, UX, 영상 등 디자인 전공을 최대한 분산시켰다. 같은 전공 사람들끼리만 모여 있으면 자기 분야 외에는 어떻게 일을 진행하는지 모른다. 반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다른 분야도 배우면서 총체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된다.

멘토링 과정에서 어떤 조언을 했는지 궁금하다.

디자이너는 혼자서 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영역의 디자이너는 물론 비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과 얼마나 협력을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협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묻고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아직 학생이니 시야를 제한하지 말고 최대한 멀리 내다보라고 조언했다.

두 팀의 결과물을 피드백하면서 눈여겨본 부분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정말 미래를 내다보고 생각한 것인지,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그리고 이들의 디자인이 인간 중심적인지 살펴보았다. BMW 디자인웍스는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한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에서 혁신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변화로 인해 달라질 사람들의 삶에 대해 제대로 고민했는지 눈여겨보았다.

프로그램 종료 후 3명이 독일 뮌헨 BMW 디자인웍스 오피스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세 학생은 출근 첫날부터 디자인팀 소속 디자이너로 일했다. 회사의 일원으로 실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다. 다만 일주일 중 하루는 개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같이 일하는 팀원 중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멘토링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2명은 주니어 디자이너로 채용되어 현재 인터랙션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다.

6개월간 학생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학생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뿌듯했다. 모두 매사에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어떤 지식이든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조사하는 사회현상과 그에 대한 인사이트, 해결책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을 받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디자인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도 많이 되었다.

모빌리티 영역은 과거와 비교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디자이너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모빌리티 영역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현상과 자율 주행이다. 탑승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큰돈 들여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도 없어진다면, 차량 외관보다 내부에서의 사용자 경험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차 안에서의 활동과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 모빌리티 디자이너의 주된 역할이자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글 박종우 기자 인물 사진 이원기(RB 크리에이티브 웍스) 자료 제공 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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