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유롭고 창의로운 나이키의 실험실, 나이키랩 서울

나이키랩 서울 2026 리뷰부터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와의 인터뷰까지

매년 서울 아트위크가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 나이키랩 서울(NikeLab Seoul)이 올해도 돌아왔다. 올해 가장 눈에 띈 것은 서울의 아티스트 30인이 에어 포스 1을 재해석한 〈TEAM NLS’26: ABOUT THE 1〉과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와 나이키의 두 번째 협업. 30개의 서로 다른 에어 포스 1부터 새롭게 탄생한 MB 리프트 록커와 이를 둘러싼 전시까지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이어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에게 이번 협업과 전시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물었다.

가장 자유롭고 창의로운 나이키의 실험실, 나이키랩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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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서울 아트위크가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나이키랩 서울(NikeLab Seoul)이다. 나이키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는 것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까지, 매년 색다른 시선으로 익숙한 스니커즈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나이키랩 서울. 올해도 패션과 아트, 퍼포먼스를 오가며 나이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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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올해 역시 서울의 여러 아티스트와 커뮤니티가 함께했다. SPNS TV의 조준호, MoTV의 모춘 등이 참여한 라이브 컨버세이션부터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의 라이브 DJ 세트,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에서 열린 영화 〈My Nike〉 상영회, 웍스아웃(Worksout)과 FA 바 한남(FA Bar Hannam)이 함께한 프로그램까지. 전시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 토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올해 나이키랩 서울의 중심을 이룬 것은 두 가지 프로젝트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30인이 에어 포스 1(Air Force 1)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TEAM NLS’26: ABOUT THE 1〉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와 나이키의 두 번째 협업의 선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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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먼저 〈TEAM NLS’26: ABOUT THE 1〉은 에어 포스 1(Air Force 1)을 30개의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전시다. 이광호(KWANGHO LEE), 업체(eobchae), 심찬양(Royyal Dog), 스튜디오 바이스(STUDIO V1C3), 신신(Shin Shin) 등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THE 1’을 주제로 에어 포스 1을 재해석했다. 누군가는 처음 신었던 에어 포스 1의 기억을 꺼내고, 또 누군가는 2001년의 문화와 지금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같은 신발에서 출발했지만 완성된 모습은 모두 제각각이다. 여기에 역대 에어 포스 1의 다양한 아카이브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어, 하나의 스니커즈가 시대와 사람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나이키랩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와 나이키의 두 번째 협업이었다. 지난 보메로(Vomero)와 페가수스 프리미엄(Pegasus Premium)에 이은 두 번째 만남으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서울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기념해 현장에는 ‘반복과 헌신을 통해 완성되는 움직임’을 주제로 멜리타의 작업 세계와 이번 협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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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귀 이미지와 스피커가 우리를 맞이한다.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번에는 신체 일부를 본뜬 듯한 거대한 점토 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몸처럼 보이는 조각들이 공간 곳곳에 놓여 있고, 바닥에는 경기 중 코치가 그리는 전술 다이어그램을 연상시키는 선과 기호가 이어진다. 입구에서 마주한 귀부터 점토로 빚은 신체까지,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유독 ‘신체’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반복해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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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전시장 중앙에서는 ‘예술가 = 선수. 어느 누구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다(ARTIST = ATHLETE. Neither is born, both are built).’라는 문장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예술가와 선수가 사실은 닮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끊임없는 연습과 몰입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간다는 것. 이러한 공통점에서 출발해 반복과 헌신을 통해 한 사람이 예술가 혹은 선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신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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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퍼포먼스. 사진 나이키

여기에 안무가 김설진이 디렉팅한 퍼포먼스가 더해지면 공간의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진다. 퍼포머들은 미완성의 점토 신체 조각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몸을 맞대고, 때로는 공간 곳곳을 가로지르며 움직임을 이어간다. 처음 마주하면 다소 생경한 풍경이지만, 입구에서부터 반복해서 등장했던 신체의 이미지와 점토 조각, 바닥의 그래픽을 차례로 지나온 뒤라면 그 움직임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전시가 이야기하는 반복과 헌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만들어지는 신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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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전시장 곳곳에서는 이번 협업을 통해 탄생한 MB 리프트 록커(MB Rift Rocker)도 만나볼 수 있었다. 나이키의 에어 리프트(Air Rift)를 새롭게 해석한 모델로, 전시된 신발뿐 아니라 퍼포머들 역시 이를 직접 착용한 채 공간을 누볐다. 과감하게 솟아오른 실루엣과 독특한 형태는 움직이는 신체 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멜리타는 이번 협업을 어떻게 완성했을까. 그리고 신체와 움직임, 반복과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채워진 이번 전시는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을까. 나이키와의 두 번째 협업부터 이를 하나의 전시로 풀어낸 과정까지,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에게 직접 물었다.

