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 만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장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장이 될 하산 2세 스타디움
2030 FIFA 월드컵의 결승전 개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는 ‘하산 2세 스타디움(Hassan II Stadium)’. 모로코 카사블랑카 인근에 건설 중인 이 경기장은 파퓰러스(Populous)와 우알랄루+최(Oualalou+Choi)가 공동 설계를 맡았다. 최근 디자인이 공개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장이 될 새로운 랜드마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7월 19일, 2026년 FIFA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최초’와 ‘최대’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사용되었다. 세계 최초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했으며, 참가국은 48개로 확대되고 총 104경기가 열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결승전 사상 최초로 하프타임 쇼가 열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26년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대회인 2030년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대회 100주년을 맞는 2030년 월드컵은 2026년보다 더욱 크고 화려한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넓은 무대가 펼쳐질 2030년 월드컵

24번째로 열릴 2030년 월드컵은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의 공동 개최로 계획되어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며 1930년 결승전 개최지였던 우루과이 몬테비데오(Montevideo)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Estadio Centenario)에서 특별 경기와 기념행사가 열린다. 또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Estadio Monumental)과 파라과이 아순시온(Asunción)의 오스발도 도밍게스 디브(Osvaldo Domínguez Dibb) 경기장에서도 각각 한 경기씩 개최된다.

2030년 월드컵은 여러 의미에서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쓸 예정이다. 두 개 이상의 대륙 연맹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자, 201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월드컵이며, 북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의미도 갖게 된다. 개최국 가운데 우루과이는 1930년, 아르헨티나는 1978년, 스페인은 1982년에 각각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반면 모로코와 포르투갈, 파라과이는 이번이 첫 월드컵 개최다.

월드컵이 이렇게 여러 대륙과 국가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유는 참가국과 경기 수가 늘어난 탓이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장과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이 한 나라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늘어났다. 이에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분산 개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개최국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동시에 더 많은 지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상업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실제로 2026년 월드컵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2030년 월드컵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개국에서 열릴 월드컵의 경기장은?
2030년 월드컵은 역대 가장 많은 경기장이 활용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에서는 11개, 모로코에서는 6개, 포르투갈에서는 3개의 경기장이 활용되며 총 20개 안팎의 경기장에서 본선이 치러질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가운데 새로 지어지는 경기장은 4곳에 그칠 예정이다. 대신 11개의 경기장은 대회 개최에 앞서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경기장은 지난 10년 이내에 신축되거나 현대화 공사를 마친 시설들이다.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개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개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유력 후보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éu)와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그리고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하산 2세 스타디움(Hassan II Stadium)이 거론되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올해 12월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지어질 하산 2세 스타디움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곳의 규모와 역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1947년 완공된 이후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경기장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에서 UEFA 유로 결승전과 월드컵 결승전을 모두 개최한 최초의 경기장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24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마친 이 경기장은 개폐식 지붕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현대식 스타디움으로 탈바꿈했으며, 8만 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1957년에 문을 연 캄 노우는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이자 스페인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장이다. 이름 또한 카탈루냐어로 ‘새로운 경기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카탈루냐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 경기장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세계적인 축구의 성지로 인정받고 있는 이곳은 현재 일본의 건축회사 니켄 세케이(Nikken Sekkei)가 주도하고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IDOM과 B720 페르민 바스케스 아르키텍토스(B720 Fermín Vázquez Arquitectos)가 참여한 약 15억 유로 규모의 리노베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7년 완공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사가 끝나면 10만 5천 석 규모를 갖춘 유럽 최대 경기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장이 될 하산 2세 스타디움
세 곳의 결승지 후보 가운데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하산 2세 스타디움이다. 카사블랑카 인근에 건설 중인 이 경기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건축사무소 파퓰러스(Populous)와 파리와 모로코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 우알랄루+최(Oualalou+Choi)가 공동으로 설계를 맡았으며, 최근 파퓰러스가 디자인을 공개해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들은 모로코의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인 ‘무셈(Moussem)’에서 영감을 받아 경기장을 설계했다. 건축의 원초적인 형태인 천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로코 특유의 환대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광활한 평지 위에 거대한 천막이 경기장 전체와 주변을 덮는 독창적인 디자인은 자연과 건축이 연결되는 풍경을 연출하며, 그 모습 자체로 압도적인 웅장함을 자아낸다.
알루미늄 격자 구조로 제작되는 지붕은 32개의 계단식 타워가 연결되는 거대한 링 구조에 의해 지지된다. 이 구조물은 경기장을 안정적으로 받치는 역할뿐 아니라 웅장한 회랑을 형성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경기장 내부와 외부는 개방형으로 설계됐으며, 곳곳에 정원과 식물원을 조성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장의 양 끝에는 대규모의 계단식 관람석이 배치되어 웅장한 분위기에 활기찬 현장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경기장 양쪽 측면의 메인스탠드에는 5개 층의 VIP석과 로열 박스석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경기장의 총 수용 인원은 약 11만 5천 명으로,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소개한 캄 노우가 10만 5천 석 규모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하산 2세 스타디움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또한 이 경기장은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문화 행사, 대형 이벤트까지 개최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모로코 프로 축구 두 지역 클럽의 홈구장으로도 사용될 계획이어서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 공공 자금 지원이 승인된 후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경기장의 완공은 2028년이며, 2027년 12월에 조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로코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디자인,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는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과 건축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산 2세 스타디움은 여러 요소들 덕분에 2030년 월드컵의 결승전이 어디에서 열리든 상관없이 대회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24번째 월드컵이 진행되기까지 4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세계적인 축구 축제가 100주년이라는 이정표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100년 전 첫 대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경기장에서 기념 경기와 행사가 개최된다는 사실은 월드컵이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대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장의 규모 또한 더욱 커지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덕분에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공간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넘어 그 시대의 기술과 건축, 그리고 축구 문화의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목표로 건설 중인 하산 2세 스타디움이 모로코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팬들과 건축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가오는 2030년 월드컵은 100년의 역사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할 경기장이 함께 어우러지며 축구 역사에 특별한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장의 규모 또한 더욱 커지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덕분에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공간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넘어 그 시대의 기술과 건축, 그리고 축구 문화의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목표로 건설 중인 하산 2세 스타디움이 모로코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팬들과 건축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가오는 2030년 월드컵은 100년의 역사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할 경기장이 함께 어우러지며 축구 역사에 특별한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글 박민정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