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주거 공간들은 어떤 모습일까?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싶은가?

[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주거 공간들은 어떤 모습일까?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느는 한겨울이 시작된 12월.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을 살펴보기로 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더 이상 단순히 머물고 쉬는 장소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집은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사적인 세계이자, 하나의 페르소나가 되는 공간으로 문화적 의미가 진화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가 만든 집은 더욱 흥미롭다. 기능을 우선한 설계 대신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구조, 빛, 동선, 그리고 오브제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채워진 주거 공간들을 살펴보며, 공간이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 그리고 ‘살고 싶은 집’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디자인 스튜디오 미스토비아(Mistovia)가 디자인한 폴란드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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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품은 바르샤바 프라가 지구의 이 아파트는 폴란드 카토비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미스토비아(Mistovia)가 ‘더 많을수록 더 좋다(More is more)’는 철학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과감하게 리노베이션 한 주거 공간이다. 의뢰인은 전 세계를 누비는 60대 변호사로, 공간에는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풍부하게 스며들어 있다. 과거 다소 답답하게 나뉘어 있던 실내 구조는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되었고, 실용성과 시각적 조화를 모두 고려한 설계 아래 강렬한 색채와 재료, 미드 센추리 가구와 예술적 오브제가 유기적으로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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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건물 복원 프로젝트, Fienile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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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nile N은 피렌체 전원 지역에 19세기에서 20세기 사이 지어진 농가 건물 군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다. 교외에 있는 건초를 저장하고 농기계가 드나들던 작은 헛간을 조용한 주거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냈다. 만들어진지 100년이 훌쩍 넘는 이 건물은 지역 전통 농업 건축의 전형으로, 석조와 벽돌 조적, 목재 트러스, 그리고 넓은 개구부가 특징이다. 건축사무소 Fōntego Architettura는 이러한 본래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 공간을 섬세하게 재구성해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따뜻하고 기능적인 주거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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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 디자인(Cun Design)이 현대 주택에 구현한 중국 산중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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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중국 문인 정신을 대표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자금 1호 뜰 프로젝트(紫金壹号院项目, Zijin No.1 Courtyard project)에서 춘 디자인(Cun Design)의 설립자인 추이슈(崔树, Cui Shu)는 대나무를 주제적 요소로 사용했다. 그는 몇 가지 간단한 터치로 대나무와 함께 산에 고립된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그려냈다. 추이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벽 산’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탐구했다. 캐비닛 패널과 선반 등으로 활용한 화강암은 공간에 자연적 질감을 더하며, 나무와 함께 산의 이미지를 불러온다.

춘 디자인이 설계한 ‘뜰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게이지 아시자와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도쿄의 히루 레지던스(Hiroo Res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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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게이지 아시자와의 스튜디오가 도쿄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가리모쿠(Karimoku) 가구사와 덴마크의 놈 아키텍트(Norm Architects)와 협업하여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거실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미니멀한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포근한 도쿄의 히루 레지던스(Hiroo Residence)로 초대한다. 조용하고 미묘한 톤을 사용한 벽은 빛이 들었을 때에도 너무 밝은 느낌보다는 따뜻하면서 밝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원목 가구들과 어울리는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게이지 아시자와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도쿄의 히루 레지던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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