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제이슨 아티엔자 스튜디오 아티엔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강렬한 컬러와 대담한 선, 그리고 일상의 모든 것을 예술로 바라보는 시각. 제이슨 아티엔자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스튜디오 아티엔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와,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속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일상적인 오브제를 새로운 캔버스로 삼아 세상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아티스트, 제이슨 아티엔자(Jayson Atienza). 뉴욕의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BBDO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상하이를 거쳐, 현재는 라스베이거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예술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감각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세상을 밝히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연속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 프로젝트부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제이슨 아티엔자의 경험과 철학을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A to Z
AI |
A |
최근 AI 기반 이미지 생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AI 아트가 밈(meme)처럼 확산되고 있는데, 손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 이런 흐름은 어떻게 바라볼까? 아울러 스튜디오 아티엔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시선도 함께 물었다.
“AI 툴이 점점 더 발전하는 걸 보면 정말 흥미로워요. 기술이 예술을 보조하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제가 손으로 그리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바로 ‘직접적인 감정’ 때문이에요. 손으로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실수나 우연이 제 스타일을 만들어주거든요. AI는 그 감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튜디오 차원에서는 분명히 AI 툴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예를 들어 초기 아이데이션 단계에서 시각적인 레퍼런스를 빠르게 생성하거나,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스케치 초안을 공유하는 도구로 활용하죠. 결국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창작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하고, AI는 그 과정을 돕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BBDO |
B |
제이슨 아티엔자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챕터, 바로 글로벌 광고대행사 BBDO다.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호흡을 맞추며 광고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을 넓힌 시기이기도 하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 20250415 0513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1319-832x1479.jpg)
“BBDO는 제게 최고의 배움터였어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BBDO 뉴욕에 입사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죠. Pepsi, HBO, FedEx, GE 같은 굵직한 브랜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BBDO의 정신은 단호하면서도 단순하다. “Bring it Back, Do it Over”. 완벽하지 않으면 다시. 좋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BBDO의 디렉터, 에디터, 작곡가,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그는 ‘최고를 만드는 시스템’이란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익혔다. 광고라는 시스템 속에서도 그는 ‘창작자자’로서의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결국 아티스트로서 독립하게 된 지금도, BBDO에서 익힌 프레젠테이션 감각과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그의 창작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누군가의 브랜드를 만들던 손이, 이제는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는 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Collaboration |
C |
브랜드와의 협업을 결정할 때 제이슨 아티엔자는 가장 먼저 ‘시너지’를 본다. 단순히 이름값이나 규모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직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브랜드나 프로젝트를 마주했을 때,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거다!’ 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도 그 직감을 믿고 도전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의료 같은 전혀 다른 산업에서도 예술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시각을 제안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술의 힘이란 바로 그거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끌어내는 것. 각자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이번 워커힐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자연과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자신 사이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더 힘 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생길 때 작품도 더 생명력을 얻어요. 그렇게 브랜드와 하나가 되는 순간, 진정성 있는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Diesel |
D |
제이슨 아티엔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 2019년 상하이에서 열린 디젤 광고 캠페인 ‘Make Your Way The Successful Way’는 젊은 세대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고, 성공을 스스로 정의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였다. 제이슨은 이 캠페인에서 아크릴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활용해 강렬한 배경을 제작했다. 그의 시그니처 패턴과 대담한 컬러감이 더해지면서 디젤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대담한 브랜드 철학이 시각적으로 완성됐다.
ESPN |
E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2 ATIENZA Mural Federer Final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ATIENZA_Mural__Federer_Final-1-832x415.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3 ATIENZA Mural Naomi Final](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ATIENZA_Mural__Naomi_Final-832x415.jpg)
제이슨 아티엔자의 색과 선은 스포츠 세계에서도 빛을 발한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브랜드 ESPN과의 협업은 그의 작업 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4 ATIENZA Mural Serena Final](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ATIENZA_Mural__Serena_Final-832x415.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5 ATIENZA Mural Novak CK04E Final](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ATIENZA_Mural__Novak_CK04E_Final-832x415.jpg)
2019년 US 오픈 테니스 대회를 맞아 ESPN이 기획한 대형 벽화 캠페인에서, 그는 로얄카스파(loyalkaspar), 아티스트 맷 테일러(Matt Taylor)와 함께 뉴욕 도심의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 지역을 캔버스로 삼았다.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나오미 오사카(Naomi Osaka )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아티엔자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재해석되었고, 활기 넘치는 색감과 리드미컬한 선으로 경기장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대회 기간 ESPN의 프로모션 광고 시리즈로 활용되며 스포츠 팬과 시민들의 관심을 동시에 모았고, 특히 평소 스포츠와 예술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그런 점에서 해당 협업은 단순히 이벤트성 작업이 아니라,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그의 작업 철학이 잘 드러난 프로젝트라고 해석할 수 있다.
