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디자인(5)

Communication

포스터, 책, 샤이니지 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브랜드를 소개한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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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티셔츠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쿨한 냉면 티셔츠.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냉면의 느낌을 휘몰아치는 파도와 함께 표현했다. 록 음악의 인기는 힙합에 자리를 내주었을지 몰라도 록 밴드 티셔츠의 쿨해 보이는 디자인 문법은 여전히 남아 티셔츠 디자인에 활용되고 있다. 냉면 티셔츠도 이 문법을 차용해 영문 철자를 메탈리카 로고의 서체를 따라 배열했다. 마치 티셔츠가 “냉면!”이라고 외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 CMYK 4도로 분판하여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했는데 의도적으로 망점이 살짝 어긋나게 표현해 옛날 밴드 티셔츠의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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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meal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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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낙태 여행

낙태죄와 재생산권에 대한 법과 역사가 각기 다른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의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표지에는 검은색 배경에 별다른 장식 없이 흰색 AG초특태고딕체를 넣어 언어의 의미와 이상 자체에 집중하고자 했다. ‘유럽’, ‘낙태’, ‘여행’ 세 단어를 행갈이해 세 줄로 배치함으로써 각 단어를 힘주어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검은색은 폴란드와 한국의 검은 시위와 맥을 같이한다. 또한 여성의 생명권을 국가가 쥐고 있다는 어두운 상황과 그로 인한 여성의 죽음을 표현한 것이다. 각 장과 책배, 뒤표지의 그래픽은 다섯 나라의 국기 컬러를 활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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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5000부 한정 판매한 특별판이다. 수많은 인용과 기호학적 요소를 정교하게 담아낸 소설의 특징에 맞게 표지 역시 유의미한 기호와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으로 채우고자 했다. 소설의 주요 무대인 수도원과 장서관 건물의 형태, 각종 부호와〈성경〉구절 등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미지를 표지 곳곳에 숨겨두었다. 이 이미지를 검은 가죽 질감의 양장 제본에 녹색 박으로 입혔는데 이는 과거 녹색 안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양의 독(비소)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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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첫걸음

다양한 젠더 영역을 탐사하는 LGBTQIA+ 입문서. 홀로그램 코팅된 표지는 빛과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반사돼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스펙트럼을 나타낸다. 제목의 각 글자를 단어 카드처럼 표현해 기초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L, G 등 성소수자를 뜻하는 알파벳을 배치했는데 이는 LGBT+의 개념을 가시화하고자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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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꿈의궁전

임효진 작가가 서울의 한 공사 가림막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촬영한 스냅사진 연작이다(‘모텔꿈의궁전’은 가림막 너머에 있는 모텔 상호다). 그러나 이 표현은 이 책을 완벽히 설명하는 동시에 완전히 비켜 간다. 임효진이 사진에 담은 건 쉽게 언어화되지 못하는 어떤 시선이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서울이자 매일 보는 서울이다. 각기 다른 형태와 서체의 간판을 반영한 내지와 은은하게 빛나는 공사장 가림막을 닮은 홀로그램 코팅과 아트지 등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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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영
사라 포스터

인덱스에서 선보인 전 포스터. 서구권과 중동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이름인 ‘사라(Sarah)’와 ‘포스터’를 합친 이름을 의인화했다(‘포스터’는 네덜란드의 성(姓)이기도 하다). ‘사라 포스터’라는 가상의 인명인 동시에 ‘포스터를 사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는 것.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ale’, ’50%’ 등 소비를 부추기는 기호를 사용해 디자인하고 오프셋 인쇄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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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만세 만세 만만세 포스터

본래는 인덱스 전시 에 참여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였다. 모든 사람이 페미니즘에 맹목적으로 경도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터 속 캘리그래피는 가장 굴복시키기 어려운 상대인 아저씨에게 쓰게 했다(자본주의도 만세). 아저씨는 하룻밤 내내 “페미니즘 만세 만세 만만세”를 반복해 썼다고. 전시 이후 3월 8일 여성의 날에 배포한 이 포스터는 혜화역 시위 등 다양한 곳에서 피켓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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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전〉 그래픽 아이덴티티
두 사람이 하나의 성화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1988 서울올림픽을 함께 기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최대 수혜자는 어쩌면 88서울올림픽이었고 이 전시도 그런 움직임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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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비엔날레 2018 그래픽 아이덴티티

