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한 멋을 품은 뮤지엄 숍, 호암스토어
호암미술관이 지난해 호암카페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 뮤지엄 숍 ‘호암스토어’를 선보였다.

호암미술관이 지난해 호암카페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 뮤지엄 숍 ‘호암스토어’를 선보였다. 호암스토어는 미술관 부지 내 조각공원에 자리한 호암카페 내부에 들어섰다. 전통 정원 희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 가꿔온 숲과 옹벽을 새로운 건축으로 해석한 이 공간은 호암미술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카페와 스토어 설계는 모두 건축사사무소 김남이 맡았다. 호암스토어 내부는 지나치게 모던하지도, 전통에 치우치지도 않은 절묘한 균형이 인상적이다. 건축가는 미술관의 오랜 역사와 동시대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직각이 여러 번 반복되는 형태의 디테일을 고안했다. 인테리어와 가구 곳곳에 적용한 계단식 레이어 구조가 그것인데, 이는 근대 이후 장식이 배제된 단순 기하학이나 전통 건축의 구상적인 형태를 차용하는 대신 장식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시도다.


해외 예술과 한국 예술을 번갈아 전시하는 미술관의 방향성에 착안해 재료 역시 혼재해 사용했다. 서양에서 널리 사용하는 바닥의 석재, 벽의 스투코, 트래버틴 가구에 한국 고유의 화강석을 접목하고 신주(황동)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특히 선반 벽과 카운터, 손잡이에서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황동은 스틸울을 사용해 손으로 스크래치를 내는 수공예적 방식으로 마감한 것이다. 상품이 놓이는 타일과 선반 하나하나에도 재료의 질감과 디테일을 가미해 밋밋한 표면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한편 호암스토어는 호암미술관의 정체성과 전시 경험을 반영한 자체 제작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부터 조형성이 돋보이는 공예 오브제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호암미술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일상으로 확장한다. 전통 정원 희원과 벅수, 공작새, 호암 MI 등 미술관의 상징 요소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는 한편, 다양한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 협업해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상품을 선보인다.


“호암스토어로 들어서는 길의 낙우송 숲과 샌드스톤 옹벽은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 가꿔온 공간적 유산이다. 그리고 호암스토어 내부, 가구, 조명 등에는 지금 시대 우리에게 장식이란 무엇인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호암스토어를 준비하는 동안 미술관 측에서도 우리가 이런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영감을 공유해 주었다. 상품을 보는 것뿐 아니라 스토어 자체도 감상하는 대상처럼 느끼기를 바란다.”
김진휴, 남호진 건축사사무소 김남 공동 대표
“호암스토어는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희원과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만의 기억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한다. 스토어를 나선 이후에도 미술관에서 느낀 여운과 한국적인 미감을 집에서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감각의 지속’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전시 관람 이후 들르는 스토어가 아니라, 호암스토어 자체를 경험하기 위해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허지원 호암스토어 MD
호암스토어
클라이언트 호암미술관
건축·인테리어 설계 건축사사무소 김남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