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가 공예로 빚은 여름의 풍경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만나는 〈Crafted for Summer, 여름의 미학〉
강렬한 햇살과 깊은 그늘이 공존하는 여름. 설화수는 한국 공예를 통해 여름이라는 계절을 감각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여름의 미학〉 전시가 8월 30일까지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열린다.

여름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짙고 선명해지는 계절이다. 한옥 처마 아래 드리운 그늘, 유리를 통과하며 달라지는 빛, 도자 표면에 켜켜이 남은 시간의 흔적까지. 계절의 감각을 한국 공예로 옮겨온 전시 〈Crafted for Summer, 여름의 미학〉이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설화수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름의 아름다움을 한국 공예의 언어로 옮긴 프로젝트다. 색과 재료, 공간 경험으로 확장하며 계절이 지닌 정서를 감각적으로 전한다. 김동완, 김덕호, 김호정, 박선민 등 공예 작가 4인이 참여해 흙과 유리라는 서로 다른 재료를 다뤘다. 깊게 가라앉은 쪽빛과 곡선,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작품이 여름의 계절감을 표현한다. 한국적인 미감과 브랜드 철학을 하나의 공간 안에 담아 설화수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전시를 관통하는 색은 ‘쪽빛’이다. 한국 전통 염색을 대표하는 이 푸른빛은 깊은 물과 저녁 하늘, 처마 아래 드리운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강렬한 햇살과 짙은 음영이 공존하는 여름의 한가운데서, 설화수는 음영이 만들어내는 깊이에 주목했다. 전시 전반에 스민 쪽빛은 작품과 공간 전체에 일관된 분위기를 더한다.


전시 장소인 ‘북촌 설화수의 집’은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이 연결된 공간이다. 한옥의 기둥과 서까래, 양옥 입구의 대리석과 타일 등 건축물이 지나온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차분한 쪽빛은 나무와 돌, 타일이 지닌 고유의 색과 어우러지며 작품을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한옥 내부로 드는 자연광은 시간에 따라 작품의 모습을 바꾸며, 그 변화 자체가 전시 경험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



공간을 이동하며 세 단계의 스탬프를 모아 완성하는 ‘여름의 미학 아티잔 카드’는 관람 경험을 기록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카드를 완성하면 윤조에센스와 상백선크림 체험 키트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이곳에서 제품을 구매한 관람객에게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인삼 젤라또를 증정한다. 작품 감상과 공간 거닐기, 제품 경험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설화수는 오랜 시간 ‘시간의 흐름에 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한 여정’이라는 철학을 지켜왔다. 전통의 지혜를 동시대의 언어로 옮기고, 조선왕실 공예품 복원 등 지속적인 문화예술 활동으로 한국적 미감에 대한 관심을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Crafted for Summer, 여름의 미학〉 전시는 그 철학을 제품 영역을 넘어 공예와 공간의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재료에 스며든 시간의 흔적, 한옥을 채우는 빛과 그림자를 따라 걷다 보면 익숙했던 계절을 조금 더 느긋이 바라보게 된다. 설화수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안하는 여름을 누리는 방식이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여름의 끝자락, 북촌에서 지나는 계절을 만나도 좋겠다.
〈Crafted for Summer, 여름의 미학〉
기간 2026년 7월 7일 – 8월 30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7, 북촌 설화수의 집
운영 시간 화 – 일 10:00 – 19:00 (월 휴무)
참여 작가 김동완, 김덕호, 김호정, 박선민
웹사이트 설화수
인스타그램 @sulwhasoo.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