대전비엔날레는 격년제 국제 미술 행사인 프로젝트대전을 새 단장해 만든 행사다. 그 첫 비엔날레의 주제인 ‘바이오아트’를 표현하기 위해 번개, 물방울, 섬광 등의 아이콘으로 구성된 전시 그래픽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바이오 아트의 재미있고 엉뚱하고 때로는 기괴한 특징을 표현했다. 서체의 가로획과 세로획의 두께를 뒤바꾼다거나 비정형의 아슬아슬한 경계가 있는 그래픽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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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비엔날레 그래픽 아이덴티티

2018 부산비엔날레 포스터는 전시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가 상징하는 분리와 분열, 대립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강렬한 보색을 포스터 상·하단에 배치해 전시의 핵심 개념인 ‘분리’를 직관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층위의 대립과 갈등을 포괄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분절된 이미지를 적용했다. 뒤틀린 로고타이프와 이미지, 색상의 대비는 물리적 현상에 기저하는 심리적 분리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고자 하는 2018 부산비엔날레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기 위해 마련한 시각적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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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게이트 웹사이트
시사 주간지〈시사IN〉과 일상의실천이 협업해 만든 프로젝트 웹사이트. 대한민국을 촛불로 뒤덮었던 국정 농단 사건을 기록한 ‘박근혜 게이트 아카이브’ 페이지다.〈시사IN〉기사를 바탕으로 사건 관련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구성했다. ‘박근혜 게이트’는 수많은 기업과 사람이 여러 사건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건의 복잡다단성으로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건 관련 인물들의 연결을 통해 전체 사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이 사이트는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의 한국 그래픽 디자인 컬렉션에 소장될 예정이다. geunhyeg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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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의 재발견〉전시 그래픽

사전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아카이빙하는 전시인 만큼 전시 자체가 또 하나의 큰 사전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물성과 편집 요소라는 사전의 두 가지 요소를 큰 축으로 그래픽 전반을 구성했다. 전시의 첫 구간에 선보인 유물 사진의 경우, 종이의 질감 자체에서 세월이 느껴지도록 했다. 사전에 쓰이는 다양한 그래픽 언어를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요소로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중 선, 세로 선, 양 끝 정렬 방식, 단어를 표기하는 각종 기호 등 사전 편집에 사용한 다양한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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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랩(萬Lab)

참여 작가들은 현대미술가, 제작 및 설치 전문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 제작자 등 여러 직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전시 제목은 ‘수많은 실험실(萬Lab)’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게임 용어(滿Level)로 읽히기도 한다. 이러한 다면적 성격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흔히 사용하는 헤드라인 폰트를 보는 시점에 따라 3차원 혹은 2차원 형태로 인식되도록 디자인하고 같은 폰트 위에 여러 패턴을 올려 다양한 글자를 만들기도 했다. 도록 역시 여러 권의 소책자가 합쳐진 형태로 분할과 재배치, 추가가 가능한 유연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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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종문화회관 신년국악한마당 공연 그래픽 아이덴티티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국악 공연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새해’와 ‘국악’이란 두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방식과 이미지를 찾았다. 일월오봉도에서 차용한 그래픽과 부채꼴의 실루엣을 이용해 두 키워드 사이의 연결점을 찾고 두 요소를 상·하단으로 나눠 배열했다. 또한 이 그래픽 요소들을 인쇄물 전반에 다양한 비율과 형태로 변주해 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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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사이니지

