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나무로 완성한 지속 가능한 건축물 4

'콘크리트 정글'을 벗어나기 위한 건축가들의 노력.

[위클리 디자인] 나무로 완성한 지속 가능한 건축물 4

입추(立秋)가 지났다. 하지만 살갗을 따갑게 하는 햇볕은 쉬이 열기를 거두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는 홍수가 잇따르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가뭄에 시달린다. 기후 위기라는 말의 체감이 이토록 선명한 적이 있었던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에 건축가, 디자이너들도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ESG 디자인에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ESG 디자인 사례들 중,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환경을 위한 목조 건축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오사카 – 그랜드링(Grand Ring)

20250810 153701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한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의 그랜드링.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가 설계한 이곳은 둘레 2km, 지름 615m, 폭 30m, 높이 20m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다양성 속의 통합(Unity in Diversity)’이라는 오사카 엑스포 2025의 핵심 메시지를 형상화한 상징적 구조물로, 일본 신사와 사찰 건축에 사용되는 전통 누키(Nuki) 방식과 현대 건설 기술이 융합되어 완성되었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그랜드링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태국 나콘사완 – 부분 포켓 카페(Boobun Pocket Café)

8 7

나무상자를 공중에 띄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독특한 건물은 나콘사완 중심부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카페 건물은 가장 아래층과 가장 윗층을 제외하고는 측면 대부분이 나무 패널로 덮여 있다. 현지 전통 수상가옥에 사용되는 기술이 활용해, 바람이 건물 위에서 아래쪽으로 통과하며 내부 온도를 더욱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건물에 사용된 자재는 거의 100%가 철거된 낡은 건물에서 회수해 온 재활용 목재를 활용했다. ▶부분 포켓 카페(Boobun Pocket Café)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노르웨이 베르겐 – 트레트(Treet)

Treets 1

나무 박스를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독특한 실루엣의 이 건물은 노르웨이 베르겐에 위치한 14층 높이의 목조 아파트 트레트(Treet)다. 목조 건축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사례로 꼽힌 건물로, 기둥과 바닥을 세운 뒤에 미리 제작한 주거 모듈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을 적용했다. 에스토니아에서 제작된 목재 모듈을 사용해 현장에서 조립됐다. 완공 당시 약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로 꼽혔다. ▶트레트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일본 도쿄 – 다카기 빌딩(Ginza Takagi Building)

2 scaled 1

일본의 도심 한복판에도 주목할 만한 건축물이 있다. 도쿄의 다카기 빌딩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56m) 목조 빌딩으로 기존의 8층 철골 건물 위에 4개층을 목조 구조로 추가했다. 엄밀히 말하면 하이브리드 목조 건물. ‘가장 높은’이라는 수식어는 곧 사라질 예정이다. 도쿄에서만 니혼바시 오피스 빌딩(84m), 도쿄 마린 그룹 본사(100m) 등이 1~3년 내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 ▶긴자 다카기 빌딩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