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의 디자인 시스템, SEED 리브랜딩
씨앗에서 뿌리로, 뿌리에서 당근으로
당근의 디자인 시스템 'SEED'가 브랜드 정체성을 새 단장하고 V3 버전으로 진화했다. 내부 전문가를 향한 전문성과 모브랜드의 정통성을 조화롭게 융합했으며, 서체·컬러·아이콘 등의 핵심 시각 요소를 직관적인 규칙으로 재정립하여 프로덕트의 사용성과 관리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당근의 디자인 시스템 SEED가 가이드를 넘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리브랜딩되었다. 이번 개편은 일반 사용자를 대할 때의 인상에서 벗어나 제품을 만드는 ‘전문가’들과 소통하기 위한 시각 언어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Seed to Root, Root to Daangn(씨앗에서 뿌리로, 뿌리에서 당근으로)”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바탕으로, 가장 작은 단위인 씨앗(디자인 토큰)이 자라 뿌리(컴포넌트)를 내리고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서사를 담아 비주얼과 시스템 구조를 전면 고도화한 것이 핵심이다.


당근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시스템 SEED는 초기 디자인 자산을 정리하고 반복을 줄이는 지원 라이브러리 모음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웹·iOS·Android를 아우르는 공통의 언어이자 ‘디자인 의사결정을 잇는 연결망’으로 자리 잡았다. 동료들이 매일 사용하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당근이 만들어나가는 또 다른 제품’에 가깝다. 당근 앱은 사용자(이웃)를 향해 친근하게 말하지만 디자인 시스템은 제품을 만드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기존 자산을 단순히 확장하기보다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과 깊이감을 담은 독자적인 얼굴이 필요했다. 이는 플랫폼 확장에 따른 파편화를 막고 대외적으로 팀의 고민과 역량을 보여주어 채용 흐름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목적도 지닌다.


특히 이번 리브랜딩은 ‘당근스러우면서도 전문적인’ 비주얼 규칙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새 로고는 교차로 실루엣 안에 동네 지도, 연결의 선, 화면의 빈 공간(네거티브 영역)을 뜻하는 디자인 시스템 구조를 융합했다. 컬러는 익숙한 주황색을 유지하되 코드 창에서 착안한 라임색을 더해 전문성을 살렸고, 글자 색과 배경색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어 사용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명도 대비를 높였다. 복잡했던 서체 종류는 38개에서 24개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굵기 단계를 세분화해 화면의 위계를 또렷이 했다. 아이콘 역시 당근 특유의 둥근 모서리 느낌을 UI 문법으로 이식하고, 300여 개의 아이콘을 일관된 형태로 정리했다.



새롭게 정립된 디자인 기준은 실제 프로덕트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SEED V3를 최초로 적용해 실험한 당근 프로필 화면은 개편 이후 이웃 모아보기 수가 44% 증가하고 화면 체류 시간이 상승하는 등 정돈된 디자인이 사용성 향상으로 직결됨을 증명했다. 시스템을 고칠 때 발생할 영향도를 추적하고 여러 플랫폼에 동기화하는 구조적 기반까지 마련한 SEED는 앞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까지 공통의 기준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맥락 중심의 시스템으로 진화를 거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