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2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브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창작의 질료를 탐색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025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매해 여름이면 세계 각지의 아티스트들이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 모인다. 1887년부터 증류소를 운영해온 위스키 명가 글렌피딕이 진행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때문이다. 글렌피딕이 2002년부터 운영해온 이 프로그램은 브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창작의 질료를 탐색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아티스트가 레지던스에 머무는 동안 글렌피딕은 증류기, 오크통, 물, 보리 등 브랜드 헤리티지의 핵심인 여러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영감을 준다. 지난해에는 한국, 스코틀랜드, 캐나다, 타이완, 중국, 인도 6개국에서 6명의 아티스트를 선발하고 약 3개월의 레지던스 기간 동안 2회의 단체전을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김미영 작가가 선정되어 바람의 생동감을 모티브로 첫 번째 전시를 꾸렸다. 그는 위스키 증류소가 가득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날씨가 위스키의 형태를 만든다(Whisky is Shaped by the Weather and Climate)”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바람개비 모양을 떠올렸다. 일기예보의 바람 지도(wind map)를 실시간으로 보고 바람개비 도안에 그림을 그렸다. 한국에서 가져간 동양화 재료를 사용했는데 먹은 물 대신 위스키를 사용해 갈았다. 온 감각을 동원해 스코틀랜드에서 얻은 영감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했다. 김미영 작가는 이곳에서 7월에 만든 작품을 7월의 달력 형태로 설치했다. 이후 두 번째 작업은 스코틀랜드의 연례행사인 ‘하일랜드 게임’에서 본 전통 의상 킬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강한 바람에 날리는 타탄체크 스커트를 바라보며 작업실 창 너머의 풍경을 떠올렸고, 다양한 타탄체크 천을 구해서 과감하게 사각 형태의 구멍을 냈다. 자신의 사고를 확장해준 작업실 창문과 동일한 스케일의 설치 작업이었다. “참여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업 세계에 스코틀랜드에서의 경험을 절묘하게 투영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라는 김미영 작가의 참여 후기는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의 의의를 함축적으로 전해준다. 2025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는 2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국가별로 1명을 선발하며 선정된 작가는 5월부터 7월까지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에 위치한 글렌피딕 증류소 레지던스에 머물게 된다. 글렌피딕은 이 기간의 여행 경비, 체류비, 작품 활동비를 제공해 작가가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미영 작가가 스코틀랜드에서 완성한 작업.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스코틀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에 심취해 하루하루를 보냈다. 평소 글렌피딕 위스키를 즐겨 마시는데 레지던스에서 생활하며 실견한 위스키 제조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로웠다. 위스키 원료, 캐스크, 숙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작품의 요소로 끌어들였다. 사슴 계곡을 뜻하는 글렌피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을 곳곳을 거니는 사슴을 목격하기도 했다. 작업실 창 너머로 동화 같은 풍경을 보며 나에게 시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자연을 예찬할 수밖에 없었다.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나의 관점을 넓고 깊게 확장시킨 가장 중요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모집 기간 2024년 12월 23일(월)~2025년 2월 12일(수) 대상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예술 작가(영어 가능자) 분야 행위 예술을 제외한 전 분야 접수 방법 본인의 예술관이 잘 나타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작품 활동 계획서 제출 혜택 최종 선정된 1명에게 개별 숙박 및 작업 공간과 체류비 지원(2025년 5~7월) 심사 2월 18일(1차, 온라인) / 2월 20일(최종, 오프라인) 문의 air.glenfiddich@gmail.com, 02-2262-7177
이남진의 조경은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도면을 그리기에 앞서, 공간에서 벌어질 새로운 ‘사건’과 ‘경험’을 문장으로 써 내려감으로써 도시의 풍경을 다시 조직해 왔다. 버려진 빈집 터를 새롭게 정의하고, 노후한 공원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스스로 매입한 땅에 정원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까지. 조경의 역할과 범위를 확장해 온 조경가 이남진의 작업을 A부터 Z까지 따라가 본다.
지난 4월 25일 베네치아에 ‘폰다지오네 드리스 반 노튼’이 개관했다. 드리스 반 노튼과 패트릭 반헬루베가 매입한 팔라초 피사니 모레타는 15세기 고딕과 18세기 로코코 양식이 공존하는 건축물이다. 그랑 카날을 조망하는 이곳은 향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경가 이남진은 바이런의 작업을 통해 도시 풍경을 새롭게 해석하며 동시대 조경의 가능성을 넓혀왔다. 그는 도면을 그리기 전 공간에서 벌어질 ‘사건’과 ‘경험’을 글로 먼저 써 내려간다.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프로젝트 속에서 그의 작업은 장소의 맥락과 시간을 섬세하게 엮어내며, 누구나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풍경을 빚는다. 도시의 기억을 읽어낸 뒤 이를 살아있는 장면으로 구축하는 그의 방식은, 조경을 외부 공간 설계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일상을 서술하는 하나의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한다.