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뷰티 리테일, 아모레용산 리뉴얼 프로젝트
아모레퍼시픽 산하 30여 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이 브랜드와 기술, 연구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뷰티 산업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한편 오프라인 리테일이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과 브랜드는 소비자 접점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유통 전략과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아모레퍼시픽이 리뉴얼 오픈한 아모레용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리테일 공간을 브랜드 자산과 연구 기술,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미래 뷰티 비전을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도 성수, 북촌,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리테일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아모레용산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 차원의 비전과 뷰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비전을 체화한 플랫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기술과 과학,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겠다는 기업 비전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새롭게 선포했다. 이러한 비전을 공간적으로 구현하기에 기존 리테일 공간은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약 47평 규모의 공간을 브랜드 쇼룸과 연구, 진단, 맞춤 제조, 커뮤니티 기능까지 통합한 약 350평 이상의 복합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하우스 오브 뉴 뷰티(House of New Beauty)’를 콘셉트로 기획한 이 공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미래 뷰티의 방향성과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이 녹아 있다. 핵심은 온라인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경험,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연구·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이 구현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데에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 30여 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이 브랜드와 기술, 연구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설계했다. 공간은 크게 네 영역으로 나뉜다.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는 ‘뷰티 라이브러리’, 피부와 두피 진단 및 맞춤형 제품 제작을 선보이는 ‘아모레 비스포크 서비스’, 연구와 체험이 결합된 ‘아모레 뷰티 랩’, 그리고 커뮤니티 공간이다.
브랜드 자산을 집약한 공간, 뷰티 라이브러리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티 라이브러리’다. 이곳에선 글로벌 고객에게 사랑받는 대표 브랜드와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 이너뷰티, 뷰티 디바이스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방대한 브랜드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는 것. 공간 초입에 자리한 ‘글로벌 베스트 존’은 브랜드 경험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핵심 제품을 글로벌 기준으로 큐레이션했으며, 매월 새로운 테마로 구성을 바꿔 방문할 때마다 다른 제품과 트렌드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최근 주목받는 기능성 스킨케어와 더마 카테고리(피부 과학과 화장품이 결합된 약국 화장품)를 함께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라이브러리 공간은 약 30개 브랜드 1000여 개 제품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곳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축적한 브랜드 자산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중앙 메이크업 테이블에는 아모레용산이 취급하는 모든 메이크업 제품을 유형별로 진열하고, 매장 안쪽에 별도로 테스트 공간을 마련해 직접 발색해 보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메이크업 테이블을 둘러싼 박스 형태의 벽장에는 스킨케어부터 이너뷰티까지 건강한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큐레이션해 배치했다. 여러 브랜드와 제품을 일괄적으로 나열하기보다 브랜드 경험과 카테고리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생태계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했다.
초개인화 시대,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설계한 아모레 비스포크
아모레용산의 핵심은 개인별 특성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 화장품 서비스 ‘아모레 비스포크’다. 고객의 피부 톤과 취향,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베이스 메이크업, 립, 헤어 케어 등을 추천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현장에서 즉석 제조한다. 대표적으로 헤라의 ‘커스텀 매치’ 서비스는 전문 피부 톤 분석을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컬러와 제형을 찾아주고 이를 즉석에서 조제해 제공한다. 헤라 커스텀 매치 파운데이션은 3호부터 50호까지 셰이드 범위를 대폭 확장해 보다 세밀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립 서비스 역시 셀프 컬러 진단 콘텐츠를 도입해 고객이 스스로 어울리는 색을 발견하도록 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문 상담 서비스와 셀프 체험 요소를 도입해 글로벌 고객 역시 부담 없이 브랜드의 기술력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헤어 케어 영역에서는 미쟝센의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를 운영한다. 개인의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자신에게 맞는 헤어 세럼을 조합하는 서비스로, 아모레용산 오픈과 함께 처음 선보이는 맞춤형 헤어 케어 프로그램이다. 셀프 체험 중심으로 운영해 보다 가볍고 직관적으로 K-헤어 케어의 개인화 경험을 접할 수 있다. 같은 헤어 카테고리 안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라보에이치 제품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라보에이치 스칼프 바’는 두피를 피부의 연장선으로 보는 아모레퍼시픽의 관점을 반영한 공간이다. 두피 상태에 맞춘 헤어 스파 서비스와 함께 건강한 두피 관리법, 제품 사용법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피부를 넘어 두피까지 관리 영역을 확장하며 뷰티를 보다 통합적인 라이프스타일 케어로 접근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공간 한편에 자리한 ‘아모레 비스포크 팩토리’는 맞춤 경험이 실제 제조 과정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여 준다. 고객이 선택한 맞춤형 화장품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상담에서 분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뷰티 경험을 완성한다. 단순한 제품 테스트 수준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제조 경험까지 연결하는 아모레용산의 전략은 초개인화 시대라는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 결과다.


