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②

호암미술관 & 환기미술관

9월 첫째 주,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코엑스에서 동시에 열리며 서울 전역이 미술 축제로 물든다. 국립 기관부터 사립 미술관, 브랜드 뮤지엄까지, 아트 위크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소개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②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글로벌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9월 첫째 주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세계 유수 갤러리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시기,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도시 전체가 미술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코엑스 안팎을 넘어, 도심 전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시들이 이어진다. 국립 기관에서부터 사립 미술관, 아트 스페이스, 그리고 브랜드 뮤지엄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들이 저마다 굵직한 하이라이트 전시를 선보이며, ‘아트 위크’의 열기를 한층 확장한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서울 아트 위크’의 흐름 속에서, 꼭 짚고 가야 할 미술관 전시를 살펴보자.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장소 호암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기간 2025년 8월 30일 – 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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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The Couple), 2003 알루미늄 365.1 x 200 x 109.9 cm 개인 소장, 뉴욕 사진: 조너선 라이언후브우드 © The Easton Foundation / Licensed by SACK,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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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Les Fleurs), 2009 종이에 과슈, 12점 연작 59.7 x 45.7 cm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크리스토퍼 버크 © The Easton Foundation / Licensed by SACK, Korea

호암미술관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의 대규모 회고전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106점의 작품을 아우르며, 초기 <인물> 연작부터 대형 <밀실> 시리즈, 말년의 패브릭 작업까지 작가의 70여 년 창작 여정을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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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검은 날들)(Cell (Black Days)), 2006 철, 천, 대리석, 유리, 고무, 실, 목재 304.8 x 397.5 x 299.7 cm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사진: 크리스토퍼 버크 © The Easton Foundation / Licensed by SACK,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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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부르주아, 〈엄마〉 (1999) 2023 년 호암미술관 야외 정원 설치 전경 사진: 호암미술관, ⓒ The Easton Foundation/Licensed by SACK, Korea

전시 제목은 부르주아가 생전에 남긴 글에서 차용한 것으로, 기억과 트라우마, 신체와 시간, 의식과 무의식의 긴장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 세계를 드러낸다. 대표작 <아버지의 파괴>, <붉은 방(부모)>, <밀실(검은 날들)> 등이 소개되며, 특히 호암미술관 소장품 <엄마>와 함께 전시되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여정으로, 부르주아 예술의 핵심을 국내 관람객에게 새롭게 경험할 기회를 선사한다.


김환기, 심상의 풍경

장소 환기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
기간 2025년 8월 22일 –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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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Sunny 1-X-68 #38, 1968, 캔버스에 유채, 161x129cm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뉴욕시대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Whanki_심상의 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을 소개 중이다. 이번 전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가장 처음이자 가장 완전한 추상’을 향했던 작가의 성찰과 모색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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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3-VII-1972 #227, 1972, 코튼에 유채, 254x2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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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7-VII-74, 1974, 코튼에 유채, 235x183cm(Last Work)

홍익대 재직 시절의 드로잉부터 뉴욕에서의 대표작 ‘대형 점화’와 유작 <7-VII-74>에 이르기까지 유화·드로잉·편지 그림 등 14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작가의 문학적 시정과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뉴욕 일기’와 에세이, 편지 그림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작품 세계의 맥락을 한층 깊게 드러낸다.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생각하라”는 김환기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점·선·면·색으로 응축된 그의 추상 세계를 통해 예술가의 치열한 사유와 궁극을 향한 여정을 관람객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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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달밤, 1959, 캔버스에 유채, 95x146cm

한편 달관(수향산방)에서는 <김환기와 브라질_새로운 우리의 노래로…>전이 동시에 열린다. 김환기 뉴욕 시절의 제자였던 이베트 모레노가 소장했던 작품이 50년 만에 환기미술관으로 돌아오며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 점화 이전의 실험작을 비롯해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 23점이 공개된다. 브라질과 맺었던 인연을 통해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확장된 맥락에서 조망하는 자리로 본관 전시와 함께 작가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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