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넥스트 뷰티를 담은 곳, 무신사 뷰티 홍대 공간 디자인
무신사 뷰티가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의 무대로 홍대를 낙점하고 오프라인 영토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온라인 플랫폼의 강력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신진 인디 브랜드 큐레이션, 그리고 4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옛 은행 건축물의 골격을 결합해 완성한 새로운 리테일 실험의 기획 배경과 공간 전략을 살펴본다.

[Project+]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클라이언트의 기획 의도를 담은 1편과 디자이너의 디자인 스토리를 풀어낸 2편을 한 시리즈로 구성해 격주마다 선보입니다.
3줄 요약
- 무신사 뷰티가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대에 열며 신진 인디 브랜드의 오프라인 확장을 본격화했습니다.
- 공간 디자인은 스튜디오 레타와 협업해 과거 은행 건물의 골격을 살린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였습니다.
- 조명과 마감재에 맞춰 오래 머물러도 눈이 편안하도록 톤을 조율했습니다.
무신사 뷰티가 홍대에 최초의 단독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내국인과 방한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오프라인 상권으로 직행한 것. 40여 년 동안 은행이자 문화 공간으로 기능했던 콘크리트 외관 위로 무신사 뷰티의 상징인 코랄빛이 더해졌다. 온라인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에서 ‘다음 세대 인디 브랜드의 발굴과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무신사 뷰티의 출점 전략과 그 이면에 자리한 공간적 당위를 들여다본다.
PLUS 1. 무신사 뷰티, 화면 밖으로 나오다
지난 9월 11일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점은 브랜드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오픈 직후 거둔 성과는 오프라인 진출의 당위를 숫자로 먼저 증명한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오픈 초기 55%에서 최근 60%를 넘어섰고, 외국인 고객의 1인당 구매 금액은 내국인의 약 2배에 이른다. 방문객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고객과 거래액의 80%를 이끄는 2030세대가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전체 매출 중 국내 중소·신진 인디 브랜드 비중은 85%에 달한다. 대형 브랜드 인지도에 기대지 않고, 낯선 신진 브랜드의 제품력만으로 고객의 지갑을 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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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이면에는 온라인 지면을 운영하며 일찍이 감지한 오프라인 갈증이 자리한다. 무신사 뷰티는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 개성 넘치는 인디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는 흐름을 지켜보면서도 뚜렷한 한계를 체감했다. 패션과 달리 뷰티는 화면 속 이미지나 후기만으로 구매를 결심하기 어렵다. 제형의 질감을 문질러보고, 피부 톤에 맞는 발색을 살피며, 고유한 향을 맡아야 비로소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력은 탄탄하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은 신생 브랜드일수록 고객에게 실물을 선보일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다.
무신사 뷰티의 본질은 잘 팔리는 상품을 모아두는 유통 채널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Next Beauty, Moving Forward)’에 닿아 있다. 이 정체성을 완성하려면 온라인의 탐색과 발견을 오프라인의 실물 경험으로 잇는 접점을 반드시 구축해야 했다. 기존 유명 제품을 답습하는 대신, 미처 몰랐던 ‘나에게 맞는 브랜드’를 직접 만나게 하는 일. 무신사 뷰티가 화면 밖으로 나와야 했던 이유다.
PLUS 2. 발견의 재미를 주는 곳
오프라인 진출을 결심한 무신사 뷰티는 단독 매장을 내기 전, 2026년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을 통해 시장 반응을 먼저 살폈다. 패션 공간 안에서 뷰티 제품을 직접 써보고 구매로 잇는 흐름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단독 매장 조성에 착수했다. 입지 기준은 세 가지다. 단순한 유동인구 수보다 실제 뷰티 소비 목적으로 오가는 ‘트래픽의 질’, 무신사 핵심 타깃과의 ‘고객 접점’, 그리고 수백 개 브랜드를 체험형으로 담아낼 ‘공간 조건’이다. 무신사 뷰티는 이 기준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홍대, 성수, 제주로 좁히고, 홍대를 시작으로 성수와 제주에 차례대로 단독 매장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성수가 트렌드에 민감한 고관여 고객을 위한 ‘발견형’ 매장이고,
무신사 뷰티 MD팀
제주가 관광객 중심의 ‘여행형’ 상권이라면,
홍대는 내외국인 수요가 모두 크고 검증에 가장 최적화된 곳이었습니다.
‘검증 → 확장 → 확산’ 순서로 홍대를 첫 손에 꼽은 이유입니다.”
홍대는 공항철도로 이어지는 외국인 관광객의 핵심 쇼핑 동선이자, 젊은 층의 뷰티 소비가 촘촘히 일어나는 상권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2030 여성 ‘코덕’과 한국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방한 외국인이 한데 모여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무신사 뷰티가 다음 세대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라면,
무신사 뷰티 MD팀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에게 닿는 ‘발견의 채널(Discovery Channel)’을 목표로 합니다.”