고객 경험을 연구하는 실험실, 아모레 뷰티 랩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티랩’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 역시 아모레용산의 차별화 요소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십 년간 축적한 피부 연구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개발한 미래형 피부 진단 서비스 ‘마이 스킨 퓨처(My Skin Future)’를 통해 현재 피부 상태는 물론 생활 방식에 따른 미래 피부 변화까지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관리 방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기존 뷰티 서비스와 차원이 다르다.

이 같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배경에는 고객 경험 자체를 연구 자산으로 축적하는 ‘아모레 뷰티 랩’이 있다. 고객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사용감과 향, 텍스처에 반응하는지를 다각도로 연구하는 이 공간에선 고객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보는 아모레퍼시픽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아모레 뷰티 랩 내부에는 고객의 감각과 반응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연구 공간들이 자리한다. ‘감성 연구실(Sensory Lab)’에서는 제품의 텍스처와 발림성, 사용감처럼 실제 사용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각적 경험을 연구한다. ‘고객 인터뷰 룸’에서는 정량 데이터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용의 맥락과 선호, 기대감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실제 출시 전 제품 연구를 진행하는 공간인 만큼 일반 고객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향을 연구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아모레퍼시픽은 향을 단순 취향의 영역으로 접근하기보다 고객이 특정 향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까지 함께 연구한다. ‘향 연구실 A’는 1인 부스 형태로 향의 지속력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평가하는 공간이며, ‘향 연구실 B’는 욕실 환경을 구현해 수증기 속에서 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연구한다. 피부와 텍스처뿐 아니라 향까지 포함해 고객 경험 전반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셈이다. 연구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에는 한국 신진 작가들과 협업한 아트 피스를 배치하고 직접 향을 시향할 수 있도록 구성해 과학과 감각, 예술 경험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의 향을 담은 도자 작품과 함께 인삼꽃, 한란, 쑥, 유자, 흰감국 등 한국 자생 식물의 향을 담은 K-센트 향합도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조향 오르간에서는 24종의 향을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경험하며, 향 자체에 집중하는 감각적 경험으로 공간의 여운을 이어간다.

브랜드와 고객이 관계 맺는 접점, 커뮤니티
브랜드 경험을 커뮤니티 영역까지 확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모레용산 내부에 새롭게 마련한 밋업 라운지(Meet-up Lounge)와 이벤트홀에서는 클래스와 토크, 제품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규모 이벤트가 열린다. 쇼룸에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해 브랜드와 고객이 직접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특히 밋업 라운지는 아모레용산의 커뮤니티 기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브랜드 관계자와 고객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제품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브랜드 경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사람 사이의 교류와 관계 형성으로 확장한 셈이다. 이렇듯 오늘날 뷰티 리테일은 제품 판매를 넘어 취향과 경험, 관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Interview

(왼쪽 위부터) 신정식, 심미정, 오주연, 최유라, 박진주, (가운데) 문재인, 임세연, 박민규, 최리, 신노아, (아래) 전채린, 이상재, 허정원, 김현희, 홍혜민
“아모레용산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술과 제품, 최신 뷰티 서비스를 비롯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의 감각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리뉴얼을 추진한 배경이 궁금하다.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위치한 신용산역 일대는 새로운 상권이 빠르게 부상하며 그 영역을 넓혀 가는 지역이다. 젊은 세대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의 방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 대부분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을 방문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이미 잘 알려진 본사 건축 자체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려는 것이기도 하다. 2018년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새롭게 문을 열었을 때 이곳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플래그십 매장이 있었다. 아모레성수 오픈 이전, 아모레퍼시픽 플래그십 공간의 시작점이자 모체가 되었던 공간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공간은 변화하고 진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이 2025년 새롭게 발표한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글로벌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했다. 이번 아모레용산 리뉴얼은 단순한 공간 재정비가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아름다움의 방향성과 철학을 실제 경험으로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가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소명을 지닌 기업이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는 그 여정에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약속을 담은 비전이다. 이제 아름다움은 누군가 정한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이와 문화, 성별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더욱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비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약속이다. 여기서 ‘뉴 뷰티’는 단순한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 삶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되는 아름다움, 즉 ‘홀리스틱 롱제비티(Holistic Longevity)’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피부과학과 바이오 기술은 물론, 감각적인 제품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제안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뷰티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아모레용산을 구성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서로 다른 기능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은 자칫 각 기능이 분절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를 고려해 공간마다 정체성을 유지하되 하나의 질서와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 예컨대 중앙에 위치한 뷰티 라이브러리는 공간의 중심축이자 심장부 역할을 한다. 4개의 기둥 축 안에 원형 큐레이션 존을 배치해 어느 방향에서든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했다. 헤라 맞춤 서비스 공간은 예약 고객과 일반 고객의 동선을 분리하면서도 조제 과정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기술 경험과 브랜드 경험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축의 절제된 조형감과 재료감을 리테일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공간 전체가 아모레퍼시픽다운 인상을 갖도록 했다.
