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가 만드는 창작 세계

창작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클로드 커넥터’

최근 클로드가 디자인·3D·영상·음악 관련 외부 도구와 연결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클로드 내에서 어도비, 블렌더, 캔바, 스케치업 등 유명 소프트웨어 9개를 자연어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클로드 커넥터'를 발표한 것.

클로드가 만드는 창작 세계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도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어떤 AI 도구를 선택해 사용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각 AI 서비스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이끈 챗GPT를 비롯하여 구글 생태계와의 연동에 강점을 지닌 제미나이(Gemini), 탁월한 성능과 안정성, 실무 친화적 기능으로 주목받는 클로드(Claude), 출처 기반의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자율 실행형 에이전트 개념을 내세운 마누스(Manus), 이미지·영상 생성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미드저니(Midjourney) 등, 주요 AI 서비스들만 봐도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신중하면서도 능력 있는 AI 도구, 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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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X 계정

여러 AI 도구 중에서 최근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단연 ‘클로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AI 개발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2023년 3월에 처음 공개한 클로드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강력한 업무용 도구로 자리매김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특히 실무 중심의 작업 효율성 덕분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챗GPT나 제미나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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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앤트로픽 뉴스룸

클로드가 처음 주목받은 것은 뛰어난 코딩 성능이었다. 특히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문화가 확산되면서 AI 코딩 도구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AI를 사용하여 코딩을 한다면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만큼, 높은 수준의 코드 작성 및 수정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딩 성능과 더불어 주목받는 것은 언어 이해력이다.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번역과 문서 분석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긴 문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요약·정리할 수 있고 맥락을 고려한 신중한 답변을 제공한다. 덕분에 업무 환경에서 신뢰도 높은 AI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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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유튜브 채널

이처럼 업무 전반에 걸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최근 클로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 기능 때문이다. 앤트로픽 랩스(Anthropic Labs)가 선보인 이 기능은 디자인 작업에 특화된 도구로, 클로드와 대화를 나누면서 전용 캔버스 안에서 디자인 시안, 프로토타입, 랜딩 페이지와 같은 시각 작업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자인 시스템이나 기존 코드베이스, 로고·색상 규칙 등 브랜드의 시각 요소를 반영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만드는 데 강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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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유튜브 채널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클로드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톤을 유지하면서 실제 서비스나 프로젝트에 곧바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브 코딩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바이브 디자인(Vibe Design)’ 흐름 속에서도 클로드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능 공개 직후 디자인 툴로 유명한 피그마(Figma)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시장 내에서 이 기능의 잠재력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였는지를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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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유튜브 채널

한편 클로드가 다른 AI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바로 ‘안전성’과 ‘윤리성’이다. 클로드는 특정 원칙에 기반해 안전한 응답을 생성하도록 학습된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유해한 답변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때 자체 윤리 규범을 이유로 미 국방부 조달망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했던 사건은 역설적으로 앤트로픽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중립성을 고집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답변을 거부하는 대신, 사용자의 의도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반영한다는 점 역시 높은 사용자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AI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시도, 클로드 커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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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앤트로픽 뉴스룸

이런 가운데 최근 클로드가 발표한 ‘클로드 커넥터(Claude Connectors)’ 기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능은 클로드 내에서 어도비(Adobe), 블렌더(Blender), 오토데스크 퓨전(Autodesk Fusion), 에이블톤(Ableton), 캔바(Canva), 스케치업(SketchUp) 등 유명 소프트웨어 9개를 자연어로 제어할 수 있게 한다. 디자인·3D·영상·음악 관련 외부 도구와 연결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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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유튜브 채널

기존에는 포토샵, 블렌더와 같은 프로그램과 AI 도구를 함께 사용하려면 각 프로그램의 창을 함께 띄워놓고 필요할 때마다 창을 전환하며 작업해야 했다. 이런 방식은 작업의 흐름을 끊고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클로드 커넥터를 사용하면 이런 전환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 기능은 외부 도구와의 연결을 한층 긴밀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작업 과정에서 사용자가 놓친 부분까지 함께 살피며 창작 생산성을 높인다. 여기에 반복적인 제작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업무 부담도 줄여준다. 작업 내용을 텍스트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AI가 작업 화면을 직접 보며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느껴진다.

별도의 창을 열 필요 없이 작업 화면에서 자연어를 입력하면 클로드가 파일을 분석·수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요소를 직접 생성하기도 한다. 저작권 없는 샘플 카탈로그를 검색하거나 복잡한 장면 구성을 분석하고 일괄 처리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마치 숙련된 어시스턴트가 바로 옆에 앉아 실시간으로 도움을 주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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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유튜브 채널

클로드 커넥터는 작업을 효율화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AI와 기존 창작 도구를 함께 익힐 수 있는 교육적인 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클로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AI에 친숙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복잡하고 낯선 기존 프로그램의 기능을 모르는 이들도 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앤트로픽은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등 예술 대학과 협력함으로써 미래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는 나중에 따로 배워야 하는 도구가 아닌, 처음부터 함께 배우고 발전해 나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다양한 AI 도구들이 난무하는 시대, 이에 대응하는 자세는?

클로드 커넥터가 보여주듯, 이제 하나의 AI만 사용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무리 독보적으로 뛰어난 AI 도구가 있다 하더라도 사용 목적에 따라 여러 AI를 조합해 활용하는 방식이 새로운 작업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디자인 시안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도 여러 AI가 유기적으로 활용된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콘셉트를 정리할 때는 챗GPT를 사용하고, 문구와 디자인 의도 정리는 클로드가 맡는다. 자료 수집과 협업을 위한 문서 연동은 제미나이로, 시각화는 미드저니나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AI에게 일부 제어권을 넘겨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활용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I 서버용으로 맥 미니가 주목받고, 에이전트 구축 방법을 다룬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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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도비 홈페이지

기존 소프트웨어들이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현상 역시 이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Firefly)나 피그마, 캔바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창작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해온 도구 안에 AI 기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보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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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드 홈페이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 바로 클로드 커넥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AI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 기술이 없는 사람도 전문가 수준에 가까운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었다. 그러나 클로드 커넥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환경 안으로 연결하며 새로운 작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도구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AI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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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도비 홈페이지

흥미로운 점은, 클로드가 기존 도구를 대체하기 보다 ‘공존’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전의 도구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클로드는 사용자가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작업 방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AI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각의 도구가 경쟁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AI 시대가 지향하게 될 새로운 생태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창작 도구에서 필요한 것은 개별 기능의 성능보다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업을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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