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2025년 문을 연 세계의 미술관 5
2025년, 세계 곳곳에 새로운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자연과 도시, 지역성과 예술을 잇는 다섯 개의 공간을 소개한다.

2025년 상반기, 한국, 대만, 일본, 호주, 태국에서 미술관 5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설 또는 확장된 공간들로, 전시 기획 방향부터 건축 콘셉트, 지역적 맥락까지 살펴볼 만한 포인트들을 정리했다. 공들인 개관전이 공간을 채우고 있어, 지금 당장 여행의 목적지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한국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015년부터 장장 10여 년간의 건립 준비 끝에 지난 5월 29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개관했다. 서울시립 미술관의 건축물은 카메라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원리에서 도출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진과 건축이 공유하는 ‘빛’의 개념을 담았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공간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지하에는 한국사진의 걸작과 필름, 자료, 그리고 동시대 사진 작품을 보관, 보존하기 위한 수장고가 있으며, 2층과 3층에는 4개의 전시실과 영상 홀이 마련되었다. 4층 포토 라이브러리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만의 특별한 공간. 현재 개관전으로 〈광채(光彩): 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Storage Story)〉가 진행되고 있다.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대만 | 신베이시 미술관
4월 25일 개관한 신베이시 미술관은 대만 북부 최초의 현대미술관이다. 건축물은 지역이 가진 역사성과 지형, 그리고 인근에 흐르는 대한강 유역의 생태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해 설계됐다. 외관에는 다양한 길이와 직경의 알루미늄 튜브들이 숲처럼 배치되었는데, 시각적 흥미뿐 아니라 실내에 유입되는 자연광을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지상 8층, 지하 3층 규모로, 내부에는 8개의 주요 전시실 외에도 커뮤니티 갤러리, 공공 라운지, 어린이 창작 공간, 실험적인 레지던시 공간이 존재한다. 개관을 기념해 선보이는 다섯 개의 전시에는 도시의 변화와 사회적 흐름을 조명하는 국제 그룹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상설전 등이 포함됐다. ▶ 신베이시 미술관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일본 | 나오시마 신미술관
‘예술의 섬’이라고 불리는 일본 나오시마에 5월 31일, 나오시마 신미술관이 개관했다. 30년 이상에 걸쳐 나오시마의 수많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나오시마 10번째 건축물이다. 나오시마 혼무라 지구의 언덕에 자리한 미술관은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내부에는 총 4개의 전시장을 갖췄다. 세토 내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했는데 건물의 높이를 낮추고 지하로 공간을 확장했으며, 카페를 두어 세토 내해를 감상하도록 했다. 서도호, 무라카미 다카시 등 일본,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 12명(팀)이 참여한 개관전이 진행 중이다. ▶ 나오시마 신미술관 자세히 보기
호주 | 에바 & 마크 베젠 센터
호주 빅토리아 주의 야라 밸리에 위치한 타라와라 미술관이 지난 3월 4일, 에바 & 마크 베젠 센터를 공개했다. 모든 연령층의 학습 및 창작 영감을 위한 플랫폼으로, 미술관 본관의 2배 규모에 해당하는 센터 내부에는 전시, 교육, 워크숍, 강연, 공연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타라와라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 300점 이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개 수장고가 센터의 핵심. 타라와라 미술관 본관과 이어지는 야외 산책로는 우룬데리 원주민 조경가 및 예술가 크레이그 머피-완딘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1만 7,000여 점의 토착 식물을 식재하고 대형 수경 시설과 호주 출신을 비롯한 다양한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야라 밸리의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다. ▶ 에바 & 마크 베젠 센터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태국 | 카오 야이 아트 포레스트
![[위클리 디자인] 2025년 문을 연 세계의 미술관 5 5 20250613 08192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6/20250613_081922-832x832.jpg)
공원을 미술관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1월 6일 공개된 카오 야이 아트 포레스트가 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다. 방콕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카오 야이 아트 포레스트는 태국 최초의 국립 공원인 카오 야이 국립공원 인근, 약 26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조성되었다. 자연과 현대 미술이 융합된 독창적인 전시 공간으로, 개관과 동시에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 거미 조각 ‘마망’과 안개 조각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의 현대미술가 후지코 나카야의 ‘카오 야이 안개 숲’,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K-BAR’ 등이 있다. ▶ 카오 야이 아트 포레스트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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