VMD와 인테리어는 어떻게 차별화했나?
과도한 장식보다 절제된 구조와 재료, 그리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체 공간은 화이트와 메탈, 투명 소재, 저광의 매트한 질감을 중심으로 정리해 정제되면서도 미래적인 인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우드 톤과 따뜻한 소재를 더해 연구와 기술 중심의 공간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다. 공간별 성격도 분명하게 구분했다. 시티랩은 유리 블록과 메탈 사인을 활용해 실험적이면서도 투명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비스포크 팩토리는 밝고 정교한 화이트 톤으로 기술 기반의 제조 경험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기프트 셀렉션과 라보에이치 스칼프 바는 보다 따뜻하고 밀도 있는 무드로 구성해 감성적인 경험을 강화했다. 또한 본사 건축의 수직 루버와 큐브 형태의 조형 언어를 VMD 집기와 그래픽 요소 전반으로 확장해 건축과 리테일 경험이 하나의 언어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헤어 케어 분야까지 맞춤 서비스를 확장한 점이 흥미롭다.
최근 메이크업이나 스킨케어뿐 아니라 헤어와 두피, 향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된 뷰티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아름다움을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과 감각 전반으로 확장된 개념으로 본다. 특히 헤어 영역은 개인의 상태와 취향 차이가 매우 큰 만큼 맞춤형 서비스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제품을 조합하는 경험에 대한 고객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두피는 피부와 연결된 중요한 영역임에도 그동안 고객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세분화되지 못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라보에이치 스칼프 바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두피 진단과 전문 케어 경험을 보다 일상적인 뷰티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나아가 향, 수면, 라이프스타일 루틴까지 포함해 피부와 두피를 아우르는 보다 통합적인 ‘홀리스틱 롱제비티’ 관점의 퍼스널 뷰티 경험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방향성이다.
AI 기반 피부 진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이 향후 뷰티 산업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 뷰티 산업은 ‘평균적인 제품 추천’에서 ‘개인 맞춤형 솔루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AI 기반 진단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하고 과학적인 상담을 가능하게 만들고, 고객 역시 자신의 피부를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뷰티는 감각적인 영역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예측과 관리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고객에게 얼마나 직관적이고 신뢰감 있는 경험으로 전달되는지다. 아모레퍼시픽이 생각하는 과학 기반 뷰티의 핵심은 단순히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삶과 피부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는지에 달려 있다. 오랜 연구 데이터와 AI 기술, 피부 진단 기술은 결국 각 고객에게 더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으로 기능한다. 그렇기에 아모레용산에서는 연구원과 고객이 직접 만나고, 데이터와 감성 경험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아모레용산이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나?
무엇보다 이 공간이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공간의 지속성은 방문객의 발걸음뿐 아니라, 그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애정을 가질 때 완성된다고 믿는다. ‘하우스 오브 뉴 뷰티’는 아모레용산의 콘셉트이자, 앞으로 이 공간이 지향하는 이상을 담은 표현이다. 나아가 전 세계의 뷰티 애호가들이 서울에 오면 꼭 찾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아모레용산이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인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되는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
오프라인 뷰티 공간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보는가?
앞으로도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는 계속되겠지만, 오프라인 공간의 중심은 점차 상품보다 서비스와 경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 주는 것을 넘어,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철학과 스토리, 그리고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경험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고객들이 점점 더 ‘보여 주기 위한 것’보다 꾸미지 않은 진정성(authenticity)을 원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공간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가장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소다. 그래서 브랜드를 가장 깊이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 전반에 스며들수록 오히려 감각을 동원해 체험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는 더욱 커지리라 예상한다. 결국 오프라인은 뷰티 산업을 넘어 가장 치열하면서도 흥미로운 경험 경쟁의 무대가 될 것이다.
아모레용산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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