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6관왕 수상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6관왕에 올랐다. 차세대 에어리스 타이어 ‘i-Flex Gen 2’와 이동형 AI 스마트 링거 ‘메디 버디’가 최우수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으며, 지속 가능한 타이어와 미래 모빌리티를 제안하는 4개 프로젝트가 본상을 받았다. 두 최우수상 수상작을 살펴보고, 한국타이어 디자인이노베이션랩 김동욱 상무에게 디자인 혁신의 방향과 미래 비전을 들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6관왕 수상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다, i-Flex Gen 2

i-Flex는 한국타이어가 오랫동안 연구한 에어리스 타이어 기술이다. 일반적인 타이어가 주입된 공기의 압력으로 차량의 하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것과 달리, 에어리스 타이어는 바퀴의 살과 같은 스포크spoke 구조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공기압을 관리할 필요가 없고 펑크 날 위험에서도 자유로워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로 주목받았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1세대 i-Flex를 공개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켰다.

다만 기존 에어리스 타이어는 측면으로 노출된 스포크 구조가 공기 흐름을 방해해 공기역학적 성능이 떨어지고 소음과 진동, 내구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개발한 모델이 i-Flex Gen 2다. 가장 큰 변화는 스포크의 배치 방식이다. 기존 에어리스 타이어가 측면 방향으로 스포크를 배치했다면, i-Flex Gen 2는 이를 타이어의 원주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측면에 드러나던 복잡한 구조를 정돈해 한층 매끄럽고 간결한 외관을 구현하는 동시에, 주행 중 발생하는 난류를 억제해 공기저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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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크를 타이어의 원주 방향으로 배치해 공기역학적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 에어리스 타이어 i-Flex Gen 2.

그 결과 1세대 대비 공기역학적 성능은 5.87% 향상했으며, 소음과 진동은 6.5% 감소했다.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한층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행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또한 스포크의 강성 균형을 조절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내구성을 46.5% 향상시켰다. i-Flex Gen 2는 스포크 구조의 혁신을 통해 주행 성능과 외관 디자인을 개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타이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친구, 메디 버디

메디 버디Medi Buddy는 입원 아동의 치료와 이동을 돕는 미래형 스마트 링거대다. 한국타이어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KDM+)’와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프로젝트로, 자율 주행과 AI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돕는 새로운 의료 모빌리티를 제안한다.

이들은 병원의 기존 링거대가 주로 성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어린이에게 위압감을 주거나 다루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링거대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과 낯선 의료 기기가 주는 두려움, 병원 생활에서 느끼는 고립감 등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에 단순히 수액을 공급하는 의료 기기를 넘어 아이 곁에서 함께 움직이고 교감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링거대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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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휠봇 시스템과 인터랙티브 기능을 통해 입원 아동의 이동과 치료를 돕는 스마트 인터랙티브 링거, 메디 버디.

디자인은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무줄기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몸체와 나뭇가지처럼 뻗은 상단의 링거 걸이는 의료 기기 특유의 차갑고 딱딱한 인상을 덜어낸다. 최대 3개의 수액 팩을 걸 수 있는 상단 구조에는 나무의 수액이 흘러 아이에게 생명력을 전한다는 은유를 담았다.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을 닮은 색상 역시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기 위한 디자인 요소다.

하단에는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한 휠봇Wheel-Bot 시스템을 적용했다. 좁은 병실이나 침대 사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아이의 움직임에 맞춰 동행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수액 펌프는 아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안에도 역류를 방지하고, 수액의 유량을 디지털로 관리해 의료진의 치료를 지원한다.

메디 버디의 또 다른 특징은 아이들의 치료 과정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인터페이스다. 아이가 병원 안에서 스스로 걷도록 유도하고,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상호작용을 제공해 신체 활동을 시도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야간에는 부드러운 조명으로 이동 경로를 비춰 어두운 복도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수액 주입 과정은 에너지가 충전되는 모습으로 시각화했다. 아이가 자신의 치료 상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치료를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감정 상태를 표현하거나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 활동에 따른 보상 시스템 등을 통해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메디 버디는 의료 기기의 기능적 개선을 넘어 아이들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치료 경험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프로젝트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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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타이어 디자인이노베이션랩 김보령 디자이너, 강병권 디자이너, 랩장 김동욱 상무, 커뮤니케이션디자인 강승구 팀장, 장서진 디자이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6관왕을 수상했다. 소감이 어떤가?

