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오감을 깨우는 달콤한 디자인

디저트는 입으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위클리 디자인] 오감을 깨우는 달콤한 디자인

디저트는 오감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먼저 조형적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향에 이끌리며, 마지막엔 맛으로 즐거움이 완성된다. 상상해보자. 진열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디저트가 모두 같은 모양, 색, 향기를 풍긴다면? 혹은 디저트를 판매하는 모든 공간이 똑같은 조명, 벽지, 테이블로 공간을 꾸몄다면? 금세 싫증나고, 디저트의 즐거움도 반감될 것이다. 이번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인 ‘디저트’를 더 아름답게 빚어내는 디자이너들과 그 디저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특별한 경험으로 완성해주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베이킹 아티스트 윤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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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화는 디저트를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베이킹 아티스트다. 디저트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오브제이자 조각이고,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게 하는 재료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케이크가 조각과 가장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틀이 있는 상태에서 조형적으로 손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조형적인 실험을 일상적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이자, 주문자와 저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창의적인 매체였으면 합니다.” ▶윤세화 인터뷰 자세히 보기

푸드 디자인 스튜디오 아나나스아나나스(AnanasAna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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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와 멕시코시티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푸드 디자인 스튜디오 아나나스아나나스(AnanasAnanas)의 케이터링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거 먹어도 되나요?”. 버섯으로 만든 스탠드 조명, 천장에 실로 매달린 빵과 채소, 산처럼 쌓인 소금 위에 놓인 채소 등 음식보다는 예술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 디자인 측면에서 사물과 음식을 디자인합니다. 사물과 공간이 사람 주변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사람은 그 사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고려해요.” ▶아나나스아나나스 인터뷰 자세히 보기

서울 합정 ‘도로봇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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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합정동의 한 오래된 빌라에 문을 연 ‘도로보 도넛’은 동경제과학교에서 함께 수학한 친구 3명이 론칭한 브랜드이다. 일본식 도넛을 선보이는 이곳은 맛만큼이나 디자인도 돋보인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 가구는 최중호 스튜디오가 총괄을 맡아 진행했는데, 매장 곳곳에서 트렌디한 감각이 묻어난다. ▶ ‘도로봇 도넛’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서울 북촌 ‘아라리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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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가장 안쪽, 가장 높은 곳에 새롭게 문을 연 디저트 공간 ‘아라리(ARARI)’가 오픈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가온’을 운영하던 가온 소사이어티에서 런칭한 디저트 브랜드이다. 순우리말에서 따온 이름부터 매장 인테리어, 전통과 현대 기법이 어우러진 디저트, 용기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에 ‘오늘의 한식’이라는 철학이 브랜딩에 세심하게 녹아있다. ▶‘아라리 북촌’ 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베이징 타이쿠리 ‘CAFE HOO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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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베이징 타이쿠리 한복판,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속에서 감각적인 ‘멈춤’을 제안하는 카페가 있다. 이름 속 세 개의 ‘O’가 눈에 띄는 CAFE HOOOLIDAY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감각을 천천히 순환시키는 ‘머무름의 루프’가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을 디자인한 XSXL은 벨에포크 시대의 낭만과 미드센추리 이탈리아 디자인의 따뜻한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공간 전체에 조화롭게 녹여냈다.▶ ‘CAFE HOOOLIDAY’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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