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일터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영림원소프트랩의 기업 문화 공간, 와이스페이스
영림원소프트랩이 파주에 조성한 기업 문화 공간 ‘와이스페이스(y SPACE)’는 연구개발과 기업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제시한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경기도 파주에 복합 연구개발 공간 ‘와이스페이스(y SPACE)’를 선보였다. AI·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담은 이 공간은 연구개발 거점이자 구성원의 창의적 협업을 지원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기존 오피스의 역할을 넘어 집과 일터 사이에서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제3의 공간’을 지향한다.

공간의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영문명의 첫 글자 ‘Y’와 질문을 의미하는 ‘Why’다. 질문하는 태도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의미를 반영해 로고 역시 관습적인 대문자 대신 소문자 ‘y SPACE’로 표기했다. 익숙한 규범을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업의 철학을 공간의 정체성으로 확장한 것이다.


설계는 서울건축이 맡았다. 연면적 약 5327㎡ 규모의 공간은 여러 동을 하나의 작은 캠퍼스처럼 배치하고 마당과 산책로, 라운지, 카페, 회의 공간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정해진 목적지만을 향해 이동하기보다 걷고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사유하는 경험을 하도록 설계했다. 노출콘크리트와 파주석의 절제된 물성, 천창을 통해 유입되는 자연광, 로툰다홀의 스테이트먼트 계단과 명상실은 일과 휴식의 경계를 완만하게 잇는 공간적 장치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업무 방식을 수용하도록 구성했다. 당일 집중 업무를 위한 ‘워크(Work)’ 공간을 비롯해 숙박과 업무를 결합한 ‘워크스테이(Work Stay)’,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워크숍(Workshop)’,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는 휴양 시설까지 갖춰 연구와 협업, 재충전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함께 조성한 싱글룸과 카라반, 펜션형 숙소, 커뮤니티 시설 등은 업무와 일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한다.
건축뿐 아니라 인테리어, 조경, 가구, 사이니지, 브랜딩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했다. 기업의 비전과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 행동 방식을 공간에 반영해 단순한 업무시설을 넘어 기업문화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곳을 AI와 SaaS 기반 기술 개발, 제품 고도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공간을 완성한 과정이다. 호텔이나 연수시설 운영 경험이 없는 사내 TF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았으며, 매뉴얼보다 질문과 실험을 중심에 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구성원들이 기획 단계부터 공간 설계에 참여해 의견을 반영한 점 역시 자율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보여준다. 경험의 유무보다 질문하는 태도를 앞세운 이러한 시도는 AI 시대 사람과 공간, 그리고 기업문화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는 영림원소프트랩의 비전을 드러낸다.
클라이언트 영림원소프트랩
건축 설계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