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두 아트페어가 올해 선보일 프로그램은?
프리즈&키아프 2024 핵심 프로그램 미리보기
오는 9월 초 열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올해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아트페어를 아트위크로 진화시킬 올해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오는 9월 초 오픈을 앞두고 올해 행사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본 행사와 함께 서울 도시 전역에 펼쳐질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8월 17일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와 9월 7일 개막 예정인 광주비엔날레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릭(Patrick Lee) 또한 올해 프리즈 서울이 부산과 광주 비엔날레와 함께 개최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예술적 성취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즈 서울은 새로운 파트너십과 함께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아울러 부산과 광주 두 도시에서 비엔날레가 함께 개최되는 만큼 한국문화예술위원화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비영리 예술 공간 16곳과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12곳, 광주 1곳, 부산 3 곳으로 현재 공간 리스트가 공개되었고 세부적인 프로그램도 곧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아프 서울은 ‘New Discoveries & Fresh Encounters’라는 주제 아래 키아프 하이라이트 세미파이널 선정 작가 10인(강철규, 김시안, 김은진, 페이지 지영 문, 베티 머플러, 서원미, 요헨 판크라트, 이세준, 최지원, 한진)을 공개했다. 키아프 하이라이트는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갤러리의 전시 전략도 선정 과정에 있어 주요하게 작용한다. 즉, 올해 페어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갤러리 리스트이기도 한 셈이다. 이처럼 올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을 예술의 공간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이들이 공개한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자.
서울에서 첫 공개, 프리즈 라이브
프리즈 서울은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 ‘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를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다. 프리즈 라이브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은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DYAD와 함께 진행한다. 프로그램 제목은 <신·경(神經): Nerve or Divine Pathway>이다.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디렉터 문지윤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차연서, 제시 천, 홍지영, 장수미, 김원영 & 프로젝트 이인, 라시내, 최기섭 등 7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5개의 퍼포먼스를 코엑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즈 라이브에서 선보일 퍼포먼스는 하나의 공통점을 지닌다. 바로 몸과 언어, 이미지와 행동, 감성과 이성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시와 퍼포먼스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차연서는 김은희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망자와 생존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불교의식을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시 천은 추상적인 악보와 한국 전통 민속 춤과 소리를 결합한 ‘언어 해체’ 과정을 탐구하며, 홍지영은 인간의 몸을 친밀함과 불안함을 드러내는 도구로 조망한다.
한편 장수미는 관객 참여형 공연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이야기한다.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Project YYIN), 라시내, 최기섭은 미국의 댄서이자 안무가인 이본 레이너(Yvonne Rainer)의 1968년 작품 <트리오 ATiro A>를 휠체어 버전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 예술이라고 불리는 퍼포먼스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즈 서울은 한층 더 깊이 있는 예술 주간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마프(EMAP) x 프리즈 필름
프리즈 필름은 프리즘 서울의 대표적인 연계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2022년 처음 데뷔한 프리즈 필름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박주원 큐레이터와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인 발렌타인 우만스키(Valentine Umansky)가 공동 기획을 맡았다. ‘우주를 엮는 모든 것: 양자 얽힘에 관한 질문(All that Weaves the Universe: A Question of Quantum Entanglements)’이라는 주제로 과거의 직조 기술과 현대 양자 물리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상호 연결성을 조망한다.
가브리엘 아브란츠, 앨리슨 응우옌, 비토리아 크립, 레일리 에슈라기, 아나 멘디에타, 타비타 르제르, 시몬 스파이저, 왕유얀, 클레멘스 본 웨더마이어, 장 쉬 잔 등 20명 이상의 글로벌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컴플렉스와 야외 정원에서 상영될 전망인데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이마프(EMAP, Ewha Media Art Presentation)와의 협력이 그 배경에 자리한다.
한편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될 프리즈 필름 프로그램은 프리즈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재작년 성공적인 프로그램 데뷔와 서울의 독립예술공간 4곳에서 진행된 2023년 행사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더욱 확장된 올해 행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프리즈 x 키아프 x 예술경영지원센터 토크 프로그램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그리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9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다. 국제 예술계의 주요 현안을 살펴보는 자리인 만큼 업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대표 연사로는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학예연구실 디렉터인 클라라 킴, 2025 하와이 트리엔날레 큐레이터 최빛나, 삼다니 아트 파운데이션 설립자 라집 삼다니, 베어팩스트 대표 조쉬 베어, 엠우드 미술관 설립자이자 컬렉터 린한과 완완 레이 등 큐레이터, 재단 설립자, 컬렉터, 아티스트 14인이 참석한다.
특히 올해는 비엔날레의 역할, 아시아 미술에서 페미니즘의 역할, 갤러리에서 변화하는 큐레이터의 역할 등 현대 미술계와 미술 시장을 아우르는 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역동하는 미술시장, 변화하는 아트페어’, ‘미래의 울림: 기술전환시대의 예술을 재정의하기’, ‘아시아 예술의 맥락에서 본 페미니즘의 다층적 차원’ 등 총 9개의 세션을 진행한다.
오늘날 글로벌 아트페어 행사에서 토크 프로그램은 빠질 수 없는 하나의 포맷이 되었다. 이제는 정형화된 형태 속에서 누구로부터 어떤 이야기 발화되는지 중요해진 만큼 토크 프로그램의 다룰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 2024년 토크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정보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