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맛을 완성하는 F&B 브랜드의 공간들

시각적 경험은 미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위클리 디자인] 맛을 완성하는 F&B 브랜드의 공간들

시각적 경험은 미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음식의 맛이 과연 공간에 따라 달라질까? 한 연구에 따르면, 시각적으로 쾌적한 공간에서는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느끼는 맛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요즘 F&B 브랜드들 혹은 다이닝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가득 담은 공간들을 만들어낸다. 맛있는 식음료를 파는 장소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철학과 감각이 오롯이 녹아 있는 경험의 장으로 확장하는 것.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바로 그 ‘맛을 둘러싼 공간’에 주목하며 다양한 브랜드, 다이닝의 공간에 대해 살펴본다.

오설록(OSULLOC) 티스톤 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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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은 제주에서 한국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서광 차밭부터 국내 최초의 티뮤지엄까지, 차 문화를 ‘공간’으로 확장해 왔다. 지난 5월 말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내에 새롭게 문을 연 티스톤 셀러는 검고 단단한 벼루의 서사를 품고, 지하 동굴 같은 공간 안에 차의 인고와 시간을 담는다. 차를 빚고 숙성시키는 손길과 공예적 디테일까지 더해진 이곳에서는 차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오설록 티스톤 셀러 리뉴얼 스토리 자세히 보기

묵정(MUKJUNG)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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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가 즐비한 서울시 중구 묵정동의 한 골목.  예상치 못한 곳에 한식 다이닝 공간이 있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쇼메이커스 사옥에 들어선 ‘묵정 서울’이 그 주인공.  묵정동이라는 지역성을 공간 안에 녹여낸 이곳은 다이닝 공간을 넘어 묵정동의 역사와 발효 음식의 철학을 경험하는 특별한 장소다. 과거와 현재의 조화 아래 발효 음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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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션 덴마크(EDITION DENMARK)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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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션 덴마크(Edition Denmark)가 서울 서촌에 위치한 쇼룸을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번 리뉴얼은 카페와 리테일 공간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방문객이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헤리티지’, ‘장인 정신’, ‘미니멀리즘’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자재와 색채를 활용해 실내와 외부 공간을 부드럽게 연결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실내외를 아우르는 테라코타 타일 바닥은 카페와 숍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공간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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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선생 매장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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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선생은 ‘상반된 것의 조화’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영국 문화와 홍콩 문화가 접목된 이색적인 차이니즈 바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 복고풍의 화려한 느낌을 뜻하는 ‘레트로 글램(retro glam)’을 공간 콘셉트로 삼아 홍콩 소호 거리와 란콰이펑 거리 사이의 뒷골목에 있는 차이니즈 바에서 실제로 경험한 풍경을 떠올리며 디자인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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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보틀(BLUE BOTTLE) 판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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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보틀 판교점 설계를 맡은 유랩은 이곳이 IT 산업의 직결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판교는 거주 인구 못지않게 유동 인구 밀도가 높은 곳으로,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느 지역보다 일상의 환기가 절실했다. 디자이너는 ‘한국의 순백’이라는 콘셉트로 쉼을 위한 여백을 만들고자 했다. 매일 높은 강도로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는 지역 근무자들에게 사색할 틈새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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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Hansot) 도시락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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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도시락이 2024년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청담동이라는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해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고객층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해외에도 한국의 도시락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였다. 내부 공간 설계 맡은 디자이너 양태오는 ‘청담(淸潭)’은 글자 그대로 맑은 연못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과 예로부터 휴식이 있는 삶을 위해 모였던 장소라는 점을 주목하며 오아시스와 같은 휴식과 위안의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한솥도시락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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