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사이니지 & 브랜드 디자인 ① 오설록

오설록 x MYKC

오설록이 제주 한남차밭 일대에 티팩토리, 티하우스, 티라이브러리를 순차적으로 완성하며 차밭에서 한 잔까지 이어지는 'Farm to Cup' 여정을 열었다. 디자인 파트너 MYKC와 함께 시각 체계와 사이니지로 세 공간을 연결해 하나의 복합 차 문화공간으로 엮어낸 점이 흥미롭다. 브랜드의 시작점이자 근원지인 제주에서 차의 본질과 새로운 경험 방식을 제안하는 오설록의 프로젝트 스토리를 소개한다.

[Project+]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사이니지 & 브랜드 디자인 ① 오설록

3줄 요약

  • 오설록이 제주 한남차밭에 2023년 티팩토리를 시작으로 티하우스 티팩토리점, 티라이브러리를 차례로 열며 복합 차 문화공간을 완성했습니다.
  • 오설록의 총괄 기획 방향성에 맞춰 디자인 스튜디오 MYKC가 사이니지 및 브랜드 디자인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 누적 방문객 5만 4천 명과 평균 2시간의 체류 시간을 기록하며, 일상 속에서 차를 새롭게 경험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오설록이라는 브랜드가 출발하고 실제로 차를 만들어온 뿌리다. 오설록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차 문화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한남차밭을 거점으로 차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차를 ‘만드는’ 티팩토리, 차를 ‘즐기는’ 티하우스, 차를 ‘탐구하는’ 티라이브러리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완성된 세 거점은 방문객이 차밭을 걷고 제조 과정을 마주하며 찻잎의 향과 수색을 감각하는 ‘Farm to Cup’ 여정으로 수렴된다. 하나의 사이트 안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지닌 공간 언어들을 MYKC의 사이니지와 브랜드 그래픽 체계로 엮어내며 오설록다운 차 경험을 구체화한 프로젝트의 안팎을 들여다본다.

PLUS 1. 오설록이 제주 복합 차 문화공간을 세운 이유

오설록이 지난 7월 말 제주 한남차밭에 티라이브러리를 공개하며 복합 차 문화 공간을 완성했다. 앞서 6월에는 차를 즐기는 문화를 제안하는 티하우스 티팩토리점을 선보였고, 그보다 앞선 2023년에는 차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티팩토리의 문을 열었다. 약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어선 세 거점이 하나로 맞물리며, 차밭에서 한 잔까지 이어지는 ‘Farm to Cup’의 여정이 비로소 제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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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팩토리 전경. 매스스터디스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를 맡아 완성했다. 자료 제공 오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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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의 차를 제조하는 공간인 오설록 티팩토리. 자료 제공 오설록

이번 프로젝트는 티팩토리를 시작으로, 오설록이 제주에서 차를 재배하고 연구하며 제조해온 과정을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점차 확장된 결과다. 단순한 쇼룸이나 차를 마시는 카페에 머물지 않고 복합 차 문화공간을 조성한 건 제주의 장소성 때문이다. 제주는 오설록 브랜드가 시작되고 40여 년 동안 실제로 차를 심고 만들며 연구해온 근원적인 장소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제품 판매나 단순 시음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축적해온 차 문화와 지식,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차 문화까지 총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오설록은 고객이 차를 마시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밭을 걷고, 제조 과정을 보고, 차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시 차를 맛보는 경험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오설록다운 복합 차 문화공간’이 된다고 판단했다.

“차는 설명만으로 이해하기에는 대단히 감각적인 대상입니다.
직접 보고 향을 맡고 맛보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차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설록 크리에이티브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차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공간을 통해 차의 본질과 오설록이 쌓아온 이야기를 선명히 드러내고, 고객의 기억에 ‘오설록의 차’가 남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이를 위해 오설록은 공간의 외형을 하나로 규정짓기보다, 각 공간의 역할과 쓰임에 집중했다. 티팩토리는 ‘만드는 공간’, 티하우스는 ‘즐기는 공간’, 티라이브러리는 ‘탐구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정의하고, 각 쓰임에 최적화된 언어로 공간을 완성했다.