주변에 자리한 무신사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킥스 매장에서 쌓은 상권 데이터를 공유하며 고객을 유기적으로 흡수한 점도 힘을 보탰다. 패션과 스니커즈를 소비하던 무신사의 충성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 화장품을 편하게 테스트하는 곳. 홍대는 무신사 뷰티의 오프라인 모델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이자 단단한 출발점이 되었다.
PLUS 3. 옛 은행 건축물을 물들인 코랄빛
공간 디자인은 스튜디오 레타와 협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홍대점부터 공간 언어를 다듬어 온 오랜 파트너다. 스튜디오 레타는 화려한 수사보다 대상 고유의 특성을 짚어내 간결한 조형 언어로 벼리는 데 능하다. 수많은 브랜드와 취향이 어우러져야 하는 무신사 뷰티의 첫 단독 플래그십을 맡기기에 적합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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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레타는 주변 요소를 수집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간결한 공간 언어로 표현하죠.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무신사 공간디자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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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4 20261103070733 resize 2Q3A6750 re](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60735/20261103070733-resize_2Q3A6750_re-832x1248.jpg)
공간을 이끄는 시각 모티프는 40여 년간 자리를 지킨 건물의 이력, 즉 ‘은행’이다. 기존 건물의 반복적인 기둥, 육중한 콘크리트 골격, 층을 관통하는 보이드의 개방감을 가리지 않고 든든한 배경으로 삼았다. 은행 특유의 차분하고 단단한 분위기는 스테인리스 집기로 이어받고, 그 위에 브랜드 상징색인 ‘코랄’을 얹어 생기를 더했다. 이곳에 사용한 코랄은 화면 속 색상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다. 매장 조명과 마감재, 고객의 체류 시간까지 고려해 오래 머물러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톤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5 20261103072246 resize 2Q3A6578](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62249/20261103072246-resize_2Q3A6578-832x1108.jpg)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6 20261103072137 resize 2Q3A6986](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62140/20261103072137-resize_2Q3A6986-832x1109.jpg)
동선 설계는 건축 원형과 쇼핑 호흡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 청춘마루 시절 내외부를 가로지르던 거대한 계단 구조를 걷어내는 대수선을 거쳐 목적에 맞춘 층별 바닥면을 확보했다. 1층은 은행 창구의 질서를 차용한 카운터와 규격화한 집기를 배치해 색조 제품을 직관적으로 테스트하도록 했다. 2층 스킨케어 존은 보이드의 층고 아래 과거 은행 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를 두어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꾀했다. 3층은 무인 로봇 카페와 테라스를 들여 체류 시간이 긴 뷰티 쇼핑의 특성을 배려한 쉼터로 완성도를 높였다.
PLUS 4. K뷰티의 새로운 얼굴
오늘날 K뷰티를 향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은 이전과 결이 확연히 다르다. 기성 메가 브랜드를 찾던 흐름을 지나, 한국 2030세대가 실제 소비하는 신진 K뷰티의 원석을 직접 발굴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은 현지 뷰티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오프라인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장 열기 또한 ‘탐색과 발굴’로 모인다. 외국인 고객은 오가나셀, 투에이엔, 닥터엘시아, 플라워노즈, 오드타입, 휙서울처럼 온라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신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매장에 머물며 여러 제품을 테스트한 뒤 한 번에 바구니를 채우는 쇼핑 투어형 구매가 뚜렷하다. 이에 맞춰 다국어 안내, 글로벌 앱 가입 혜택, 즉시 세금 환급(Tax Refund) 서비스를 빠르게 보강했다.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7 20261103085826 resize 2Q3A6570](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75829/20261103085826-resize_2Q3A6570-832x551.jpg)
내외국인의 장바구니 구성도 명확히 갈린다. 외국인 고객이 기능성 더마 스킨케어와 독창적인 자체 브랜드(PB)에 집중한다면, 내국인 고객은 온라인에서만 보던 감도 높은 인디 색조 브랜드와 C뷰티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발색해 보며 오프라인만의 실물 경험을 즐긴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방문객들은 기존 Health&Beauty 스토어나 백화점 매장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성,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주는 신선한 재미를 꼽는다. 오프라인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인디 브랜드 역시 글로벌 고객과 직접 만나는 무대를 얻었다며 반색한다. 넥스트 브랜드를 무대 중앙으로 올리는 시도는 무신사 뷰티가 오프라인에서도 탄탄한 대안임을 현장의 목소리로 보여준다.
Information
무신사 뷰티 홍대 공간 디자인
기획 및 인테리어, BI, VMD 디자인 총괄 무신사 (조만호·조남성 각자대표)
설계 스튜디오 레타 (대표 유슬기·이서정)
건축&시공 피제이 디자인 (대표 김진태)
집기 현일 디자인(대표 장진섭)
사진 최용준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익로 18
운영 시간 11:00 – 23:00
홈페이지 무신사 뷰티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8 20261103071406 20261103 071406](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61408/20261103071406-20261103_071406-832x832.jpg)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① 9 20261103071411 20261103 07141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11/03161412/20261103071411-20261103_071411-832x832.jpg)
‘[Project+] 홍대에 나타난 코랄빛 건물의 정체는? ➁’은
금일 오후 3시에 이어서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