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장인 정신으로 쌓아 올린 브랜드의 헤리티지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브랜드들.

요즘 브랜드들은 자신의 헤리티지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한 연예인이 본인은 옷을 살 때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먼저 본다고 말한 것처럼, 소비자 역시 이제는 겉모습보다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서사를 살핀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오래 지켜온 태도와 방식은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헤리티지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바로 ‘장인 정신’이다. 공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제품의 가치다. 효율을 앞세운 대량 생산과 달리, 수 많은 과정과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밀도 있는 제품은 사용자에게 더 충만한 만족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장인 정신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 정체성을 구축해온 브랜드들을 모아봤다. 이번에 소개하는 기사들 중에는 이미 막을 내린 전시와 팝업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장인 정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브랜드들인만큼, 비슷한 기회가 열린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영감을 받은 몽블랑의 만년필
190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몽블랑은 필기 문화와 장인 정신을 중심에 두고 성장하며, 만년필이라는 도구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화이트 스타 엠블럼이 새겨진 만년필은 메종의 철학과 기술력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몽블랑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하이 아티스트리(High Artistry) 라인은 장인 정신이 가장 집약된 최상위 컬렉션이다. 이 컬렉션은 예술가, 역사적 인물, 건축, 문화유산 등 인류가 남긴 상징적 요소들에서 영감을 얻어, 그 미감과 서사를 만년필이라는 오브제 안에 재해석해 담아낸다. 모든 에디션은 전 세계 소량 한정으로 제작되며 함부르크의 아티잔 아틀리에에서 세공, 조각, 래커링, 보석 세팅 등 전통적인 수공예 기법을 기반으로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장인 정신에 현대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다, 로얄코펜하겐
2025년,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250주년을 맞이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덴마크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25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여전히 파도를 일으키며, STILL MAKING WAVES>라는 특별 전시에서는 신진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불어넣은 신선한 작품들이 공개되었다. 덴마크의 떠오르는 젊은 예술가 클라라 릴야(Klara Lilja)와 협업한 ‘AS ABOVE, SO BELOW(위와 같이, 아래도)’ 프로젝트는 바다, 대지, 하늘을 주제로 한 세 가지 에디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단 25개만 한정 제작되었으며 로얄코펜하겐 장인들의 손에서 모델링되었다.
칼한센앤선의 새로운 코펜하겐 플래그십 스토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근사한 가구들 중 상당수의 출처는 덴마크 모던 디자인이다. 칼한센앤선(Carl Hansen & Søn)은 덴마크 모던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다. 1908년 덴마크 퓐(Funen) 섬에서 가구 제작자인 칼 한센(Carl Hansen)이 창립한 이 브랜드는 100년 넘게 이어진 덴마크 장인정신의 상징으로, ‘의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스 J. 베그너(Hans J. Wegner)의 CH24 위시본 체어(Wishbone Chair)를 포함해 덴마크 모던 디자인의 명작들은 보존하 세계에 소개해 왔다. 덴마크 가구의 상징인 칼한센앤선 2025년 3월, 코펜하겐 중심 브레드가데(Bredgade) 33번지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브랜드 철학과 미학, 장인정신을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손으로 만든 조명’이 가지는 깊이와 물성, 카텔라니 앤 스미스
1989년 설립한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카텔라니 앤 스미스는 조명을 ‘빛을 다루는 조형물’로 바라봐 왔다. 금속, 종이, 유기적 재료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조명을 기술이 아니라 표현 도구로 사용한다. 빛의 반사, 굴절, 그림자까지 고려한 제작 과정에서 ‘손으로 만든 조명’이 가지는 깊이와 물성을 드러낸다. Gold Moon, Ensō, Pota! 등의 작품들이 보여주듯, 조명 제품을 오브제이자 설치물이며 동시에 공간의 분위기를 설계하게 디자인한다. 2025년 연말, 더쇼룸에서 진행된 전시에서는 브랜드의 창립자 엔조 카텔라니(Enzo Catellani)가 오브제를 통해, 조명을 기능적 장치가 아닌 하나의 조형 언어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했다.
가구 컬렉션으로 확장된 협업의 의미, 이브 살로몬 에디션 x 디모레 스튜디오
이브 살로몬은 모피와 의류를 중심으로 축적해온 장인적 노하우를 가구와 오브제 영역으로 확장하며 패션 하우스의 감각을 생활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들이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가구 컬렉션을 전개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물리적 확장만의 목적이 아닌, 특수 소재 제작 노하우, 촉각적 경험에 대한 오랜 탐구를 다른 형태로 구현하기 위함에 가깝다. 특히 가죽, 텍스타일, 표면 처리에 대한 섬세한 이해는 가구라는 매체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브 살로몬 에디션는 단일한 디자인 언어를 반복하기보다, 각 협업 디자이너의 미학을 존중하며 컬렉션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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