Heineken |
H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6 20250415 05263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2637-832x372.jpg)
제이슨 아티엔자는 하이네켄(Heineken)과의 협업에서도 그만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Heineken Holiday Capsule’ 프로젝트에서 그는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선보였다. 〈Complex Magazine〉과 협업해 선보인 이 프로젝트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특별 제작된 한정판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7 20250415 05270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2708.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8 20250415 05271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2717.jpg)
특히 임스 체어(Eames Chair), 스메그 냉장고(SMEG Fridge), 소니 평면 TV(Sony Flatscreen TV) 등 일상 속 오브제에 제이슨 특유의 시그니처 패턴과 대담한 색감을 입혔다.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아이템들은 하이네켄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완벽히 어우러지며, 휴가 시즌의 즐거움과 에너지를 배가시켰다.
Impact |
I |
제이슨 아티엔자에게 컬러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의 작품에서도 늘 느낄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색감처럼, 일상 속에서도 컬러가 지닌 힘을 적극 활용한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9 resize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resize_2-832x1248.jpg)
“오늘도 의도적으로 블랙 모자를 썼어요. 오늘 룩은 심플하게 맞췄지만, 양말처럼 작은 부분에 컬러 포인트를 더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컬러는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그의 스타일에 스며든다. 꼭 눈에 띄지 않아도 색이 주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퍼져 나오는 걸 즐긴다. 예를 들면 올화이트 수트를 입고 안쪽에 선명한 색감을 배치하는 식이다. 외형적으로는 깔끔하지만, 속에서 터져 나오는 컬러감이 의외성을 주며 시각적인 임팩트를 더 하는 것이다.
“컬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시각적인 임팩트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제이슨에게 컬러란,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존재하지만, 분명히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작자의 비밀 무기다.
Jordan |
J |
제이슨 아티엔자는 자타공인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열렬한 팬이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와 농구 문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자랐고, 마이클 조던이 출연한 나이키 광고를 보며 크리에이티브한 꿈을 키웠다. 특히, 에어 조던 1(Air Jordan 1) 시리즈는 그에게 특별했다고. 단순히 멋진 신발을 넘어, 농구 코트 위에서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담긴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스니커즈 문화에도 빠져들었고, 이는 그의 예술 세계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서 거주할 때 스니커즈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많은 젊은 세대가 스니커즈를 수집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스니커즈 컬처는 항상 제 삶의 일부였어요. 사람들이 각자의 성격에 맞춰 신발을 고르는 게 정말 흥미롭더라고요. 강렬한 디자인이면 ‘나는 강렬한 사람이야’, 소박한 디자인이면 ‘나는 조용한 사람이야’ 같은 식으로요.”
Knicks |
K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0 20250415 05305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058-832x418.jpg)
NBA 동부 콘퍼런스 전통의 강호인 뉴욕 닉스(New York Knicks)는 제이슨 아티엔자에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꿈의 상징이다.
“어릴 때부터 닉스 경기를 보면서 자랐어요. 지금도 닉스 팬이죠. 뉴욕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 팀인데, 제가 그들과 실제로 작업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는 닉스 프로젝트를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1 20250415 05313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130.jpg)
“닉스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꿈이 이루어진 기분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닉스를 보며 자라면서 언젠가는 저 팀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팀과 협업하며 농구 팬으로서의 열정과 아티스트로서의 비전을 하나로 엮어냈다. 닉스의 에너지, 뉴욕의 다이내믹한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어린 시절의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 “이건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 인생의 큰 성취였어요.”
Las Vegas |
L |
제이슨 아티엔자와 그의 가족은 2021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시기, 임신 중이던 아내의 주치의 권유로 상하이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시로 선택한 곳이 바로 라스베이거스다.
“처음에는 장인어른 댁이 있는 오하이오에서 지냈어요. 원래 몇 달 정도 머물다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팬데믹으로 국경이 닫히면서 돌아갈 수 없게 됐죠. 결국 저희 부부는 오하이오에서 딸을 출산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하게 됐어요.”
한편, 상하이 시절부터 매년 CES 참석차 방문하면서 라스베이거스의 다채로운 문화와 에너지를 경험했던 제이슨은 이 도시가 새로운 출발지로 완벽하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는 물가가 너무 높고 저희가 원하던 방향성과도 맞지 않았어요.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성장하는 도시였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등 여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걸 직접 보면서 ‘이곳에서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했습니다.”
현재 그는 아내와 함께 ‘스튜디오 아티엔자’를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패션, 공간 디자인, 라이브 아트 액티베이션 등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확장하는 중이다.
“우리의 경험과 에너지를 이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펼치고 있어요. 라스베이거스는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준 도시입니다.”
Mural Painting |
M |
제이슨 아티엔자의 벽화 작업은 공간 자체를 예술로 전환하는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이다. 단순히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공간의 에너지와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벽화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는 ESPN US Open, Qualcomm Snapdragon 캠페인 등에서 대형 벽화를 통해 스포츠, 기술, 예술을 결합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 특히 Hennessy × NBA ‘In The Paint’ 프로젝트에서는 농구와 예술을 연결하는 메시지를 벽화로 구현, NBA 팬들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예술의 강렬한 시너지를 전달했다. 다양한 도시와 공간에 남긴 그의 벽화는 문화적 아이콘이자,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을 특별한 장소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일상 속 예술을 지향하는 제이슨 아티엔자의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업 방식이라 할 수 있다.
