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프레스룸 대표·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프레스룸은 독립 출판으로 시작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책을 만들며 익힌 감각으로 K-POP 앨범의 구조와 물성을 다룬다. 모든 디자인 공정에서 선택의 이유를 묻고 논리적인 근거가 감각적 설득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editor’s note
오늘날 K-POP은 더 이상 ‘듣는 음악’에 머물지 않습니다. 음악은 이미지와 오브제, 경험으로 확장되고 피지컬 앨범은 그 세계를 손에 쥘 수 있는 실체가 됩니다. 상자의 구조, 포토북의 판형, 구성품의 질감까지. 프레스룸(PRESS ROOM)은 이 과정을 설계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입니다. 독립 출판으로 출발해 책의 구조를 다뤄온 방식은 앨범으로 이어졌습니다. 르세라핌,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등 K-POP 아티스트의 작업에서 패키지와 타이포그래피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내며 앨범의 형식을 확장해 왔습니다. 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선택의 이유를 찾는 그에게 K-POP 앨범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그 안의 기준을 물었습니다.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 20260422162139 KakaoTalk 20260422 211419219](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12141/20260422162139-KakaoTalk_20260422_211419219-832x555.jpg)
PLUS 1. K-POP이라는 낯선 문법
뉴진스 ‹Room 722›는 프레스룸이 K-POP 비주얼 디자인에 진입하게 된 전환점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메일로 협업 문의를 받았어요. 팬들을 위해 새해 물건들을 묶어 만드는 연말 시즌그리팅 작업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소규모 스튜디오가 대형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맡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소속사 측에서 기존 K-POP 에서 주로 하던 방식이 아닌 그래픽 디자인 기반의 새로운 접근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K-POP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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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작업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체감된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당시 익숙하게 해 오던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어요. 이전에는 주제를 개념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했거든요. 예를 들어 압박감을 표현하고 싶다면 직접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보다 타이포그래피의 배치나 서체 변주로 풀어내는 식이었죠. 반면 뉴진스 프로젝트는 특유의 ‘공기’를 구현하는 작업이었어요. Y2K라는 무드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유형에 걸맞은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메타포를 역으로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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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무드 안에서 프레스룸만의 해석을 더하기 위해 어떤 접근을 했나요?
직접 카피라이팅을 만들었어요. ‘Welcome to 722’. 722호 기숙사 방에 놀러 오는 친구를 위한 웰컴 키트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제안드렸습니다. 아티스트명을 활용해 캘린더는 ‘Time to Begin NEW YEAR’, 다이어리는 ‘NEW DAYS’처럼 각 구성품에 이름을 붙여 시각적 연결성을 만들었어요. 캘린더는 일본 패션 매거진 레이아웃을 참고하고, 일부 구성품은 전자제품 패키지의 3D 오브젝트 이미지 연출 방식을 차용했어요. 캐릭터 일러스트까지 직접 그리기도 했고요. 저희에게도 새로운 시도였어요.
PLUS 2. 책의 구조로 앨범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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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룸이 만든 앨범은 한 권의 아트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판에서의 경험이 앨범 디자인에 어떤 근간이 되었나요?
지나고 보니 결국 패키지 디자인을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책 만드는 일이 좋아서 디자이너가 됐어요. 편집자로 개입해 ‘이 책이 왜 이런 형태여야 하는지’부터 기획하는 과정에 흥미가 있었거든요. 이런 관심과 작업 경험 덕분에 Z축, 즉 두께나 입체를 다루는 일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을 만들 때도 상자는 책을 감싸는 외피로, 포토북은 메인 콘텐츠로 삼아요. 이 책을 어떻게 설계할지 주안점을 두고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뻗어나가는 식으로 진행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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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8 20260422184713 20260422 184713](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4716/20260422184713-20260422_184713-832x1040.jpg)
콘셉트가 정해진 이후에는 어떤 순서로 작업이 진행되나요?