2015년 한국 기업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 격인 루미너리Luminary를 수상한 이후 최우수상 2관왕으로 다시 한번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이번 수상작들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비전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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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축으로 360도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며 실제 구동까지 구현한 구형 콘셉트 타이어 ‘WheelBot2’.
여러 수상작을 배출한 한국타이어 디자인이노베이션랩은 어떤 조직인가?

디자인이노베이션랩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팀과 상품디자인팀으로 이루어진 통합 디자인 조직으로, 한국타이어의 브랜드부터 상품까지 일관된 디자인 방향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과 관리,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제작, 양산 타이어 디자인과 선행 디자인 개발 등을 담당한다.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브랜딩, 공간 디자인, 콘텐츠 제작, UX·UI,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연구소의 선행 개발 조직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모색한다.

최우수상을 받은 두 프로젝트는 각각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

환경과 기술이 변화하는 가운데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 중요하다. i-Flex Gen 2는 로보택시 시장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로보택시 업계에서는 관리가 용이한 에어리스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기존 스포크 구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마차 바퀴를 연상시키는 외관 등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차량 관리의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로보택시 사업자, 편안한 이동을 원하는 승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스포크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기존 에어리스 타이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승차감과 디자인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메디 버디는 병원의 주요 이용자 중 하나인 어린이 환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링거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한편, 소아과 의사와 아이를 둔 부모를 인터뷰하며 각자의 요구를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는 두려운 의료 기기가 아닌 소통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의사와 간호사에게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자율 주행 기반의 인터랙티브 스마트 링거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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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블래더를 가구와 브릭, 굿즈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re:move | Bladder Upcycling Series’.
그 밖에도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 업사이클링 상품, 도심 스마트 캐노피까지 디자인 대상이 폭넓다.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타이어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콘셉트 타이어 디자인으로 201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루미너리, 2016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골드를 수상했다. 2017년에는 스마트 셰어링 시대를 위한 모빌리티 콘셉트로 IDEA에서 브론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경과 기술의 변화를 주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Ready for Market’과 학생들이 미래 콘셉트를 제안하는 ‘Next Gen’ 카테고리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 중심의 에어리스 타이어부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업사이클링 상품, 미래형 이동 AI 디자인까지, 이번 수상작 6개를 통해 한국타이어가 구상하는 선행 디자인의 다각적인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메디 버디와 블룸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KDM+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한국타이어가 산학 협력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21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6년째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3~5년 내 추진할 프로젝트에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산학 협력을 통해 미리 발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실무 디자이너들의 밀착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현업에서의 디자인 관점과 프로세스를 배우고 이를 결과물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브랜딩, UX·UI, 제품·공간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협업하며 디자인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학생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학생들은 실무 경험과 폭넓은 디자인 관점을 얻는 상호 보완적 관계다. 우수한 참여 학생은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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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제공과 온도 조절, 가로등 기능을 결합한 도심형 스마트 캐노피 ‘Bloom’.
이번 수상작들을 관통하는 한국타이어만의 디자인 철학이나 원칙이 있다면?

한국타이어의 CI와 건축, 광고부터 제품 구매와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접점에서 고객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를 일관되게 경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콘셉트 디자인에서는 단순히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i-Flex Gen 2와 메디 버디처럼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숨겨진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 디자인으로 미래의 모습을 꾸준히 제안했다. 이러한 선행 디자인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인가?

10년 전 콘셉트 디자인의 배경이 되었던 로보택시 시장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고, 당시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개발한 에어리스 타이어 역시 기술적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다. 전기차와 자율 주행, AI 등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선행 디자인을 통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과정이 한국타이어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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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2050년 지속 가능성 비전을 제시한 콘셉트 타이어 ‘Concept S’
앞으로 디자인이노베이션랩이 만들어가고 싶은 변화나 비전은 무엇인가?

한국타이어는 2004년 CI 리뉴얼을 시작으로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그사이 모터스포츠 활동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 역시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앞으로는 단순한 타이어 브랜드를 넘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한국타이어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경험 디자인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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