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의 변곡점

월간 〈디자인〉 Vol.580 | Special Feature 3

50년 동안 잡지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매호가 선택의 연속이었지만, 반세기를 이어 붙이면 그 모든 선택이 어디를 향했는지 어렴풋이 드러난다. 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 모두 잡지가 지나온 시간을 증명한다. 수백 권의 책을 들춰보며 월간 〈디자인〉의 반세기를 다섯 가지 지표로 다시 읽었다.

월간 〈디자인〉의 변곡점

특집이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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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무엇을 디자인이라 여겼는지는 당시의 특집을 보면 알 수 있다. 1976년부터 현재까지 230여 건의 특집 기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문 분야와 매체를 조명하는 기획이었다. 시대마다 새롭게 부상하는 영역을 빠르게 포착해 다뤘다. 한편 디자인을 조형의 문제에 가두지 않고 시장과 산업, 도시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 바라보는 기획도 꾸준히 등장했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면 제작 환경의 변화를 짚었고, 디자이너를 발 벗고 찾아 나서거나 디자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짚기도 했다. 월간 〈디자인〉 특집의 역사는 곧 우리가 발 딛고 설 땅을 넓히는 과정이었다. 시대가 던지는 새로운 질문을 지면에 실으며 경계를 다시 그려왔다.

책 크기가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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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기는 단순한 규격이 아니다. 무엇을 담고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는지에 따라 판형도 달라진다. 월간 〈디자인〉 역시 시대에 따라 판형을 달리했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2024년이었다. 228 × 275mm에서 200 × 265mm로 책 크기가 다소 줄었다. 햇수로 무려 20년 만의 변화였다. 미디어가 다종다양해진 상황에서 종이 매체의 물리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시대적 선택이었다.

월간 〈디자인〉을 비춘 10개의 제호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면 제호는 책의 눈이다. 인쇄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각적 잣대이자 매체가 추구하는 정신이 응축된 묵직한 상징이다. 월간 〈디자인〉은 창간 이래 지금까지 10개의 제호를 거쳤다. 크기, 색, 위치 같은 세부 요소는 그보다 빈번하게 바뀌었다. 1976년부터 1998년까지 20여 년간 한글과 영문 제호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국내 유일의 디자인 잡지로서의 자부심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 사이에서 거듭된 고민이 엿보인다.

기념호의 얼굴들

매년 매달 공들이지 않은 표지가 없지만 창간 기념호는 언제나 조금 더 특별했다. 당대의 유명 디자이너에게 표지를 맡기기도 하고, 때로는 표지를 지면 밖으로 끌어내며 크고 작은 방식으로 월간 〈디자인〉의 생일을 자축했다. 제100호 표지는 조영제가, 제300호 표지는 박금준이 디자인했다. 제400호 표지를 장식한 네온사인 구조물은 워크룸 김형진 공동대표와 프랙티스 유윤석 대표의 합작품으로, 가로수길에 실제 간판으로 내걸리기도 했다. 손님은 불 켜진 간판을 따라 가게를 찾지만, 월간 〈디자인〉은 표지에 불을 켜고 언제나 먼저 디자이너를 찾아 나섰다.

월간 〈디자인〉의 연말정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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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디자인〉은 촉박한 마감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군 디자이너의 자취를 해마다 지면에 옮겼다. 1983년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올해의 디자인상’, ‘밀레니엄 디자인 어워드’, ‘코리아디자인어워드’로 이름을 달리하는 동안 시상 부문도 변화를 거듭했다. 시대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디자인 영역을 적극적으로 포섭하던 방식은 점차 유효성을 잃고, 세부 장르를 큰 범주 안에 아우르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형식은 달라졌지만 목적은 늘 같았다. 한 해의 디자인을 돌아보고, 그중 오래 기억할 만한 성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 세부 부문은 연도별로 차이가 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80호(2026.10)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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