먼저 상자와 포토북 표지처럼 핵심이 되는 비주얼을 확립해요. 여기서 정해지는 키 비주얼을 기준으로 다른 구성품에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을 확장하고요. 책이나 앨범은 한 장면으로 소비되는 매체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를 따라 읽는 과정 안에서 일관된 경험이 유지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가 감각에 호소한다면,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 의도를 가장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 장면의 완성도보다 전체를 읽어나가는 경험 안에서 일관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9 20260422175409 20260422 175409](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25414/20260422175409-20260422_175409-832x1135.jpg)
작년 10월 발매된 르세라핌 ‹SPAGHETTI›는 10여 종의 버전으로 전개된 프로젝트입니다. 이 방대한 시스템을 관통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곡의 콘셉트와 스파게티라는 대상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실제 스파게티가 유통되는 형태를 차용해 디자인했고요. 스탠다드 버전부터 컴팩트 버전, 컵라면 형태의 상품 버전, 위버스 버전에 걸쳐 전개했습니다.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0 20260422175743 20260422 175743](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25747/20260422175743-20260422_175743.jpg)
스파게티 패키지의 긴 판형 때문에 아티스트 이미지가 일부 잘리는 선택도 있었죠. 소속사와의 협업 과정은 어땠나요?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에 패키지에 들어맞는 판형을 유지하려면 촬영한 사진들이 일부분 잘리는 건 불가피했어요. 시각화 콘셉트의 힘을 더 중요한 가치로 우선순위를 둔 거죠. 소속사와 디자인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어서 큰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각 정체성의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해 주신 점이 인상 깊었어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1 20260422175959 A 5](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002/20260422175959-A-5-832x624.jpg)
앨범이 실물로 구현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설계한 디자인과 물리적 사용성의 완결성이요. 패키지를 열고, 구성품을 꺼내고, 만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각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많은 정보를 전달하니까요. 아무래도 실제로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라 이미지 그래픽 요소를 배치할 때도 재단이나 타공, 접히는 부분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물 사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별색이나 후가공을 사용하는 등 조율하는 과정도 있고요.
PLUS 3. 이유 있는 아름다움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2 20260422180154 DSC0195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156/20260422180154-DSC01951-832x555.jpg)
1인 스튜디오로 시작해 현재는 8인 규모의 팀이 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주력 분야가 바뀌었어요. 초기에는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 분야 작업이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비중이 훨씬 높아졌어요. 자연스레 업무 체계도 달라졌고요. 지금은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나누고 담당 디자이너가 콘셉트부터 주도하고 있어요. 저는 전체 방향을 점검하고 확정하는 역할이에요.
조직이 커지며 디렉터로서 개인의 역할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프레스룸이 K-POP 전문 스튜디오로 역할이 굳어지는 것에 거리감을 느낀 시기도 있었어요. 지금은 저 개인과 프레스룸의 정체성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고요.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는 젊은 팀원들이 그 문화에 훨씬 기민하게 반응하니까요. 그래서 팀원들이 콘셉트를 어떻게 짜는지 보고 싶기도 해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3 20260422180432 ORGD Talk 1080 1350](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433/20260422180432-ORGD-Talk-1080_1350-832x1040.jpg)
프레스룸 바깥에서 개인으로 이어가는 활동이 있다면요?
ORGD는 2018년부터 동료 디자이너들과 이어온 플랫폼이에요. 한국 디자인사가 짧은 데다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 자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그 총량을 늘려가고 싶었어요. 함께 생각을 나누고 그들의 다양한 관점을 접하면서 스스로 환기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4 20260422173750 DSC02059](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23753/20260422173750-DSC02059-832x555.jpg)
올해부터는 일 때문에 몇 년간 쉬었던 대학 강의도 다시 시작했어요. 현재 하고 있는 수업은 ‘디자인 리서치 스튜디오’라는 4학년 수업인데,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조건만 주고 기획부터 결과까지 설계하게 해요. 스스로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해 보고, 이를 기반으로 시각화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을 정립하는 훈련이죠.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5 20260422180657 20260422 180656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658/20260422180657-20260422_180656-1-832x1040.jpg)
분야를 막론하고 디자인을 판단할 때 일관되게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왜’에서 출발해요. 서체나 색상을 선택하는 이유가 우리가 설정한 목적과 연결되고 있는지 유심히 살피는데, 이때 시각화 방법을 선택한 기준이 없으면 고객사와 소통할 때도 쉽게 흔들리게 돼요. 팀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많이 해요. 왜 이 컬러인지, 왜 이 요소가 필요한지. 이유 있는 아름다움으로 귀결되면 좋겠어요. 그걸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거쳐 나온 형태가 감각적으로도 설득력을 갖는 상태를 지향해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6 20260422180813 04 ABCver outpakage 02](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815/20260422180813-04-ABCver-outpakage-02-832x555.jpg)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7 20260422180752 06 NA 2](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0754/20260422180752-06-NA-2-832x555.jpg)
그 기준이 스튜디오의 채용 과정에도 적용되나요?
