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⑤

리움미술관 & 스페이스 이수

9월 첫째 주,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코엑스에서 동시에 열리며 서울 전역이 미술 축제로 물든다. 국립 기관부터 사립 미술관, 브랜드 뮤지엄까지, 아트 위크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소개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⑤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글로벌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9월 첫째 주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세계 유수 갤러리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시기,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도시 전체가 미술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코엑스 안팎을 넘어, 도심 전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시들이 이어진다. 국립 기관에서부터 사립 미술관, 아트 스페이스, 그리고 브랜드 뮤지엄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들이 저마다 굵직한 하이라이트 전시를 선보이며, ‘아트 위크’의 열기를 한층 확장한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서울 아트 위크’의 흐름 속에서, 꼭 짚고 가야 할 미술관 전시를 살펴보자.


이불, 1989년 이후

장소 리움미술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기간 2025년 9월 4일 – 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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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할 의향–메탈라이즈드 벌룬〉 2015-2016/2020 천, PET 필름, 송풍기, 전기 배선 300 x 1700 x 300 cm ⓒ Lee Bul. 작가 제공. The Future is already here—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전시 전경, 제 20회 시드니 비엔날레, 2016. 사진: 알지르다스 바카스

리움미술관은 한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 <이불: 1998년 이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조각, 설치, 평면을 아우르며 인간과 기술, 자연과 문명, 신체와 사회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의 지난 25년 작업을 총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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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그랑레시: 바위에 흐느끼다…〉 2005 폴리우레탄, 포멕스, 합성 점토, 스테인리스 스틸 및 알루미늄 막대, 아크릴 패널, 합판, 아크릴 물감, 바니시, 전기 배선, 조명 280 x 440 x 300 cm. © Lee Bul 모리미술관 및 작가 제공. Lee Bul: 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시전경, 모리미술관, 도쿄, 2012. 사진: 와타나베 오사무

<사이보그>, <아나그램>, 노래방 연작 등 대표적 초기작을 비롯해, 2005년부터 전개된 건축적 조각 설치 <몽그랑레시>, 2010년대 이후의 <취약할 의향>과 <퍼듀> 연작, 드로잉과 모형, 최근 조각 신작까지 총 15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인류의 완전성을 향한 진보주의적 열망과 그 실패, 그리고 유토피아적 모더니티에 대한 이불의 지속적 탐구를 조망한다.

개인과 집단의 기억, 역사의 파편, 사회문화정치적 레퍼런스가 얽힌 알레고리적 풍경은 관람객에게 거대한 상상적 여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리움과 홍콩 M+가 공동 기획했으며, 2026년 3월 M+로 이어져 2027년까지 주요 해외 기관 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성의 언어와 신체를 탐구하다, <출구>전

장소 스페이스 이수
기간 2025년 8월 25일 – 11월 14일

스페이스 이수는 여성의 언어와 신체를 탐구하는 일곱 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 <출구(Sorties)>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가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저서『출구』(1975)에서 가져온 것으로, 기존의 이분법적 가치 체계에서 벗어나 해방의 공간을 향하는 ‘나감’과 ‘탈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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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Sorties)»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5, 사진: 이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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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Sorties)»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5, 사진: 이의록

참여 작가는 갈라 포라스-김, 고산금, 메리 코스, 빌리 장게와, 세실리아 비쿠냐, 양혜규, 이불로, 이들은 사라진 것·버려진 것·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세심히 주목하며 ‘여성적 글쓰기(écriture féminine)’의 힘을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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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gue Yang, Figurative Fall-Over — II. Motorbike, 2001/2018, b/w photocopy, 143x200cm. © Haegue Yang.

신문 텍스트를 실로 꿰어낸 고산금의 작업, 원주민 언어를 휘파람으로 되살린 갈라 포라스-김의 사운드 작업, 여성 신체를 기계적·괴물적 존재로 재구성한 이불의 조각, 팬데믹 속 일상과 돌봄을 기록한 빌리 장게와의 실크 콜라주 등 다양한 작업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억압적 언어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와 몸을 써 내려가는 여성 작가들의 전복적 실천을 통해, 관람객을 ‘여성적 글쓰기’라는 해방의 출구로 안내한다.

‘키아프&프리즈 2025’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① 롯데뮤지엄 & 스페이스K 서울
② 호암미술관 & 환기미술관
③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④ 송은 & 일민미술관
▶ ⑤ 리움미술관 & 스페이스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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