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후까지 남는 브랜드 경험, 〈일상한솔〉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서 열린 〈일상한솔〉은 한솔제지의 긴 역사를 모두 설명하기보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경험될 수 있을지에 집중한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바이석비석은 이번 프로젝트를 하나의 전시가 아니라 더 큰 브랜드 세계관의 일부로 바라봤다.

전시 이후까지 남는 브랜드 경험, 〈일상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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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역사와 브랜드를 전시로 풀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전시는 아카이브를 정리해 보여주고, 어떤 전시는 연대기를 따라 브랜드의 시간을 설명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브랜드일수록 그 모든 시간을 하나의 공간 안에 온전히 담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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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서 열린 〈일상한솔〉은 한솔제지의 긴 역사를 모두 설명하기보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경험될 수 있을지에 집중한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바이석비석은 이번 프로젝트를 하나의 전시가 아니라 더 큰 브랜드 세계관의 일부로 바라봤다. 긴 시간을 정리해 보여주는 회고전이 아니라, 한솔제지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역할 해야 한다는 관점이었다.

전시의 중심에는 ‘일상한솔’이라는 주제가 있다. 전시는 한솔제지가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기업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 곳곳에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공간은 한솔제지가 활용된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됐고, 관람객은 이를 통해 종이가 생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경험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전시 장소 역시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주어진 공간의 형태에 내용을 채워 넣기보다 전시가 전달하려는 방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관람객이 ‘일상한솔’이라는 하나의 씬(Scene) 안에서 전시 전체를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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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또 하나의 기준은 전시 이후의 시간이다. 브랜드 전시는 종종 짧은 운영 기간 이후 사라지지만, 경험이 공간 밖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고민했다. 전시장에는 한솔제지의 다양한 지류를 직접 만져보고 가져갈 수 있는 샘플이 마련됐으며, 이 샘플에는 달력이라는 일상적 기능을 더했다. 전시의 경험이 관람 이후에도 관람객의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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