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사진이라는 매체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예술의 언어가 된 기록 매체.

[위클리 디자인] 사진이라는 매체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그림이나 글같은 주관적인 시선이 담길 수밖에 없는 기록 방식밖에 없던 세상에서 객관적인 현실을 모두가 똑같이 볼 수 있는 사진이 등장한 것은 당시로서 굉장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 사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혁신이었다. 하지만 등장 이후 오랫동안 기록하는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며 사진은 점차 기록의 역할에서 감정, 사고, 시선을 담아내는 하나의 예술 언어로서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하나의 예술 분야로 자리 잡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최근 열렸거나 현재 진행 중인 사진 전시들을 살펴본다. 각 전시는 사진이 기록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감각과 시선을 확장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직접 가서 사진을 마주할 때 더욱 풍부한 감상을 느낄 수 있으니, 진행 중인 전시는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어떻게 한국 현대미술을 바꿔놓았을까?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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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전관을 사용하는 기획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사진이라는 매체가 새로운 시선과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전시 자세히 보기

‘김중업×르 코르뷔지에’ 건축사진전,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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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중업(1922~1988)과 그의 스승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관계를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건축사진전이다. 사진가 김용관과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 그리고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이 참여해 두 건축가의 만남을 사진과 가구라는 매체로 기록하고 구성한다.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전시 자세히 보기

이미지 과잉 시대에 멈춤을, 〈난폭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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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만 장의 이미지가 스마트폰 화면 위로 스쳐 지나간다. 누구나 찍고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떤 시선도 오래 붙잡지 못하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다. 사진가 김용호는 이 빠른 흐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지난 11월 30일 막을 내린 〈난폭한 아름다움〉 전시에서 그가 제시한 것은 완결된 이미지가 아니라, 관객을 멈춰 세우는 여백과 흐름이었다.

〈난폭한 아름다움〉전시 자세히 보기

흐린 날의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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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웅철은 높은 빌딩을 나무에, 빽빽한 도시를 숲에, 출렁이는 자동차의 행렬을 파도의 움직임에 빗대어 바라본다. ‘나에겐 도시도 자연의 일부’라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을 관찰하듯 도시를 바라보며 그 안에서 반복되는 빛과 기후, 움직임의 리듬을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는 ‘하늘이 흐려지면 가슴이 뛰는 어느 사진가의 사진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작가가 지난 4년간 라이카 카메라로 기록해 온 도시의 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전시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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