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를 글자로 바라보기, 〈한글 로고 Vol.1〉

디자인 스튜디오 취그라프가 운영하는 출판사 아크루파이가 〈한글 로고 Vol.1〉를 펴냈다. 한글의 조형적 경계를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로고에 주목했다.

로고를 글자로 바라보기, 〈한글 로고 Vol.1〉

한국 밖에서 한글은 여전히 낯선 문자다. 다른 문자에 비해 역사가 짧거니와 사용 주체와 지역적 범위도 한정적이다. 타이포그래피 관점에서 한글 디자인의 다양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취그라프가 운영하는 출판사 아크루파이가 펴낸 〈한글 로고 Vol.1〉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글을 재료로 한 조형 실험을 한데 모아 동시대 타이포그래피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살펴보는 책이다. 폰트나 레터링 대신 로고에 주목한 것은 한글의 조형적 경계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다. 로고는 서체 디자인보다 제약이 적다. 브랜드 정체성을 응축해 전달해야 하는 만큼 조형적 실험도 활발한 영역이다. 완성도 높은 로고를 브랜딩뿐 아니라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성취로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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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브랜드 & 서비스’, ‘기업 & 조직’, ‘문화 & 이벤트’의 세 챕터로 나뉜다. 브랜드와 서비스 영역에서는 제한된 조형 언어 안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디자이너의 고민을 엿볼 수 있고, 기업과 조직 영역에서는 로고타이프의 가독성을 유지하되 심벌로 개성을 더하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문화와 이벤트 영역에서는 한층 자유로운 조형 실험이 펼쳐진다. 전형적인 로고 문법에서 벗어나 타이틀과 레터링을 시각 정체성으로 확장하는 등 실험적이고 유희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한편 서체 디자이너와 브랜드 디자이너의 적극적인 협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눈에 띄는 흐름이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글 로고의 조형적 가능성과 글자로서의 완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 이 책을 기획한 최종원 아크루파이 대표는 “〈한글 로고〉가 디자인의 변화와 발전을 살피는 가늠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로고를 소개하고 싶다”며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동시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지형을 살피는 발빠른 아카이브로서 이 책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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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는 3개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록했다. 익숙한 시각에 갇히지 않은 해외 디자이너의 접근이 한글 디자인에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성을 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언젠가는 해외 디자이너가 만든 한글 로고만으로 한 권의 책을 엮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사례가 축적되기를 바란다.”

최정원 아크루파이 대표


디자인 취그라프(대표 최종원)
발행 아크루파이(대표 최종원)
판형 115×15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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