Interview

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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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 사진 나이키

— NikeLab Seoul 2026에서 두 번째 협업 제품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새로운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는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서울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도시에 완전히 매료됐다. 활기차고 창의적인 동시에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작업이 울림을 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당시에도 언젠가 서울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러던 중 나이키랩 팀에서 연락이 왔다.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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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멜리타와 나이키의 두 번째 협업인 MB 리프트 록커(MB Rift Rocker). 나이키의 에어 리프트(Air Rift)를 새롭게 해석한 모델이다. 사진 나이키

— 이번 전시는 예술가와 선수의 반복적인 수양과 헌신을 ‘신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다. 신체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한 이유, 그리고 공간에 놓인 점토 조형물과 바닥에 그려진 ‘알고리즘’에는 각각 어떤 의미를 담았나?

우리 작업에서 신체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몸을 위한 옷을 만들고, 인체 위에서 디자인하고 드레이핑한 뒤 실제로 착용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패션 브랜드라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패션 산업은 오히려 몸과의 연결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신체,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신체가 중심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헌신’이다. 우리는 흔히 뛰어난 선수와 예술가의 성취를 타고난 ‘재능’으로 설명하곤 하지만, 그런 시선은 오히려 그들과 우리 사이에 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결국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재능이나 어떤 마법 같은 능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과 헌신아닐까? 이 생각은 선수와 예술가뿐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한계를 넓혀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좇을 수 있다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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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퍼포먼스. 이번 퍼포먼스는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사진 나이키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닥에 그려진 그래픽이다. 경기 중 코치가 그리는 전술 다이어그램에서 가져왔지만, 승리를 위한 전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신 한 사람이 예술가 혹은 선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공간 중앙에 적힌 ‘예술가 = 선수. 어느 누구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다(ARTIST = ATHLETE. Neither is born, both are built).’라는 문장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 김설진 안무가와 함께한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현대무용을 전시에 접목한 이유와 이번 퍼포먼스를 완성해간 과정이 궁금하다.

우리는 몇 년 전부터 런웨이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자, 이야기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로 현대무용과 작업해왔다. 이번에는 특히 서울에서만 가능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파트너인 미칼(Michal)과 나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전통을 살펴보며 이번 협업의 콘셉트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판소리 명창들의 숙련된 기량과 택견의 움직임, 무당의 의식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퍼포먼스는 이러한 영감을 바탕으로 공간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 조립을 기다리는 미완성의 커다란 점토 신체 조각들 사이로 퍼포머들이 마치 혈액처럼 순환하며 움직였고, 이를 통해 공간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김설진 안무가는 이러한 비전을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할 뛰어난 퍼포머들을 모아주었다. 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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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퍼포먼스. 이번 퍼포먼스는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사진 나이키

— 나이키의 수많은 제품과 아카이브 가운데 이번 협업 모델로 ‘리프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번 협업은 나에게 꿈같은 프로젝트였다. 나이키에서 처음 연락을 줬을 때 별도의 요구사항도, 함께 작업할 모델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포틀랜드에서 나이키의 DNA 아카이브를 살펴보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모델 가운데 아직 다른 협업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을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에어 리프트(Air Rift)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대중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깊은 사랑을 받아왔고, 패셔너블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릴 만큼 개성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조형적인 특징이 강하다. 인솔만 보고도 어떤 신발인지 알아볼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그야말로 형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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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S TV와 인터뷰 중인 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 사진 나이키