네. 엔터 작업을 선호해 지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디자인의 기본적인 기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봐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지식이나 편집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볼 수밖에 없거든요. 서체 선택부터 판면 구성까지 잘 잡을 수 있어야 브랜딩도 하고 K-POP 작업도 할 수 있어요.
PLUS 4. 유행 너머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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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점차 패션처럼 작용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죠. 지금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과거에는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으로 앨범을 샀다면, 이제는 팬이 아니어도 물건을 가지고 싶다고 많이들 느끼는 것 같아요. 좋다고 생각하는 걸 공유하고 소장하는 방식이 패션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한동안 일상적인 오브제의 형태적 특징을 차용하는 접근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메타포를 단순하고 상징적으로 전달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고요. 엔터테인먼트 분야 안에서도 그래픽 디자인의 문법이 순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19 20260422182147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2148/20260422182147-1-832x629.jpg)
K-POP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튜디오나 디자이너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도 체감하시나요?
제가 주니어 디자이너일 때, 그러니까 대략 10년 전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소규모 스튜디오나 1인 디자이너가 전시 디자인을 맡으면 정식으로 이력이 시작되는 등용문처럼 인식되곤 했어요. 명망 있는 미술관의 전시 그래픽을 맡거나 도록을 만들면서 씬에 들어오는 거죠.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비슷한 양상의 흐름이 있다고 여겨져요. 몇 년 사이에 엔터 분야에도 1인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K-POP 프로젝트 포트폴리오가 일종의 데뷔가 되죠. 재밌는 건 엔터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한 디자이너가 문화예술 분야로 점차 옮겨가는 경우도 생겨난다는 거예요. 진입점이 달라졌을 뿐 흐름 자체는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20 20260422191921 1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41923/20260422191921-1-1-832x624.jpg)
그 순환이 쌓이면 K-POP 디자인도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을까요?
축적되고 남게 될 것 같아요. 아직 디자인 학회에서 K-POP 디자인에 대해 비평하지는 않지만, 현장의 흐름이나 일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계속 유입되고 또 달라지고 있거든요. 디자인사라는 큰 흐름 안에서 연대기가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편 프레스룸은 어떤 다음을 그리고 있나요?
일하는 순서나 방식이 아예 다른 걸 해보고 싶어요. 공간 브랜딩이나 웹 기반 인터랙션 작업, 도서 디자인 같은. 저희가 익숙하게 하지 않는 작업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21 20260422173725 DSC02404](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23728/20260422173725-DSC02404-832x555.jpg)
PLUS LIST
양지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일상의 단서들 3
– 연남동 숲
프레스룸 사무실의 유리 통창 너머로 계절의 변화를 매일 마주한다. 어제 만개했던 벚꽃 자리에 하루만에 바로 새잎이 돋아나는 순간들.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에서 생동감을 느낀다.
– 아들러 심리학
심리학과 철학 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 최근 흥미를 느낀 건 아들러 심리학. 과거의 원인보다 현재의 주관적 해석을 중시하는 관점이 새로웠다고.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는 시선. 디자이너로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을 때 이걸 알았으면 조금 더 편안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최근 인상 깊게 본 드라마. 갑작스러운 사건 전개와 비선형적인 구조에 끌렸다. 인접 분야보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연결 고리를 발견하는 편이다. 의식적으로 참고하지 않아도 이런 장면들이 디자인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TIPPING POINT
양지은은 직관적인 디자이너이기 전에 논리적인 사람이었다. 개념적인 접근에도 맥락을 먼저 세우고, 미학적인 선택 앞에서도 이유를 찾았다. 왜 이 서체인지, 왜 이 구조여야 하는지. 팀원에게도 클라이언트에게도 학생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유를 통과한 선택은 감각적으로도 설득력을 갖는다. 그가 말하는 ‘이유 있는 아름다움’이다.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22 20260422182748 0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3032749/20260422182748-0-1.jpg)
![[Creator+] 그래픽 디자이너 양지은: K-POP 앨범 비주얼을 설계하다 23 20260422131004 20260422 131004](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4/22221005/20260422131004-20260422_1310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