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서울의 커스텀 다이어리 프로젝트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로파서울’이 퐁피두센터 한화의 상업 공간으로 거점을 옮기며 그래픽 디자이너 21팀과 커스텀 다이어리를 제작했다.

로파서울의 커스텀 다이어리 프로젝트

한남동을 기반으로 아트와 디자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로파서울’이 최근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의 상업 공간으로 거점을 옮기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커스텀 다이어리 프로젝트는 국내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높은 완성도와 실험성을 인정받고도 대부분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로 소비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20260620055131 20260620 055131
로파서울의 커스텀 다이어리. 21팀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디자이너의 작업을 일상 속에서 직접 소장하고 경험할 새로운 형식을 고민한 끝에 21개 디자인 팀과 함께 참여형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디자이너들은 동일한 6공 바인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자의 시각 언어를 담은 총 109종의 속지를 제작했다. 컬러 색지, 노트, 포켓 페이지 등 다양한 형태의 속지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고 조합해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구 제품 제작을 넘어 오늘날 서울 그래픽 디자인의 단면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모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각 디자이너가 고유한 형식과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구조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은 로파서울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큐레이션 철학을 보여 준다. 특히 퐁피두센터라는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이어리는 기록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전시 관람 후 남은 메모와 티켓, 엽서, 종잇조각 등을 축적하는 개인 아카이브이자, 창작자와 사용자가 직접 연결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20260620055429 20260620 055429
인더그라픽스와 일상의 실천이 제작한 다이어리 속지.
20260620055530 20260620 055530
장원호와 워크스의 다이어리.

로파서울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디자인의 새로운 유통 방식과 소장 문화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경희 객원 기자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7호 (2026.07)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