​오리지널 에어 리프트와 리프트 2.0(Rift 2.0)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코닉한 라인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더했다. 맨발에 가까운 신발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스니커즈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끈과 패딩 처리한 안감 등 오래 들여다볼수록 발견할 수 있는 디테일도 더했다. 에어 리프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더하는 것, 그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 이번 에어 리프트에는 반달 형태의 솔과 두 부분으로 나뉜 힐 범퍼 등 독특한 조형적 디테일이 눈에 띈다. 이러한 형태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각각의 디자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형태와 실루엣은 우리 브랜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우리의 룩과 어울릴 만큼 조형적이면서도, 나이키의 아웃핏에 개성을 더할 수 있는 스니커즈를 만들고자 했다. 그 해답이 록커(Rocker) 형태였다. 솔에 높이를 더해 기존 에어 리프트의 맨발에 가까운 인상에서 벗어나면서도, 걸을 때의 편안함과 스플릿 토(Split Toe)의 유연성과 기능성은 유지할 수 있었다. 힐 범퍼와 솔 안쪽의 동굴처럼 비어 있는 형태는 리프트 2.0(Rift 2.0)의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두 모델을 나란히 놓고 보면 기존의 요소를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멜리타와 나이키의 페가수스 프리미엄 협업. 출처 멜리타 바우마이스터 인스타그램

우리의 디자인은 손으로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보메로(Vomero)와 페가수스 프리미엄(Pegasus Premium)을 작업할 때도 신발을 자르고 실험하면서 핸드 페인팅 기법을 발전시켰다. 이번 MB 리프트 록커(MB Rift Rocker)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이어갔다. 빈티지 가죽 재킷을 잘라 프로토타입 어퍼를 제작하고, 각각 손으로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가공을 더해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갖도록 했다.

오리지널 에어 리프트(Air Rift)를 살펴보면서 솔이 마치 강바닥의 돌 위를 걷는 발처럼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점토 블록을 직접 밟는 것으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신체와 움직임 자체를 하나의 도구로 삼아 점토에 형태와 흔적을 만들어나갔다. 솔 곳곳에는 오리지널 에어 리프트의 부품을 스탬프처럼 활용해 기존 디자인의 라인과 흔적을 남겼다. 토 부분의 스우시(Swoosh)와 레이스 팁(Lace Tip) 역시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뒤 나이키에 보내 3D 스캔했다. 이처럼 오리지널 에어 리프트의 특징을 가져오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고, 이를 손으로 구현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특히 컴퓨터 화면 안에서 디자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했다.

— 지난 페가수스 협업에 이어 이번 컬렉션에서도 ‘눈’이라는 신체 부위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당신에 ‘눈’은 어떤 의미인가?

‘당신의 몸 그대로, 우리는 형태를 만든다(You bring your body, we bring the shape)’는 우리 브랜드를 설명하는 하나의 슬로건이 됐다. 내가 패션을 바라보는 방식과 패션이 신체와 관계 맺는 방식을 담은 문장이다. 나에게 패 션은 인간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하며, 체형과 사이즈,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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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퍼포먼스. 이번 퍼포먼스는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사진 나이키

나이키와의 협업에서도 스포츠와 제품에 담긴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젝트 곳곳에 등장하는 눈과 손, 발은 이를 상징하는 요소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손,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만들어가는 우리의 신체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보메로와 페가수스 프리미엄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바랐다. 두 신발에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달려라(Run like no one is watching)’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다. 그리고 신발에 새겨진 눈은 오히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다시 응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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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퍼포먼스. 이번 퍼포먼스는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사진 나이키

— 스니커즈와 하이패션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스니커즈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보는가?

나는 패션과 예술이 스니커즈와 더욱 깊게 연결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패션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스니커즈다. 실제 러닝을 위한 뛰어난 기능을 갖추면서도 패셔너블한 스니커즈, 이것이 앞으로의 흥미로운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방향은 대담한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니커즈다. 최근 몇 년간 기존 모델의 재출시와 새로운 컬러웨이가 활발하게 이어졌다면, 이제는 그와 함께 더욱 자유로운 창의성을 펼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예술이 개입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하나의 아이디어와 의도를 담아내는 스니커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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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6 전시 전경. 사진 나이키

— 지금까지 나이키와의 협업은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앞으로 또 어떤 협업을 진행하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나에게 진정한 기회는 Nike와 함께 신발을 중심으로 하나의 일관된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선수, 예술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특정한 순간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그들과 우리 모두에게 오래 남도록 하는 작업이었다. 지난 두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만의 스포츠에 대한 관점을 만들어왔고,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필터처럼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과 프로젝트, 이벤트에 이 관점을 적용해보고, 그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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