Nike Kicks Lounge |
N |
상하이에서 전업 작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던 제이슨 아티엔자에게 찾아온 결정적 전환점은 바로 나이키의 ‘Kicks Lounge’ 프로젝트였다. 나이키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Wieden+Kennedy 시절부터 나이키 캠페인을 다뤄 본 경험이 있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광고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브랜드와 직접 협업하는 자리였다. “나이키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브랜드예요. 제가 가진 작품 세계를 제품과 프로젝트에 온전히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키를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나이키 프로젝트 이후, 다양한 부서와 연결되며 브랜드 내부적으로도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한 번 나이키 생태계에 들어가면 계속해서 다양한 부서로 연결되는 거예요. 나이키의 정신 자체가 ‘일단 도전해 보자’는 태도라서, 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제 작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신감도 크게 확장됐다. “나이키와 함께할 수 있다면, 다른 브랜드들도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실제로 나이키 협업 이후 ‘그 사람, 나이키 아티스트야!’라는 말과 함께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안이 쏟아졌죠.” 나이키 Kicks Lounge 프로젝트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제이슨 아티엔자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하는 티핑 포인트가 되었다.
Qualcomm Snapdragon |
Q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2 220512 09 SNAPDRAGON 2929 v1 cover](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20512_09_SNAPDRAGON_2929_v1_cover-832x555.jpg)
퀄컴(Qualcomm)과의 협업은 제이슨 아티엔자의 감각이 기술 산업과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다. 그는 스냅드래곤(Snapdragon)의 글로벌 캠페인 “At The Center of Extraordinary”를 위해 대형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구동하는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는지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이었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3 SPRAY](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SPRAY-832x623.jpg)
벽화에서는 그의 시그니처인 대담한 색채와 유기적인 패턴이 빠르게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기술이 사람과 사람, 도시와 일상,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을 어떻게 매끄럽게 연결하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광고용 그래픽이 아니라, 공공의 공간 속에서 기술의 진보를 예술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과 경험을 넘나드는 제이슨 아티엔자의 작업 세계를 또 한 번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Tiger Woods |
T |
BBDO 재직 중이던 제이슨 아티엔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데오드란트 브랜드 ‘Right Guard’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 중이던 동료 프로듀서를 통해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Tiger Woods)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타이거 우즈를 위해 직접 나이키 덩크 로우(Nike Dunk Low) 화이트 컬러 스니커즈를 커스텀 페인팅했다. 그렇게 제작된 스니커즈는 타이거 우즈에게 전달됐고, 약 1년 뒤 타이거 우즈가 NBA 파이널,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올랜도 매직 경기에서 실제로 타이거 우즈가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코트 사이드에 앉아 있던 그의 모습이 중계 화면과 사진으로 퍼지면서, 제이슨의 커스텀 스니커즈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셀럽과 스포츠 스타들을 위한 커스텀 스니커즈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제이슨 아티엔자는 “아트와 패션, 스포츠가 만나는 또 다른 무대를 열게 된 계기”라고 회상한다.
VISTA WALKERHILL SEOUL |
V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4 20250415 0538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804-832x1248.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5 20250415 053826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826-1-832x1248.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6 20250415 05382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826-832x1110.jpg)
제이슨 아티엔자가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작품은 바로 비스타 워커힐 서울(VISTA WALKERHILL SEOUL) 스카이야드(SKYARD) 프로젝트다. 서울의 자연에서 받은 영감과 도시의 에너지를 결합해 공간 곳곳을 작품으로 채웠다. 특히 봄,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작업을 선보이며 계절의 생동감을 한껏 담아냈다. “서울의 풍경과 계절감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제이슨은, 벚꽃의 핑크색과 주변 자연 풍경에서 느낀 감각을 대담한 컬러로 표현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공간 장식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워커힐 스카이야드에서는 작품과 연계된 요가 매트, 머그잔, 피크닉 가방 등 다양한 머천다이즈까지 제작되었는데, 예술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할 수 있다.
WPP |
W |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7 20250415 0539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3933-832x449.jpg)
제이슨 아티엔자는 세계 최대 광고·마케팅 그룹 WPP와 함께 2023년 칸 국제광고제(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WPP Beach’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창의성이야말로 비즈니스와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라고 믿는 WPP의 철학 아래, 이번 협업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의 아이디어와 혁신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였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8 20250415 05404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4041-832x624.jpg)
제이슨은 WPP Beach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며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유기적인 패턴과 생동감 넘치는 형태를 더했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의 유연함과 창의성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흘러가고 연결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하며 관람객들이 예술의 흐름과 즉흥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고, WPP의 브랜드 가치인 협업과 혁신, 그리고 다양성을 예술적으로 구현해 냈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19 20250415 05414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4141.jpg)
![[Creator+] 제이슨 아티엔자의 A to Z: '비스타 워커힐 서울'부터 글로벌 브랜드 협업까지 20 20250415 0541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15_0541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