PLUS 2. 밭에서 잔까지, 오설록이 설계한 차의 여정

오설록이 세 거점을 기획하며 세운 핵심 원칙은 ‘이동하는 시간 역시 공간 경험의 일부’라는 점이다. 건물을 잇는 단순 통로가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시야와 경험이 전환되는 연속적인 동선을 계획했다. 출발점인 티하우스는 차 밭과 방문객을 잇는 관문이다. 인포메이션 보드를 통해 전체 공간과 이동 방향을 인지한 뒤 오르막길로 들어서면 풍경의 변화가 시작된다. 초입에는 시야가 가려지지만, 걸음을 옮길수록 눈앞이 트이며 차 밭과 길게 뻗은 티팩토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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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하우스 티팩토리점 모습. 자료 제공 오설록

티팩토리에 이르면 풍경을 바라보던 시선은 차 제조 공정으로 향한다. 곧이어 티팩토리 내부의 티라이브러리로 들어서면, 차를 탐색하고 깊이 이해하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히 티라이브러리에는 서가 사이를 걷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본래 직원의 관리 동선이었던 서가 안쪽의 좁은 틈을 방문객에게 개방해, 틈새 너머로 차 밭 풍경이 내다보이는 ‘차경(借景)’을 마주하도록 했다. 실내에서 차의 역사와 지식을 읽는 순간에도 바깥 자연을 감각하도록 만든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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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터디스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오설록 티팩토리 모습. 사진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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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팩토리 안에 자리한 티라이브러리가 최근 문을 열었다. 사진 맹민화

라이브러리를 나온 뒤에는 차 밭을 따라 전망대로 향해 차 밭과 건축물,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하고, 다시 출발지였던 티하우스로 돌아와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만들고, 탐구하고, 즐기는’ 세 공간의 역할을 차례로 통과하며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이 순환 동선을 통해 오설록이 의도한 ‘Farm to Cup’의 여정이 비로소 완성된다. 여기에 더해 메인 동선 곁으로 열어둔 숲길은 방문객이 각자의 속도로 걸으며 전체 여정을 더 넓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PLUS 3.  사이니지부터 패키지까지, 차를 경험하는 시각 체계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래픽 디자인은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들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였다. 오설록은 브랜드의 BI부터 제품, 공간 전반을 함께해온 디자인 스튜디오 MYKC와 손을 잡고, 대지 전체를 관통하는 SI(Space Identity) 개념의 시각 체계를 구축했다. 그래픽이 먼저 드러나기보다 공간과 콘텐츠를 이해하고, 고객이 마주하는 접점을 일관되게 잇는 데 집중했다.

“MYKC는 오설록 브랜드 전반의 시각 언어를
오랜 시간 함께 일궈온 파트너입니다.
그래픽을 앞세우기보다 공간과 콘텐츠를 살피며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보았습니다.”

오설록 크리에이티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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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하우스 인포메이션 보드는 골강판 벽면으로 구성된 티하우스의 건축 특징을 반영했다. 자료 제공 MYKC

가장 중요한 과제는 넓은 대지 위에서 방문객이 다음 목적지를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돕는 사이니지 시스템이었다. MYKC와 오설록은 각 거점의 특성을 반영한 전용 아이콘을 개발해 방향 유도와 장소 사이니지에 일관되게 적용했다. 단순 안내를 넘어 이동 과정에서 다음 공간을 발견하도록 유도한 것. 외부 사이니지는 한남차밭의 흙과 풍경에서 길어 올린 브라운과 자연색을 바탕 삼고, 코르텐강과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등 세월과 함께 어우러지는 소재를 둘렀다. 티하우스의 골강판 벽면에는 건축의 그리드에 맞춰 표면 반사를 줄인 무광 비드 마감 패널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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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프체를 적용한 티라이브러리 서체. 자료 제공 MYKC

