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인

요즘의 디자인 씬을 보다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경험'이다.

[위클리 디자인]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인

경험. 사전적으로는 자신이 직접 해보거나 겪으며 얻는 지식과 기능을 뜻한다. 요즘 디자인 씬을 살펴보면 이 단어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브랜드 경험(BX)부터 사용자 경험(UX), 공간 경험 등. 이제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에서 ‘경험’이라는 단어가 빠진 경우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왜 이 시대의 디자인들은 경험을 이야기할까? 바로 그 이유는 제품이나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기억하며 행동하는지까지 디자인의 영역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경험이라는 단어와 역할이 중요해진 지금,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사람들의 경험을 더욱 직관적이고 풍부하게 만드는 디자인 사례들을 함께 살펴본다.

제임스 터렐 역대 최대 스카이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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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터렐은 빛의 물질성과 지각 심리학을 결합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설치 미술가이자 ‘빛과 공간(Light and Space) 운동’의 선구자다. 천장에 개구부를 뚫어 하늘을 액자처럼 프레임에 담아내는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는 그의 평생에 걸친 대표 연작이다. 지난 2026년 6월 19일, 덴마크 아로스(ARoS) 오르후스 미술관은 제임스 터렐의 신규 작품을 영구 설치 형태로 대중에 처음 선보였다. 바로 역대 최대 규모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설치 작품 ‘As Seen Below – The Dome’ 이다. 이번 신작은 작가의 100번째 스카이스페이스이자 현재까지 가장 야심 찬 규모를 자랑한다. 높이 16미터, 지름 40미터 크기로 미술관 실내 내부에 들어선 그의 이전 스카이스페이스 연작 중 가장 거대하다.

제임스 터렐의 100번째 스카이스페이스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제품보다 경험을, 노이스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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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산공원에 문을 연 패션 브랜드 노이스(NOICE)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존 리테일 공간의 공식을 새롭게 해석한 프로젝트다. 공간 디자인은 디시테(DISITTE)가 맡았으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 공간을 구성했다.프로젝트의 핵심은 공간의 중심과 가장자리에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한 데 있다.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리테일 매장이 상품 진열을 공간 전체에 분산한다면, 노이스 플래그십은 벽면은 제품을 위해 비워두고, 피팅룸과 사운드 등 공간의 기능은 중앙에 집중했다.

노이스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아름다움과 쓰임의 가치, GBH 현대백화점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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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GBH(지비에이치)가 갤러리아백화점 WEST에 오픈한 신규 매장은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리테일 공간의 문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 매장은 ‘아름다움과 쓰임의 가치’를 추구하는 GBH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일반적인 백화점 매장이 품목별로 구획을 나누는 것과 달리, GBH는 어패럴, 홈, 코스메틱 전 카테고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공간 구성의 핵심은 실제 사용 방식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이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기준으로 동선을 설계했다.

GBH 현대백화점 쇼룸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개방형 협업 거점과 정체성 경험, 람홀츠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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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훌츠 디자인 그룹은 람훌츠(Lammhults), 아브스트락타(Abstracta), 포라 폼(Fora Form), 라그나르스(Ragnars) 등 네 개의 북유럽 가구 브랜드를 산하에 둔 스웨덴 그룹이다. 이번 쇼룸은 그룹이 새로운 통합 전략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멀티플라이드(Scandinavian Design. Multiplied)’를 발표하며 함께 공개됐다. 각 브랜드의 개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브랜드들의 아카이브를 꼼꼼히 살피며 소재, 제조 방식, 디자인 철학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 설계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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