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김예진 & 이기용 비 포머티브 디자이너·디렉터
비 포머티브(be formative)는 제품, 가구, 공간 등 일상에 자리한 디자인을 탐구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최근엔 덴마크 브랜드 아워소사이어티부터 국내 리빙 브랜드 레어로우, 밧드야, 라익디스 등과 협업하며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과 협업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와 감각을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비 포머티브(be formative)는 제품, 가구, 공간을 넘나들며 ‘쌓이는 구조’와 ‘겹쳐진 감각’을 탐구합니다. 특히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는 단순한 결과물보다 결을 읽고, 기획의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에 집중하죠. 브랜드 초기의 혼란스러운 언어를 함께 정리하고, 시각적 기반을 구축하는 파트너로서의 태도도 인상적입니다. 아울러 한 해에 하나씩 자신들만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려는 디자이너이자 창작자의 자세도 눈길을 끕니다. 브랜드와의 관계, 팀으로 일하는 방식, 지속 가능한 디자인 스튜디오를 위한 고민까지, 비 포머티브의 태도와 감각을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A to Z
Architecture |
A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 beformative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beformative_2-832x624.jpe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 resize 5. Tiny House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5.-Tiny-House_04-832x1248.jpe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 resize 5. Tiny House 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5.-Tiny-House_05-832x1248.jpeg)
비 포머티브에게 건축은 조형이나 기술 이전에 ‘감각이 쌓이는 구조’다. 2022년 선보인 ‘Tiny House Project’는 이 같은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업이다. 서울에 거주 중인 노부부가 주말마다 머무를 수 있는 24㎡ 규모의 농막을 의뢰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집의 뼈대부터 내부 구조, 가구 배치까지 비 포머티브의 언어로 풀어낸 첫 번째 ‘건축’이었다. 목재를 활용한 모듈 구조 방식으로, 현장에서 직접 조립하고 마감까지 진행한 이 작은 집은 구조와 가구, 삶의 리듬이 하나로 엮인 공간이다. 허가 절차와 예산, 일정, 재료 수급 등 현실적인 제약도 많았지만, 그만큼 몸으로 체득한 감각이 고스란히 남았다.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감정과 리듬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를 묻는 경험이었다고, 그들은 말한다.
BKID |
B |
이기용 디렉터는 산업 디자이너 송봉규가 이끄는 스튜디오 BKID에서 약 8개월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팀마다 리더를 두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스튜디오의 구조는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공예, 리서치, 산업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성향의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프로젝트 팀으로 구성되었고, BKID는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그것에 맞게 팀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같은 구조와 프로세스는 이후 비 포머티브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참고점이 되었다.
“당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BKID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조직되고 팀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유심히 살펴봤어요.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팀 단위로 나누고,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갖고 있어 팀 구성도 다채로웠죠. 참고할 만한 제품이 있으면 대표님이 직접 구매해서, 디자이너들이랑 다 같이 만져보고 해체하면서 실물 기반 탐구를 하는 분위기도 좋았어요. 덕분에 프로토타입도 정말 많이 만들었고요. (웃음)”
Chair |
C |
비 포머티브가 2021년부터 매년 한 점씩 발표해 온 ‘의자 시리즈’는 스튜디오의 조형 실험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세모난’, ‘동그란’, ‘네모난’이라는 이름처럼 각각의 의자는 기하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에서 출발한 조형적 탐구가 어떻게 물성화되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2021년 – 세모난 의자(Semonan Chair)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4 resize 6. semonan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semonan_03-832x554.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5 resize 6. semonan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semonan_02-832x124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6 resize 6. semonan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semonan_01-832x1249.jpg)
세모난 의자는 구조적 긴장과 안정의 균형을 탐구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는 삼각 프레임은 단단한 인상을 주면서도, 앉았을 때 의외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기능과 구조, 조형 사이의 접점을 세심하게 설계한 프로젝트로, 비 포머티브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본격화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 동그란 의자(Donggeuran Chair)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7 6. Donggeuran 01 by Jongwon Kang](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6.-Donggeuran_01-by-Jongwon-Kang-832x1248.jpg)
동그란 의자는 선과 면, 비정형 곡선을 활용해 시각적 유연함을 구현한 작업이다. 전작이 각의 리듬감을 강조했다면, 이번 의자는 하나의 조형 덩어리처럼 유기적인 인상을 준다. 원목에 입혀진 섬세한 커브는 형태와 촉감 모두에서 ‘부드러움’을 주제로 한 탐구로 읽힌다.