서체와 내부 그래픽 또한 공간의 역할에 맞춰 정리했다. 기본 사이니지에는 오설록 전용 서체를 적용하고, 티라이브러리에는 수직·수평 비례를 정돈한 전용 세리프 서체를 도입해 ‘차를 읽고 탐구하는’ 공간의 성격을 시각화했다. 티팩토리의 제조 공정과 티라이브러리의 차 역사·품종 아카이브는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해 방문객의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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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차의 따뜻한 인상을 담아낸 호지차 패키지 디자인 모습. 자료 제공 MYKC

공간을 정돈한 그래픽 언어는 방문객의 손에 닿는 제품과 굿즈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대표적인 예가 티라이브러리의 ‘호지차 패키지’다. 로스터리에서 차가 덖어지며 풍기는 구수한 향이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획했다. 호지차의 따뜻한 인상을 담아내는 한편, 라이브러리 콘셉트에 맞춰 패키지를 한 권의 책처럼 디자인해 서가에 자연스럽게 놓이도록 했다. 곳곳에 숨겨진 곤충 그래픽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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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 콘셉트에 맞춰 책을 담는 ‘북토트(Book Tote)’. 자료 제공 MYKC

오설록 유기농 차밭에 서식하는 청띠제비나비, 무당벌레, 반딧불이를 모티프로 그래픽을 개발해 패브릭 자수, 키링, 유니폼 등에 적용했다. 쇼핑백 역시 라이브러리 콘셉트에 맞춰 책을 담는 ‘북토트(Book Tote)’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토트백과 패키지에는 반딧불이에서 착안한 그린 컬러를 키컬러로 둘렀다. 실내에서 그래픽으로 접한 작은 생명들을 이후 차밭을 거닐며 직접 마주하도록 이끄는 장치다.

PLUS 4. 차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

전면 개관 이후 제주 한남차밭 복합 차 문화공간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5만 4천 명에 달한다. 월평균 1만 8천 명, 하루 평균 600여 명이 이곳을 오간 셈이다. 오설록이 방문객 수 이상으로 주목하는 지표는 ‘체류 시간’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 평균 2시간 이상 머문다. 차를 마시고 제품을 사는 소비 거점에 그치지 않고, 티하우스와 티팩토리, 티라이브러리와 차밭, 숲길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동선을 하나의 여정으로 온전히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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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제주 한남차밭 공간 전면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은 약 5만 4천 명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건 평균 2시간 이상의 체류 시간이다. 티하우스부터 티팩토리, 티라이브러리를 지나 한남차밭까지 하나의 여정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진 맹민화

현장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남원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생겨 반갑다”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처럼,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도민의 일상적인 재방문이 꾸준히 이어진다. 지역 안에서 편안한 쉼터이자 일상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거창한 메시지보다 방문객이 ‘차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인상과 ‘이 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돌아가길 바랐던 오설록의 기대가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오설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차를 잘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차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보폭을 넓혔다. 차를 만들고, 탐구하고, 맛보는 일련의 여정은 차 문화의 다음 장을 열어갈 오설록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Information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그래픽&사이니지 디자인

공간 기획 및 디자인 총괄 오설록
그래픽 및 사이니지 디자인 MYKC(대표 김기문, 김용찬)
건축 및 공간 디자인 매스스터디(대표 조민석), 삶것건축사사무소(대표 양수인), WGNB(대표 백종환)
VMD 아라비 스튜디오
패브릭 및 유니폼 디자인 스튜디오 오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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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roject+]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사이니지 & 브랜드 디자인 ① 오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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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사이니지 & 브랜드 디자인 ② MYKC

‘[Project+]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티하우스·티라이브러리, 사이니지&브랜드 디자인 ② MYKC’편은
금일 오후 3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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