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비주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스튜디오 빛나는’의 박시영 대표가 디자인했다. 장르 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영상 제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책장 안에 놓인 시대가 뒤섞인 소품과 책들은 인간이 만들어온 유산이자 생성형 인공지능의 학습데이터이다. 인간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인체 해부도는 인간의 몸을 최초로 그려낸 고대 그림체로 표현했다.”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2019년 최고의 화제작 〈기생충〉. 세계 각국에 〈기생충〉이 개봉될 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포스터 역시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이를 해석하는 디자이너들의 감각과 아이디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영국 개봉 포스터 작업을 한 디자인 스튜디오 라 보카(La Boca)의 스콧 벤달은 영화 속 중요한 요소인 건축, 특히 계급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 계단을 디자인의 시작점으로 잡았다. “포스터에서는 영화의 주제를 압축하는 수많은 상징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테이블 밑에 숨겨진 오스카 트로피는 우리가 추가로 포함시킨 것이다.” ▶ 〈기생충〉 포스터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영화 포스터 작업 과정에서 아쉽게 채택되지 못하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오컬트 영화 최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는 다양한 팬아트가 등장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관객 500만 돌파를 기념하며 공개한 스페셜 포스터는 이 팬아트 중 하나를 모티브로 제작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파묘〉의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한 ‘꽃피는 봄이오면’의 강유나 디자이너는 팬아트와 유사한 구도로 작업하던 포스터 시안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빨리 작업을 마치고 공개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파묘〉의 캐릭터 포스터와 4DX, 스페셜 포스터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유희열의 스케치북〉 후속작으로 기획된 KBS의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는 한 해를 4개의 시즌으로 나눠 시즌 별 다른 MC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프로그램인데, 각 MC의 매력이 포스터에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었다. 각기 다른 타이틀 레터링은 서체 디자이너 채희준의 작업이다. 그중 〈최정훈의 밤의공원〉은 최정훈이라는 인물의 이미지를 글자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케이스. “팔다리가 길쭉하고, 곱슬머리와 어우러진 약간의 역삼각형 얼굴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느꼈죠. 이런 여러 요소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글자입니다.” ▶ ‘더 시즌즈’ 타이틀 레터링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아트디렉터 요시다 유니가 황정민 주연의 연극 〈맥베스〉 포스터 디자인을 맡아 독특한 비주얼의 연극 포스터를 탄생시켰다. 그녀가 한국 프로덕션과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주연 배우의 제스처와 의상을 활용해 작품의 이야기를 은밀하게 드러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안 되죠.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내용을 조금 전하면서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야 하죠. 그리고 공연을 보고 다시 포스터를 보았을 때 ‘아, 이런 거였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항상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 〈맥베스〉 포스터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