2023년 – 네모난 의자(Nemonan Chair)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8 resize 6. Nemonan 02 by Park yo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Nemonan_02_by-Park-yoon-832x624.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9 resize 6. Nemonan 03 by Park yo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Nemonan_03_by-Park-yoon-832x110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0 resize 6. Nemonan 01 by Park yo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6.-Nemonan_01_by-Park-yoon-832x1109.jpg)
네모난 의자는 구조의 반복과 모듈화에 대한 실험이다. 직선적이고 정제된 네모 형태를 기본 단위로 설정하고, 이를 결합해 하나의 오브제를 완성하는 방식은 조립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인상을 동시에 준다.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다양한 각도의 접점이 교차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실루엣을 보여준다.
Designer Duo |
D |
비 포머티브는 부부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다. 각자의 작업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두 사람은 함께할 때 더 넓은 시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일과 삶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구조 속에서, 서로의 리듬과 속도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작업에 대한 신뢰도 크다.
한 사람은 치밀하게 구조를 계산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틀 안에서 직관적으로 형태를 완성해 나간다.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며 만들어가는 디자인은 어느 한 사람의 결과라기보다, 충돌과 대화 끝에 도출된 ‘공동의 언어’에 가깝다. 비 포머티브가 구현하는 조형 실험과 공간감은 바로 이 듀오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이름처럼 ‘형태’를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Exhibtion |
E |
비 포머티브는 브랜드 협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의 디자인 언어를 직접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해 왔다. 결과물 그 자체보다 그것이 도출되기까지의 사고와 실험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튜디오의 태도는 두 차례에 걸친 개인전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1 resize 04. be formative exhibition 03 by Park yo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04.-be-formative-exhibition_03_by-Park-yoon-832x624.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2 resize 04. be formative exhibition 04 by Park yo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04.-be-formative-exhibition_04_by-Park-yoon-832x624.jpg)
첫 번째 개인전은 2023년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었다. 비 포머티브 첫 번째 개인전은 스튜디오의 첫 독립 전시로, 지금까지 진행한 협업 제품과 자체 프로젝트를 한 공간에 모아 소개했다. 특히 완성된 디자인뿐 아니라 그에 이르기까지의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맥락과 흐름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디자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비 포머티브가 어떻게 사고하고 구축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3 resize 04. be formative exhibition 0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04.-be-formative-exhibition_08-832x124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4 resize 04. be formative exhibition 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04.-be-formative-exhibition_06-832x1249.jpg)
2024년 6월 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두 번째 전시는 ‘Flow of Form’이라는 제목 아래,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유연한 변화와 전개의 과정을 중심에 두었다. 이번 전시는 비 포머티브의 독립적인 디자인 작업에 집중했으며, 평면 작업을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한 구조물 ‘Formative Frame’, 공간을 나누기 위한 구조체 ‘Grid Series’, 그리고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세모난(Semonan)’, ‘네모난(Nemonan)’, ‘동그란(Donggeuran)’ 의자 시리즈를 포함했다. 각각의 작업은 형태 실험의 흐름을 반영하며, 스튜디오가 구축해 온 조형 언어의 확장을 보여주었다.
비 포머티브에게 전시는 단순한 결과물을 나열하는 장이 아니다. 조형적 실험을 확장된 형태로 풀어내고, 관객과의 접점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사유를 이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Font |
F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5 7. logo A typ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7.-logo-A-type-832x832.jpg)
비 포머티브의 로고 타입은 스튜디오의 조형 감각을 가장 응축해서 보여주는 시각 언어다. 이 로고는 이기용 디렉터가 스위스 로잔에서 유학 중이던 시절, 김민종 타입 디자이너에게 부탁해 제작했다. 김민종 디자이너는 각 글자의 비례, 곡률, 리듬을 조형적 관점에서 설계해, 로고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처럼 읽히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로고 타입은 단순히 읽히는 텍스트가 아니라, 비 포머티브의 디자인 태도와 맞닿아 있는 ‘형태’가 되었다.
