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영감의 출처는 한국
“K는 프리미엄 라벨”이라는 RM의 말처럼, 한국적 정체성은 고유하고 희소한 매력이 된다.

비로소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이다.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하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까지, 설날의 풍경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설 연휴를 기다리며 영감의 출처가 ‘한국’인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우리의 문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패션, 건축, 아트, F&B까지.
1. 민주킴의 ‘바리’ 컬렉션
바리공주는 한국 전통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신화적 존재이다. 민주킴의 김민주 디자이너는 2022년, 바리공주를 주제로 한국적 요소가 전면으로 드러난 컬렉션을 전개했다. 이는 2023년 런던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V&A)의 ‘패션 인 모션’으로 이어졌으며, 김민주 디자이너는 바리 컬렉션을 재구성해 이승부터 저승까지 이어지는 바리의 여정을 한 편의 동화처럼 그렸다. ▶ 민주킴 김민주 디자이너 인터뷰 자세히 보기
2. 아포테카소울의 ‘보리밭’ 블렌드
한방의 지혜와 한국 고유의 미감을 차에 담아 내는 블렌딩 티 브랜드 ‘아포테카소울’이 지난가을 선보인 ‘보리밭’ 블렌드는 서양화가이자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인 장욱진 화백의 그림 한 점에서 시작됐다. 회화 작품으로부터 얻은 시각적 영감을 맛으로 풀어낸 것. 벼가 무르익은 황금빛 논을 가로지르는 붉은 길 위로 연미복을 입은 신사가 걸어간다. ‘보리밭’ 블렌드는 장욱진 화백의 ‘자화상’의 색감 또한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 아포테카소울 인터뷰 자세히 보기
3. 유리공예가 박선민의 〈시간의 연결성〉
버려진 유리병에 공예적 터치를 더해 새로운 미감과 역할을 부여하는 유리공예가 박선민. 지난해 월(WOL) 삼청에서 열린 개인전 〈시간의 연결성〉을 통해 한반도 내에서 출토된 유리 유물에서 영감받은 작품을 선보였다. 고대 유리구슬부터 사리병, 매잔, 굽잔, 가야 토기 등을 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 풍화작용을 거쳐 부식된 유리의 질감과 패턴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 유리공예가 박민선 인터뷰 자세히 보기
4. 조민석의 서펜타인 파빌리온 ‘군도의 여백’
2024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건축가로 선정된 조민석은 한국적 건축 요소인 마당을 파빌리온에 도입했다. 파빌리온의 이름은 ‘군도의 여백(Archipelagic Void)’. 크기와 높이, 형태가 각기 다른 5개의 구조물이 주춧돌 위에 놓여 군도를 이루고, 이 섬들을 감싸는 고리 한가운데에 공터인 마당이 자리한다. 마당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이어주며, 다양한 방식의 공간 경험을 유도했다. ▶ 2024 서펜타인 파빌리온 ‘군도의 여백’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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