사이니지는 주변과 어울려야 하는가? 얼마나 큰 것이 좋은가? 글자가 편한가, 픽토그램이 편한가? 세종문화회관 사이니지 작업에 앞서 던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이니지는 주변과 어울리지 않을수록 좋을 수도 있다. 크기는 가능한 한 크게. 픽토그램보다는 글자가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보조적인 사인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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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자갈마당’은 100년이 넘은 대구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를 일컫는 말이다. 아픔, 금기, 추억, 재산 증식 등으로 기억될 이 지역은 역사적 맥락과 여성 인권에 대한 부조리한 현실을 함께 보여준다. 사월의눈은〈자갈마당, 기억변신 프로젝트〉전에 참여해 책 〈자갈마당〉의 기획 회의 장면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당시 회의를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다. ‘도해적 캡션(illustrative caption)’을 콘셉트로 3명의 사진가가 촬영한 현재의 모습과 대구여성인권센터가 아카이빙한 연표와 글 등을 다뤘다. 펼침면 왼쪽에는 사료를, 오른쪽에는 사진을 배치해 연대기를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현재의 자갈마당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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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골 콜라주 2008-2018

북 디자이너이자 콜라지스트인 존 골의 콜라주 작품집. 존 골의 콜라주를 가능한 한 많이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지면 연출은 다소 즉흥적으로 보인다. 페이지 레이아웃은 변화무쌍하지만 그 안에 담긴 그리드는 한 쪽에 9개의 작업이 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펼침면에서 콜라주 이미지는 크게 확대되어 가려지거나 잘려나간 숫자들과 함께 있는데, 이런 표현은 콜라주 작업의 특성을 반영한 장치이다. 작품은 거의 연대기순으로 배열해 변천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작업은 포맷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3개, 2개를 엇갈려 배치했는데 이는 일종의 ‘시각적 자르기’라고 할 수 있다. 종이는 두성으로부터 백색도가 훌륭하고 가벼운 ‘에어러스’를 부분 협찬받아 사용하고 로마자는 ‘스포팅 그로테스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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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글가족행사 아이덴티티
매년 한글날 열리는 국립한글박물관 행사의 아이덴티티를 진행했다. 한글의 획을 단순화해 제작한 한글 모듈 시스템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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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문자 기행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석사 과정인 더배곳의 졸업 에세이로 2017년 12월 출간해 제13회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정기회원전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한 문자에는 그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가 유전 정보처럼 새겨져 있다’를 주제로 캄보디아인들의 크메르 문자를 사진 에세이와 문자 연구로 나눠 Z자로 묶었다. 첫 부분인〈크메르 문자 기행〉은 크메르 문자를 처음 만나는 여행자 입장에서 사회·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사진 에세이이다. 두 번째 부분인 〈모양, 기원, 쓰기〉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크메르 문자의 형태를 분석하고 연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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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kjkim.com
#NOwar전 그래픽 아이덴티티

어린이 박물관 헬로우 뮤지움이 기획한 〈#NOwar〉전의 포스터와 인쇄물. 전시 주제인 #NOwar라는 해시태그 아래 참여 작가, 작품을 상징하는 패턴, 전시 정보 등을 흐르듯이 배치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드러나도록 했다. 중간중간의 빈칸은 관람객인 아이들이 #NOwar라는 주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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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amentandcompany(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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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amentandcompany(인스타그램)
평양 슈퍼마케트


통일 및 새터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팝업 스토어로 자본주의의 상징적 공간인 슈퍼마켓을 콘셉트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북한 주민 역시 우리처럼 문화를 즐기고 소비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서적과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오마주한 포스터 시리즈를 디자인하고, 남한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북한식 과자의 패키지를 리디자인해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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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컴퍼니
오월호텔〉사진집

오월호텔은 공간 디자이너였던 고 김백선의 유작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사진가 김용호는 김백선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손길이 닿은 호텔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같은 이름의 출판물 형태로 묶었다. 책은 그의 디자인처럼 담담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오월호텔이 숙박을 넘어 한국적 미의식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완성된 것처럼 이 책 역시 단순히 호텔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한 권의 사진집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서로 다른 이미지 8종으로 표지를 장식한 것도 특징이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486호(2018.12)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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