Hangeul Balancer |
H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6 resize 8. hangeul balancer 03 by Jongwon Kang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8.-hangeul-balancer_03_by-Jongwon-Kang-1-832x1248.jpg)
2022년, 비 포머티브는 한글의 조형적 요소를 모티프로 삼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들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의 지원으로 제작된 ‘Hangeul Balancer’는 동그란 바닥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롤리폴리(Wooden Roly-Poly) 형태의 나무 오브제로, 한글 자음 ㅊ(치읓), ㅍ(피읖), ㅎ(히읗)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이 세 자음은 모두 균형 잡힌 비례와 대칭 구조로 되어 있어, 오브제를 회전시키거나 움직일 때도 형태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 제품은 원, 수직선, 수평선, 대각선이라는 한글의 기하학적 요소를 입체적으로 해석해 구성되었으며, 단순한 장식이나 완구를 넘어 한글의 아름다움을 조형적 언어로 일상에 들이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Likethix |
L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7 resize 10. Tea garden Rug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0.-Tea-garden-Rug_02-832x124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8 resize 10. Tea garden Blanket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0.-Tea-garden-Blanket_03-832x1163.jpg)
라익디스(likethix)는 일상 속 사물에 새로운 감각을 더하는 리빙 브랜드다. 비 포머티브는 이들과 함께 자연의 풍경을 패턴으로 풀어낸 ‘티 가든 시리즈’를 제작했다. 2021년에는 공간을 구획하는 러그, 2023년에는 실내외 모두 활용 가능한 블랭킷을 선보였다. 차밭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은 보성과 하동 현장 리서치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조형성과 실용성을 함께 담아냈다. 협업은 제품 디자인을 넘어 전시로도 이어졌다. 비포머티브는 라익디스의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부스 디자인을 맡아,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각 언어를 공간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MBIS |
M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19 resize 12.Mora with MBIS 01 by MBIS](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2.Mora-with-MBIS_01_by-MBIS-832x1248.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0 resize 12.Mora with MBIS 04 by MBIS](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2.Mora-with-MBIS_04_by-MBIS-832x1248.jpg)
비 포머티브는 조명 전문 브랜드 MBIS와 함께 조명 디자인 제품을 개발 중이다. 빛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공간의 구조를 드러내는 조형 요소로 바라보는 두 팀은, 형태와 구조, 재료와 감광 방식 사이의 균형을 실험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조명은 비 포머티브의 조형 언어와 MBIS의 기술적 감각이 결합된 결과물로, 단순한 광원이 아닌 오브제처럼 공간 속에 놓이는 조명을 지향한다. MBIS와 비 포머티브는 조명을 통해 공간과 사용자, 사물 사이의 새로운 감각적 접점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Noplasticsunday |
N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1 resize 13. Replastic Sokuri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3.-Replastic-Sokuri-_04-832x555.jpg)
2022년, 비 포머티브는 노플라스틱선데이(No Plastic Sunday®)와 함께 일회용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오브제, ‘Replastic Sokuri‘를 제작했다. 이 작업은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을 추출하는 익스트루더 방식의 3D 프린터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바구니의 형태는 전통적인 ‘소쿠리’의 직조 구조에서 착안해 설계되었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2 resize 13. Replastic Sokuri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3.-Replastic-Sokuri-_01-832x555.jpg)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곡선과 표면의 질감은 이 제품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이는 완전히 제어되지 않은 물성의 흐름이 그대로 형태에 드러난 결과로, 기계적인 정교함보다는 과정의 우연성과 재료의 감각을 조형으로 전환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Replastic Sokuri‘는 단순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넘어, 환경적 고민을 조형 언어로 번역한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비 포머티브는 이 작업을 통해 ‘버려진 재료로부터 어떻게 새로운 질서와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실험했다.
