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올해의 건축상, 건축가, 그리고 건축물

2025년 가장 빛나고 있는 건축가와 건축물들을 모아보았다.

[위클리 디자인] 올해의 건축상, 건축가, 그리고 건축물

도시 풍경을 바꾸는 건 언제나 건축이다. 익숙한 거리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전혀 다른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런 이유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의 건축 이벤트들에서는 앞으로 도시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미리 볼 수 있다. 수상작을 따라가다 보면 기술의 발전과 재료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 요구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서울시 건축상부터 베르사유 건축상 선정작, 프리츠커 상 수상자, 서펜타인 파빌리온까지 다양한 건축 이벤트와 건축상을 살펴보며, 건축가들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함께 읽어본다.

[건축가] 2025 서울시 건축상 대상 _ 푸하하하 프렌즈(FHHH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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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윤한진, 한승재, 한양규)가 2025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의 사옥으로도 알려진 ‘코어해체시스템’. 엘리베이터, 계단, 화장실 같은 필수 공간을 과감히 흩어 배치해, 사람들의 이동과 공간 활용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클라이언트의 업무 방식을 건축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패션 브랜드 업무 특성상 부서 간 협업과 회의가 잦은 조직 구조를 고려해, 건물 중앙에 교차형 ‘가위 계단’을 배치했다. 양쪽에서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은 층과 부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조직 내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핵심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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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2025 베르사유 건축상 박물관 부문 선정 _ 오디움(Aud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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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베르사유 건축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7’을 발표했다. 그중 한국의 박물관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초의 오디오 뮤지엄인 ‘오디움(Audeum)’이 바로 그 주인공.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가 설계한 오디움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집대성한 이곳은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아우르는 오디오 박물관이다. 오디움의 외부는 수직으로 배열된 2만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로 감싸져 있어 빛과 그림자가 숲처럼 스며드는 자연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에는 나무 단차 벽으로 흡음 기능을 강화한 전시실, 지하 라운지에는 웨스턴 일렉트릭의 ‘미러포닉(Mirrorphonic)’ 시스템이 설치돼 부드럽고 입체적 청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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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2025 베르사유 건축상 상업공간 부문 선정 _ 톈진 중수거 서점(Tianjin Zhongsh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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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베르사유 건축상에서는 8곳의 상업 공간을 선정했다. 애플부터 티파니, 까르띠에 등 다양한 브랜드 공간들과 서점, 복합문화공간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화려한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사이로 선정된 서점. 그 주인공은 도시의 이탈리아풍 지구에 자리한 톈진 중수거 서점(Tianjin Zhongshuge)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간은 항저우를 비롯해 여러 서점을 설계한 건축사무소 ‘X+Living’이 디자인했다. 건물 전체를 리노베이션 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면서, 100년 된 붉은 벽돌 건물들이 즐비한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했다.벽돌과 금속 같은 전통적 소재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공간 전체에 무게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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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2025 프리츠커 수상자 _ 리우 지아쿤(Liu Jia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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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노벨상,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의 수상자는 중국의 건축가 리우 지아쿤(Liu Jiakun). 그는 2012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왕슈(Wang Shu)에 이어 상을 수상한 두 번째 중국 건축가로 눈에 띄는 조형보다 삶을 품은 공간, 기능보다 감정을 담은 건축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프리츠커 심사위원단은 “그는 형태가 아니라 정서를, 외형이 아니라 진정성을 건축으로 표현한 인물이다”라며 “리우 지아쿤은 유토피아와 일상, 역사와 현대성,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처럼 상반되는 개념들을 얽어내며,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기념하는 긍정적인 건축을 제시한다.”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리우 지아쿤 대표 건축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건축물] 2025 서펜타인 파빌리온 _ 시간의 캡슐(A Capsule i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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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펜타인 파빌리온 디자인은 방글라데시 다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마리나 타바숨(Marina Tabassum)이 맡았다. 그녀는 특정한 장소, 기후, 문화, 역사와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녀가 설계한 파빌리온의 이름은 ‘시간의 캡슐(A Capsule in Time)​’. 남북 방향으로 길게 배치된 네 개의 목재 캡슐 형태로 구성된 이 구조물은, 고정성과 유동성, 지속성과 찰나라는 상반된 개념을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시킨다.

2025 서펜타인 파빌리온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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