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사고를 담은 리빙 오브제, ‘파피어 하우스’
건축에서 필로티(Piloti)는 건물을 지면에서 띄워 그 아래에 열린 공간을 만드는 건축 용어다. 파피어하우스(Papier House)는 이 개념을 손안의 스케일로 옮겨온 티슈 케이스로, 건축적 사고를 일상의 오브제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건축에서 필로티(Piloti)는 건물을 지면에서 띄워 그 아래에 열린 공간을 만드는 건축 용어다. 파피어하우스(Papier House)는 이 개념을 손안의 스케일로 옮겨온 티슈 케이스로, 건축적 사고를 일상의 오브제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제품 한쪽에 마련된 작은 틈은 건축의 필로티를 닮았다. 디자이너는 이 공간을 단순한 여백이 아닌 새로운 기능이 생기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용자는 이 틈을 활용해 제품을 세우거나 눕히고, 선반에 걸거나 책 사이에 끼워 배치할 수 있다. 책이나 작은 소품을 걸쳐 두는 등 공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사용 과정 자체가 하나의 구조적인 경험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티슈 케이스가 생활용품을 감추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파피어하우스는 공간을 확장하는 오브제를 지향한다. 각 면마다 서로 다른 표정을 가진 단순한 형태는 책장과 선반, 테이블 위 어디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스틸 소재를 사용해 견고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소모품이 아닌 오랫동안 함께 사용하는 리빙 오브제로 기획했다.


프로젝트에는 유머러스한 스토리텔링도 담겼다. ‘무주택 휴지들의 내 집 마련’이라는 메시지는 새집으로 이사한 사람에게 두루마리 휴지를 선물하는 집들이 문화에서 출발한다. 휴지가 길게 풀리듯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의미처럼, 집 안을 떠돌던 두루마리 휴지와 각티슈에게도 자신만의 집을 선물한다는 발상이다. 그렇게 파피어하우스는 건축적 개념에서 출발해 기능, 위트를 담은 오브제로 일상 속에 자리한다.

디자이너 박재문, 조정진
기획(디렉팅) 쿨피스 스튜디오(COOLPIECE studio)
클라이언트 아베쎄데키즈(abcd-k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