Onyang Folk Museum |
O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3 resize 11. Gyogak 01 by Mihyun S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1.-Gyogak_01_by-Mihyun-Son-832x110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4 resize 11. Gyogak 02 by Mihyun S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1.-Gyogak_02_by-Mihyun-Son-832x1109.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5 resize 11. Gyogak 03 by Mihyun So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1.-Gyogak_03_by-Mihyun-Son-832x1109.jpg)
비 포머티브는 전통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교각(Gyogak)’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24년 8월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마당> 워크숍을 통해 개발된 작업으로, 전통의 조형 요소를 현대적 구조와 사용성에 맞게 새롭게 풀어낸 결과물이다. ‘교각’은 전통 문양에서 착안한 다각형 형태의 다리 구조와 교량의 기둥을 연상케 하는 두 다리와 상판의 조합이 특징이다. 상판은 트레이처럼 분리되어 가볍게 들 수 있으며, 다과나 차를 나누는 모임에 유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작업은 앞서 2024년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에 출품됐다. 전시는 <마당> 워크숍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통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소개하며, 교각 역시 비 포머티브가 전통과 현대의 조형 언어를 잇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Rareraw |
R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6 resize 14. Morph Shelf 02 by Sangpil Le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4.-Morph-Shelf_02_by-Sangpil-Lee-832x554.jpg)
비포머티브는 지난 2024년,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의 10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 <10 COLORS>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이 바로 확장형 스탠딩 선반 ‘모프 쉘프(Morph Shelf)’다. 비 포머티브는 모프 쉘프(Morph Shelf)를 사용자의 공간에 따라 선반의 넓이를 조절해 설치할 수 있는 확장형 구조로 설계했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7 resize 14. Morph Shelf 03 by Sangpil Le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4.-Morph-Shelf_03_by-Sangpil-Lee-832x554.jpg)
확장된 내부 선반에는 평평한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으며, 수납량에 따라 4개의 선반을 갖춘 3칸 타입과 5개의 선반을 갖춘 4칸 타입 중 선택이 가능하다. 철제와 알루미늄을 활용한 구조는 비포머티브 특유의 정제된 조형감과 레어로우의 실용적 감각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지난 2024년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성수동 플라츠 2에서 열리는 <10 COLORS>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Samsung x Deezen |
S |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8 resize 15.SamsungXDezeen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5.SamsungXDezeen_03-832x624.jpg)
비 포머티브의 이기용 디렉터, 김예진 디자이너는 2020년, 삼성과 디자인 매거진 Dezeen이 공동 주최한 ‘Out of the Box’ 공모전에 참여해 최종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이 공모전은 삼성 TV의 포장 박스를 업사이클링 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드는 글로벌 디자인 프로젝트로, 팬데믹 속에서 집 안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실험이었다.
비포머티브는 한국 전통의 좌식 테이블인 ‘소반(Soban)’에서 영감을 받아, 골판지 한 장으로 만든 조립형 테이블 ‘The Soban’ 시리즈를 선보였다. 높이가 낮고 트레이 형태를 갖춘 테이블로, 두 가지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전통 소반처럼 식사하거나 사물을 올려둘 수 있는 좌식형 가구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29 resize 15.SamsungXDezeen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5.SamsungXDezeen_02-832x624.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0 resize 15.SamsungXDezeen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5.SamsungXDezeen_01-832x633.jpg)
제품은 삼성 TV ‘The Frame’과 ‘The Sero’의 친환경 패키지 박스를 재활용해 제작되었으며, 상판과 다리를 하나의 시트에서 접어 올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별도의 공구 없이 접고 끼우는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구조를 보강하는 내부 브레이싱 덕분에 깔끔하고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비포머티브는 이 작업을 통해, 한국 전통 가구의 조형성과 실용성을 현대 재료와 제작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일상에서 평범한 재료와 공간을 다시 사유하는 디자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VATY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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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1 resize 16.Standard Rack for VATYA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6.Standard-Rack-for-VATYA_04-832x555.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2 resize 16.Standard Vat for VATYA 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resize_16.Standard-Vat-for-VATYA_06-832x594.jpg)
밧드야(VATYA)는 기능성과 감각을 겸비한 주방 중심의 리빙 브랜드다. 비 포머티브는 2021년부터 밧드야와 함께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밧드야의 부스 디자인을 맡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간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제품과 전시를 넘나드는 이 협업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오브제를 구조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비 포머티브의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밧드야와 비 포머티브의 관계는 브랜드의 실용적 지향과 스튜디오의 조형 언어가 서로의 리듬을 타며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 사례로도 주목할 만하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3 20250709 0848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09_084835.jpg)
![[Creator+] 비 포머티브의 A to Z: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부터 보성과 하동의 차밭까지 34 20250709 1017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09_1017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