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브랜드들은 어떻게 전통을 말하고 있을까?
추석을 맞이해, 브랜드들이 과거 전통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살펴보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 주간이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전통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전통은 이미 다양한 자리에서 다뤄지고 있으니, 우리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전통’에 대해 바라보기로 했다. 바로 ‘브랜딩’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말이다.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헤리티지와 아카이브를 어떻게 되새기고, 또 미래로 확장해 가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여러 브랜드들이 과거를 되새긴 프로젝트를 따라가며,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장면을 함께 짚어본다.
더 뉴요커 100주년, 100인이 그린 ‘100’ 디자인
더 뉴요커는 (The New Yorker)는 1925년 창간 이래 유머와 풍자, 심층 보도, 문학적 글쓰기와 더불어 독창적인 커버 아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100명의 아티스트가 해석한 숫자 ‘100’을 모은 기념 포스터 〈The 100th Anniversary Spot-Art Poster〉도 그중 하나다.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활자를 재구성한 실험적 타이포그래피부터 색과 패턴을 활용한 회화적 작업까지 다양한 시도가 담겼다.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뉴요커 100년의 궤적을 압축한 결과물이다.
나이키가 과거로부터 그려가는 미래, 〈Recorded Future〉전
나이키랩 서울(NikeLab Seoul)이 서울 아트 위크에 맞춰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선보인 전시 〈기록된 미래(Recorded Future)〉는 과거를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미래를 탐구하는 기록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의 네 가지 제품을 출발점으로 예술가, 디자이너, 아키비스트(Archivist)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며 미래를 그려낸 협업 작품을 소개했다. 올해로 3년째인 전시는 나이키가 과거의 기록에서 길어 올린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기록을 나열하지 않고 새로움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며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바우하우스 데사우,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9월 5일부터 9월 7일까지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은 ‘본질로 돌아가다’라는 모토 아래 대규모 공개 프로그램으로 바우하우스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바우하우스 건물과 바우하우스 박물관 데사우, 데사우 동물원, 코른하우스에서 3일 동안 콘서트, 무용, 공연, 영화 상영, 워크숍, 산책 프로그램 등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공개 프로그램에서는 다수의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역사적인 바우하우스를 재해석했다. 이번 행사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예술적 실험이 만난, 다층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 축제다. 시각, 청각, 신체, 공간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바우하우스 정신을 새롭게 체험하게 하는데 그 의의를 둔다.
레인지로버 〈퓨처스펙티브: 커넥티드 월드〉전
럭셔리 SUV의 대명사인 레인지로버는 지난 4월에 진행된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전시, ‘퓨처스펙티브: 커넥티드 월드 Futurespective: Connected Worlds’를 선보였다. 전시 제목 그대로, 이 공간에서는 브랜드의 과거, 미래, 그리고 세계가 연결된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혁신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누오바 NUOVA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시간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과 미래적인 감성을 기반으로 기획된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1970년부터 2025년까지, 두 시대에 걸친 영화적 여정을 따라가며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계보와 함께 현대 럭셔리에 대한 브랜드의 지속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뮌헨 디 노이에 잠룽 개관 100주년 기념전 〈100년-100개의 오브제〉
세계에서 가장 큰 디자인 뮤지엄으로 손꼽히는 뮌헨의 디 노이에 잠룽은 독일 최초의 주립 디자인 박물관으로서 1925년 5월 21일에 설립되었다. 이 박물관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된 컬렉션은 소장품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뮤지엄은 20개 이상의 컬렉션 구역에 12만 개가 넘는 세계 각국의 오브제를 소장하고 있다. 컬렉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과 증언 외에도 한 번도 전시된 적이 없는 수많은 보물들이 전시된다. 2027년 5월 30일까지 관람 가능한 <100년-100개의 오브제>에서 방대한 컬렉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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