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 건축가, 에디터, 포토그래퍼의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 세컨드 브랜드, 영역의 확장, 새로운 도전. 무엇으로 불러도 좋다. 냉철한 분석보다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들, 좋아서 하는 딴짓.

[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 건축가, 에디터, 포토그래퍼의 사이드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처음은 낯설고 어렵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관과 아이스크림, 건축가가 운영하는 카페, 포토그래퍼가 진행한 인터뷰 등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스스로의 동기로 시작한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1.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의 ‘올루 올루 프로젝트’

올루 올루(OLU OLU)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이미지를 만드는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동물과 반려인, 보호자, 활동가와 후원자를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뷰가 발행되면 사진 촬영을 수락해 준 ‘동물 친구’의 이름으로 동물권 보호를 실천하는 비영리단체에 소정의 금액을 기부한다. 아이덴티티, 서체, 웹사이트 디자인을 맡은 팀 찹스틱스는 ‘다양성’을 콘셉트로 전용 서체 ‘올루체’를 개발했으며, 동물의 성격과 외형을 나타내는 57개의 단어로 동물을 분류한 필터링이 웹사이트의 핵심 기능. ‘갈색 코’, ‘느긋한’, ‘참지 않는’ 등의 키워드로 동물과 반려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 올루 올루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2. 모빌스그룹의 ‘무비랜드’

브랜드 디자인 전문 회사 모빌스그룹이 지난 2월 서울 성수동에 영화관 무비랜드를 오픈했다.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의 브랜드 모베러웍스와 유튜브 채널 모티비(MoTV)를 통해 견고한 팬덤을 구축한 모빌스그룹은 공간의 브랜딩·기획·운영 등을 총괄했다. 약 2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모습을 드러낸 무비랜드는 총 3층 규모로 티켓 발권과 식음료 판매 공간, 기념품 숍을 겸하는 1층과 영화 감상 전 콘텐츠 경험을 나누는 2층 라운지, 3층 상영관으로 구성됐다. 취향과 경험을 공유하는 극장으로 최신 개봉작이 아닌 그래픽 디자이너 신신, 배우 박정민 등 특정 큐레이터가 큐레이션한 옛 걸작을 상영한다. ▶ 무비랜드 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3. 스튜디오 오케이고의 ‘키고 아이스크림’

디자인 스튜디오 오케이고 김대오 대표가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키고 아이스크림을 지난 5월 공개했다. 자녀들과 버스 세계 일주를 결심하며 차량 안에서 판매할 음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는데, 이를 브랜드로 발전시킨 것. 밴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해 토끼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 ‘키고’를 디자인했으며, 여러 창작자와 함께 로고송, 게임,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 키고 아이스크림 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4. 스튜디오 마감의 〈A to Z〉

스튜디오 마감은 월간 〈디자인〉 임프린트 브랜드이다. 2021년 월간 〈디자인〉의 특집 코너 ‘A to Z’를 한데 모아 ‘디자인 상식 사전’이라는 콘셉트로 출판한 〈A to Z〉는 완판되었고, 2년 만인 지난해 11월 초 〈A to Z〉의 두 번째 에디션을 공개했다. 바늘부터 우주까지 디자인 상식을 모은 것은 물론, 근사한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광무 작가의 인터뷰와 스튜디오 마감 멤버들의 소회도 담겼다. 참고로 현재 스튜디오 마감의 세 번째 프로젝트 〈K-로고 연대기: 20세기 대한민국의 초상〉이 제작 중이다. 해방 직후인 1940년대부터 21세기의 길목에 서 있던 1990년대 말까지, 한국의 로고 3000여 개를 두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다. 기대해도 좋다. ▶ 디자인 상식 사전 〈A to Z〉 제작기 자세히 보기

5. 스튜디오 히치의 ‘엔지니어링 클럽’

삼각지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엔지니어링 클럽은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히치(Studio Heech)가 만들고 운영하는 카페다. 스튜디오 히치를 이끄는 박희찬 소장의 철학과 경험이 공간에 자연스레 표출됐다. 사물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이를 손으로 구현하는 섬세하고 치밀한 장인 정신, 그리고 그에 따른 물리적 실체에 대한 관심이 완벽한 커피를 위해 세밀하고 엄격하게 원두를 로스팅하고 커피를 내리는 엔지니어링 클럽으로 이어졌다. ▶ 엔지니어링 클럽 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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