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도시와 국가의 색을 품은 호텔 디자인
이탈리아, 중국, 호주, 일본에서 발견한 개성 넘치는 호텔 디자인

도시는 저마다 다른 색과 문화를 지닌다. 어떤 곳은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건축으로, 어떤 곳은 거리의 분위기와 생활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도시의 성격은 다양한 공간을 통해 느낄 수 있지만, 여행자 혹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도시를 가장 밀도 있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호텔이다. 특히 호텔은 그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이탈리아, 중국, 호주, 일본까지 각기 다른 도시와 국가의 맥락을 공간에 담아낸 호텔 디자인 사례를 살펴본다.
이탈리아 – 팔라초 탈리아(Palazzo Talìa)
영화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색채와 기하학, 장인정신으로 16세기 로마 양식 팔라초를 현대적인 부티크 호텔로 되살려냈다. ‘영원의 도시’ 로마 중심부에 자리한 팔라초 탈리아(Palazzo Talìa)는 16세기에 지어진 역사적 팔라초로, 인문주의자와 추기경, 귀족들, 그리고 고대 로마 신화의 신들까지 품어온 유서 깊은 공간이다. 3년에 걸친 섬세한 리노베이션을 거쳐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본즈 앤 올〉(2022), 〈챌린저스〉(2024)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오스카 후보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설립한 인테리어 건축 스튜디오 ‘스튜디오 루카 구아다니노(studiolucaguadagnino)’의 첫 호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중국 –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Mandarin Oriental Qianmen)
2025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로 선정된 이곳은, 베이징 전통 후퉁 지역 한가운데 자리한 42채의 전통 가옥을 복원해 하나의 숙소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각 객실에는 개별 안뜰이 마련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도 조용하고 사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설계를 맡은 청중 디자인(Cheng Chung Design)은 벽돌과 기와, 목재 구조와 장식까지 기존 재료를 최대한 보존해, 현대적인 편의와 동양적 미감을 절제된 방식으로 결합했다. 자금성, 첸먼, 천단 등 주요 역사 유산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과장된 연출 없이 중국 전통 건축과 환대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로 완성됐다.
호주 – 파라마운트 하우스 호텔(Paramount House Hotel)
시드니의 세련되고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동네, 서리 힐스(Surry Hills). 그중에서도 시드니의 창의적인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파라마운트 하우스 호텔(Paramount House Hotel)’이야말로 시드니 사이더들의 라이프 스타일 허브로 자리 잡은 특색있는 공간이다. 1930년대에 지어진 벽돌 창고와 1940년대에 지어진 사무실을 개조한 이 건물은 한때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Paramount Pictures Studio)의 호주 본사였고 영화 필름과 관련 장비를 보관하고 관리하던 장소였다. 물류 창고이자 사무 공간이었던 건물에서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파라마운트 하우스 호텔은 영화사의 역사적 감성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곳이다.
일본 – 낫 어 호텔 ‘버텍스 & 헤리티지'(NOT A HOTEL ‘Vertex & Heritage’)
‘소유와 체류의 경계를 허무는 호텔’을 콘셉트로 한 낫 어 호텔은 고급 레지던스를 공동 소유하고 필요할 때 머무는 비즈니스 모델로 화제가 된 일본의 신개념 숙박 체인이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버텍스와 헤리티지’는 기존의 오너십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우기보다 건축과 장소, 체류 경험에 방점을 두고 호텔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버텍스는 낫 어 호텔이 기존에 선보인 호텔과 궤를 같이한다. 절벽이나 해안처럼 고저 차가 극적인 대지의 풍경을 공간의 일부로 삼아 체류 자체를 하나의 건축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한편 헤리티지는 사찰, 박물관, 문화 유적지 등 역사적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간의 흔적과 장소성을 체험 요소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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