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의 구조로 설계된 시향 공간, 콘크리티드(CONCRETED)

콘크리티드의 향을 경험하는 시향 공간은 ‘하나의 향수’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향수의 구조처럼 탑 노트, 하트 노트, 베이스 노트로 나뉘며, 방문자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브랜드의 시선을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향의 구조로 설계된 시향 공간, 콘크리티드(CONCRE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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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공간을 향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CONCRETED는 서울을 주제로 다양한 향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전통적이거나 미디어 속에서 반복되는 화려한 이미지 대신, 자신들이 살아가는 도시와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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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티드의 향을 경험하는 시향 공간은 ‘하나의 향수’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CONCRETED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향수로 만든다면?’이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공간 전체를 하나의 향으로 가정하고 구성했다. 향수의 구조처럼 탑 노트, 하트 노트, 베이스 노트로 나뉘며, 방문자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브랜드의 시선을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공간이 위치한 장소는 일반적인 향수 매장과는 거리가 있다. 1층에 카센터가 자리한 오래된 건물은 처음부터 이질적인 인상을 만든다. 이러한 대비는 공간의 첫 인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천장 보까지 닿는 거대한 검은 박스 형태의 부스다. 예상 밖의 장면은 방문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으며, 공간의 ‘탑 노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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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도달하기까지의 동선에는 시선을 분절하는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 사선으로 벌어진 틈, 창의 좁은 프레임 사이로 보이는 거리 풍경은 외부와 내부를 교차시키며 장면을 분리한다. 처음의 강한 인상은 이 구간을 지나며 점차 브랜드의 시선으로 전환된다. 이는 향에서 중심을 이루는 ‘하트 노트’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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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중심에 놓인 부스는 시향 경험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먹으로 염색한 수제 한지로 마감된 내부는 빛을 최소화한 어두운 환경을 만들고, 외부 자극을 줄인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향이 사라진 이후에도 잔향처럼 남는다. 공간의 ‘베이스 노트’로서, 감각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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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선택 역시 브랜드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CONCRETED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한국의 문화와 자연에 주목하며, 이를 수제 한지, 먹 염색, 한복 원단, 흑연에 가까운 색감으로 풀어냈다. 과장된 연출 대신 절제된 재료와 색을 통해 도시의 또 다른 면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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