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Aura by KWK 프로메스

폴란드 카토비체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KWK 프로메스(KWK Promes)는 인상적인 수직정원이 있는 주거 프로젝트 ‘아우라(Aura)’를 선보인다. KWK 프로메스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코니에츠니(Robert Konieczny)는 실레지아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에 KWK 프로메스를 설립한 건축가다. 로버트 코니에츠니의 건축철학은 진정성에 기반한다. 그는 건축물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사용자의 삶과 어우러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의 작업은 기능성과 미학의 균형을 추구하며, 환경과의 조화도 중요시한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구조적 실험을 통해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있어 스튜디오가 주목한 부분은 기존 생태계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스튜디오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러한 건축 철학을 통해 건물은 마치 주변의 푸른 언덕이 확장된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으로 구현되었다. 건물 외관의 식물들은 주변 녹지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건물의 옥상에도 식물이 자라도록 설계되었다. 흥미로운 아우라 Aura의 수직정원은 다양한 식물 품종을 건물 외관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심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글로벌 협업을 통한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이 기술은 거주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고,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주거 공간에서 각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우리는 풍부한 녹지가 있는 주거 공간인 아우라가 도시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내부와 주변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건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주변 환경을 미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은 기후환경으로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죠.”라고 로버트 코니에츠니는 덧붙였다.

​건물의 외관과 주변에 심어진 나무와 식물들은 총 140,000그루에 달하며, 이들은 스튜디오가 특별히 설계한 구조물을 따라 자라서 건물 외관에 수직 정원을 형성한다. 구조물과 건물 벽 사이에는 에어 갭이 존재하여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하며, 특히 더운 날씨에 과도한 열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 현장에서 수집된 빗물의 90%를 활용하는 자동화된 관개 시스템은 식물을 싱싱하게 유지하고, 수동 유지 관리의 필요성을 최소화한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의 혁신적인 특성으로 인해 포즈난 기술대학교 및 생명과학대학교의 과학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으며, 특히 이러한 혁신을 시도한 폴란드의 첫 번째 주거용 건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물의 친환경적인 컨셉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알리차 비아와(Alicja Biała)는 폴란드의 시각 예술가,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폴란드, 멕시코, 포르투갈, 미국, 독일 등에서 다양한 벽화를 작업하고 정기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알리차 비아와는 독특한 그녀만의 예술적 감각을 더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부조와 직접 디자인한 램프 등으로 로비 공간을 우아하게 장식했다.

“이번 작업에 대한 영감은 서식지 손실과 기후 변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폴란드의 고유한 식물 군으로부터 얻었습니다. 저의 작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식물들을 눈에 띄게 배치함으로써 이들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알리차 비아와는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아우라의 건설 현장과 주변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채취한 토양을 활용하여 조각품을 위한 맞춤형 유약도 만들었다. 토양의 독특한 미네랄 성분에 따라 최종 유약 색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완성된 조각품이 이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우라는 현대적인 편의 시설과 유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55개의 고급 아파트로 구성된다. 이 건물은 주변 지역 고유의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도시화된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주거 건축 방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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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과학 본부 재단 by FAAB 아키텍투라

한편, 폴란드 바르샤바를 기반으로 하는 FAAB 아키텍투라(FAAB Architektura)는 수직정원과 콘크리트 소재의 조합이 돋보이는 폴란드 과학 본부 재단을 디자인했다. FAAB 아키텍투라는 건축, 조경, 도시 환경, 인테리어, 그래픽 디자인 등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이며, 폴란드의 건축가 아담 비아워브제스키(Adam Bialobrzeski)와 아담 피거스키(Adam Figurski)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담 비아워브제스키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미적이고 기능적인 솔루션을 추구하며, 아담 피거스키는 가상 기술과 공간 모델링 전문가로, 대담한 비전을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스튜디오의 건축 철학은 자유로운 호기심과 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다. 이들은 호기심과 열린 마음, 완벽을 위한 노력을 가장 큰 잠재력으로 여긴다. 최첨단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을 통해 혁신적이고 흔하지 않은 건물과 공간을 창조하며,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현대 생활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에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는 스튜디오의 철학은 특별한 수직정원이 있는 이 과학 재단 건물에서도 잘 드러난다. 건물의 전면과 측면을 덮는 수직 정원은 건축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준다. 이 때문에 건물과 주변 자연환경은 자연스럽게 서로 어우러진다. 바르샤바에 위치한 이 건물은 1933년에 주택으로 지어졌으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이후 복원되긴 했지만 좋은 자재가 부족하여 열악한 방식으로 수행되었고, 건물의 원래 모습은 복원되지 못했다. 스튜디오는 이러한 역사를 지닌 기존의 다세대 주택 건물을 폴란드 과학 재단의 새 본부를 위한 사무실 건물로 개조했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주차장, 기술실, 기록 보관소가 있으며, 지상층에는 리셉션 공간, 회의실, 다용도실 및 사무실이 있다.

건물 외관에서 돋보이는 디자인적 특징은 서로 다른 텍스처 간의 충돌이다. 건물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해주는 잎이 무성한 수직 정원은 밝은 회색 콘크리트 패널의 매끄러운 질감 및 직선적인 형태와 대조를 이룬다. 입체적인 녹색 벽은 외관에 볼륨감을 만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3차원 효과를 만들어낸다. 또한 계절 변화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거나 새나 바람이 가져온 씨앗으로 인해 생물 다양성이 변화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녹색 벽은 건물의 친 생태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에너지 균형을 개선하고 건물 내부에 유익한 미기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면 및 측면 입면에 적용된 수직 정원은 입면에 260m²의 녹지 면적을 제공한다. 수직 정원을 포함하여 녹지는 부지 표면의 82%를 차지한다. 미네랄 울과 유사한 재료 구조로 만들어진 독특한 매트는 녹색 벽 모듈의 기초가 된다. 매트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단단한 지면을 제공하고, 식물의 뿌리가 너무 춥거나 더운 기후 조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수직 정원에는 20종의 다양한 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식물은 일 년 내내 푸르르고, 다른 일부는 따뜻한 계절에 피어난다. 겨울철에도 붉은 과일이 열리는 식물이 있어 정원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러한 식물 배치는 전문가와 협의하여 기하학적 패턴으로 설계되었으며 이 패턴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자동화 관개 시스템을 통해 식물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되어 관리에 대한 리소스가 절약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프로세스는 실시간으로 제어되며 온라인으로 조정될 수 있다. 지붕과 포장도로로부터 수집된 빗물 또한 지하 저수조로 유입되어 식물에 물을 주는 데 사용된다. 이 솔루션은 도시에서 낭비되는 빗물과 중수의 양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