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만남과 경험의 장소가 되는 21세기 백화점

백화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신개념 공간 플랫폼,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하는 백화점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위클리 디자인] 만남과 경험의 장소가 되는 21세기 백화점

백화점에는 ‘다양한 상품을 한 장소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집’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리나라에 대형 백화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70년대 후반.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전국의 백화점은 100여 개가 넘었다. 2010년대 이후 온라인 커머스의 약진과 팬데믹을 거치며 백화점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단순히 상품을 한곳에 모으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한 시대, 요즘의 백화점들은 그 해답을 어떻게 찾아 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1.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만나는 경계선에 세워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세계백화점의 콘텐츠 노하우와 JW 메리어트 호텔의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2,200평 규모의 신개념 공간 플랫폼. 면세점이었던 기존 공간을 3개 층으로 리뉴얼 했으며, 밤 8시로 통용되던 백화점 운영 시간을 10시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의 푸드홀과 와인숍 ‘와인셀라’부터 2층의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메자닌’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 ‘하우스 오브 신세계’ 공간 디자인 자세히 보기

2.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레피세리’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은 새로운 미식 경험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뾰족하게 포지셔닝했다. 롯데백화점만의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의 세분화된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을 제시한 것. 이미 고객 인지도가 있는 ‘푸드에비뉴’라는 전체 식품관 네이밍은 유지한 채, 식료품점과 와인 숍을 특화 브랜드로 운영하기 위해 네이밍을 개발하고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진행했다. 식료품점 ‘레피세리’는 문명의 진보가 정점에 이른 시대를 의미하는 ‘골든 에이지’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3. 더현대 대구

2022년 12월, 1년여의 리뉴얼을 마치고 ‘더현대 대구’로 새롭게 돌아온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한층 과감해진 시도와 곳곳에 경험을 강조한 혁신성으로 주목받았다. 더현대 대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1,300평 규모의 문화 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9층 전체를 맡아 더현대 대구만의 시그너처 스페이스를 완성했는데, 백화점 한 층을 전부 문화 공간에 할애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례다. ▶ 더현대 대구 리뉴얼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4. 더현대 광주

광주 옛 방직공장터에 ‘더현대 광주’가 들어선다. 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 더현대 광주의 설계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HdM)이 맡았다. 외관은 시장, 도심 가로수길, 공공회관, 마을 등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듯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기와지붕과 마루 등 전통문화의 요소 또한 접목했다. 더현대 광주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 ▶ 더현대 광주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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