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실험을 잇는 F&B 실험, ABP.라운지
어 베터 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유즈플워크샵’이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유즈플워크샵을 이끄는 문석진 디자이너는 근미래의 이상적 주거 모델을 실험하고자 2020년경 종로의 한 상가건물 한 층을 개조한 스테이 ‘어 베터 플레이스’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팬데믹 시즌이 맞물렸지만 오히려 소그룹이 단출하게 모여 즐기는 도심형 스테이 문화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탄력받은 유즈플워크샵은 지난해 4월 신당에 두 번째 공간까지 오픈했다.

ABP.라운지는 어 베터 플레이스 신당의 연장선에 놓인 공간이다.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이 F&B 공간은 카페와 바bar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문석진 대표는 “부속시설이라기보다 ABP의 생활 방식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거실 공간처럼 느껴지도록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스테이 공간을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인과 안목으로 채웠듯 이곳 역시 구석구석 유즈플워크샵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볼륨이 작은 공예품과 오브제도 이곳을 감각적으로 향유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이와 더불어 공간 초입부에는 작은 전시를 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 지난 3월 가오픈 기간에 공개한 첫 전시 〈Result of Flowers〉에선 산업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이 ‘화병’이라는 사물을 독자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ABP.라운지는 낮에는 비교적 느슨한 카페로, 저녁에는 가볍게 머물 수 있는 바로 공간의 성격을 전환한다. 시간에 따라 다른 밀도의 경험을 받아들이도록 구성한 것이 키 포인트.
이에 따라 커피부터 위스키까지 다양한 음료와 가벼운 플레이트를 제공한다.

ABP.라운지는 단순한 F&B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숙박 형태를 빌어 도시 속 새로운 생활의 형식을 실험해 온 어 베터 플레이스 신당의 감각을 좀 더 낮고 일상적인 단계로 전이한다. 취향과 공간의 무드, 운영이 유기적인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향후 어 베터 플레이스의 비즈니스 및 창작 생태계의 확장에 전초 기지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 베터 플레이스는 신당의 골목 일대를 위성 객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때 ABP.라운지가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석진 디자이너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곳은 추후 투숙객을 맞이하고, 체크인 전후의 체류를 지원하며, 음료와 같은 가벼운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기 팝업을 통해 젊은 브랜드들과 호흡하며 문화 인프라를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
공간·가구 디자인 유즈플워크샵(대표 문석진), usefulworkshop.com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코워커(대표 박은영, 이상필), co-worker.co
커피 협업 더반커피, thebarnberlin.kr
맥주 파트너 서울 브루어리, seoulbrewery.com
F&B 협업 현현
사진 이상필
웹사이트 abetterplac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