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000 캣 에디션’은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가구로, 고양이 관련 유명 유튜버이자 수의사인 나응식과 협업해 디자인했다. 가구 개발 과정에서 동물의 행동 패턴을 디자인에 반영한 점이 흥미롭다. 고양이가 가구 안에서 위아래로 이동하기 쉽도록 상판과 바닥에 타공 작업을 했는데, 조립식이라 타공 위치를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벽에 거는 제품에는 스크래처로 사용 가능한 카펫을 배치해 고양이가 쉴 곳을 마련했다. 또 좁은 공간에 숨어 밖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습성을 고려해 도어 부분에는 마이크로 펀칭 작업으로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멍을 만들었다. 고양이가 적록 색약이라는 점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의 ‘사프란 옐로’, ‘미드나이트 블루’로 컬러를 입힌 점도 눈길을 끈다. 고양이가 제품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면서 가구가 집 안의 인테리어에 융화되도록 한 것. 한편 레어로우는 나응식과 팝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캣 에디션과 고양이 해먹을 설치할 선반, 캣 타워를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지난 1월에는 사람과 동물과의 공생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펫코노미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많은 브랜드가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가운데, 가구 디자인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일관된 태도로 진정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